케이타 선수(KB손해보험)... 2019-2020시즌 세르비아 리그 Ni? 팀에서 활약

케이타 선수(KB손해보험)... 2019-2020시즌 세르비아 리그 Ni? 팀에서 활약 ⓒ 케이타 SNS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남자 프로배구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조기 입국' 결정이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인 케이타(2001년생·206cm)는 지난 4일 코로나19 검진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은 5일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케이타 선수가 코로나19 검체 반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입국 직후 해당 선수와 접촉한 배구단 사무국 직원 등 3명에 대해 즉각 자가격리 조치하고, 선수 숙소를 즉시 방역 조치한 후 임시 폐쇄했다"고 밝혔다.

케이타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남녀 프로배구 구단들은 물론, 프로 스포츠 전체가 크게 놀랐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국내 4대 프로 스포츠에 소속된 선수 중 최초로 확진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케이타는 지난 2일 프로배구 전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먼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케이타는 지난 시즌 세르비아 리그에서 활약했다. 세르비아 리그도 올해 3월 중순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사태로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그러나 케이타는 고국인 아프리카 말리로 가지 않고 계속 세르비아에서 머물러 왔다. 당시 세르비아가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보다 안전한 곳에 있다가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입국 날짜가 가까워진 6월에는 세르비아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케이타는 한국으로 오기 전에 세르비아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이 나왔다. 주 베오그라드 대사관에 취업 비자를 신청하면서 음성 판정 서류도 함께 제출했다. 결국 세르비아에서 검진 때 음성 판정을 받고, 그 이후 6월 말경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잠복 기간이었고, 무증상이었기 때문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실제로 2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도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케이타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메뉴얼에 따라 바로 수원시 KB손해보험 배구단 숙소로 이동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 숙소는 KB손해보험이 국내 선수들을 2일부터 휴가를 보냈기 때문에 비어 있었다. 또한 휴가 이후에도 국내 선수들은 19일까지 강원도 속초에서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었다. 케이타의 자가격리 기간에는 국내 선수들과 접촉할 일이 없었고, 실제로 피해도 없었다.

케이타는 입국 다음 날인 3일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4일 검진 결과 양성으로 확진 판정이 나왔다. 케이타는 곧바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케이타 입국 당시 마중나갔다가 접촉한 KB손해보험 직원 3명은 다행히 6일 '전원 음성' 판정 결과가 나왔다.

남자배구 구단들, 입국 한 달 앞당기기 '탁월한 결정'
 
 '외국인 선수 현장 참석 없이' 치른 2020-2021시즌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케이타 선수, 선발 직후 영상 통화 장면 (서울 리베라 호텔, 2020.5.15)

'외국인 선수 현장 참석 없이' 치른 2020-2021시즌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케이타 선수, 선발 직후 영상 통화 장면 (서울 리베라 호텔, 2020.5.15) ⓒ 한국배구연맹

 
이제 남은 건, 케이타가 언제 완치돼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합류하느냐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무증상인 데다 젊은 운동 선수이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 구단 관계자는 6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케이타는 확진 판정 받을 때도 무증상이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증상이 전혀 없다"며 "역학조사관의 설명에 의하면, 케이타는 수치가 높지 않아서 전파력도 크지 않다고 한다. 경증 환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아 완치 퇴원까지 일반의 경우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팀 합류 시기는 원래 자기격리 기간인 2주보다 조금 플러스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상태라면, 7월 말 안에 팀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보다 팀 합류 시기가 더 빠르다. 이는 남자배구 프로구단들이 올해 외국인 선수의 입국 가능 시기를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앞당겼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남녀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의 입국 가능 시기는 8월 1일부터였다. 그러나 올해는 남자배구 프로구단들의 경우 입국 가능 날짜를 7월 1일부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바로 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남자배구 구단들은 큰 이견 없이 조기 입국에 합의했다.

반면, 여자배구 프로구단들은 일부 구단이 입국 시기를 '작년처럼 8월 1일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갑론을박을 벌였다. 그러나 다른 구단들은 조기 입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여자배구 외국인 선수는 남자배구보다 보름 늦은 7월 15일부터 입국하기로 합의했다.

결과적으로 남자배구 프로구단들이 탁월한 선택을 한 셈이 됐다. 이번 케이타의 사례로 아직 외국인 선수가 입국하지 않은 구단들은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외국인 선수가 하루라도 빨리 입국하는 게 최선택이다. 그래야 구단이 보다 잘 대응할 수 있고, 설사 확진 판정이 나오더라도 팀 합류 시기를 그만큼 앞당길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입국'이 최선책... 대부분 7월 말 안에 들어올듯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배구 현대건설-흥국생명 경기 (2020.2.26)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 2019-2020시즌 V리그 여자배구 현대건설-흥국생명 경기 (2020.2.26) ⓒ 한국배구연맹

 
현재 남녀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의 입국 시기는 선수마다 다르다. 개인적인 사정과 대표팀 일정 때문이다.

남자배구의 경우 7개 구단 중 KB손해보험 케이타를 비롯, OK저축은행 미하우 필립(1994년·197cm), 삼성화재 바르토즈 크시시에크(1990년·207cm)는 이미 입국을 완료했다. 필립과 크시시에크는 지난 4일 입국했고, 5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2주간 자가 격리에 돌입한 상태다.

OK저축은행은 아예 격리 장소를 선수단 숙소와 200~300m 떨어진 깊숙한 산속에 별도로 마련했다. 대형 몽골텐트를 쳐놓고 그 안에 에어컨, 운동 기구 등을 구비해 놓았다. 국내 선수들도 이미 휴가를 보냈다. 국내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 격리 기간이 끝난 뒤에 합류하게 된다. 삼성화재도 외부에 마련한 외국인 선수 사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현대캐피탈 다우디(1995년·201cm)는 고국인 우간다 국경이 코로나19 사태로 폐쇄되면서 V리그가 종료된 이후 지금까지도 계속 한국에 머물러 있다.

아직 입국하지 않은 남자배구 외국인 선수는 3명이다. 우리카드 알렉스(1991년·200cm)는 7일, 한국전력 카일 러셀(1993년·205cm)은 15일에 입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비예나(1993년·192cm)는 입국이 한참 늦을 전망이다. 스페인 대표팀으로 2021 유럽선수권 대회 예선전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유럽선수권 예선 라운드 D조에 속해 있다. 그런데 다른 조는 전부 내년 1월에 예선 라운드 경기가 예정된 반면, D조만 오는 8월 30일부터 9월 6일까지 사이프러스에서 예선 라운드를 치른다. 비예나는 경기 일정이 앞당겨진 게 오히려 잘된 케이스다.

우리카드 알렉스가 대표팀 주전 멤버인 포르투갈은 올 시즌 V리그가 한창인 2021년 1월 7일부터 17일까지 유럽선수권 예선 라운드를 치른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올해부터 유럽선수권, 아시아선수권 등 대륙별 선수권 대회에도 세계랭킹 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에 대표팀 주전 멤버들이 출전할 수밖에 없다. 물론 유럽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럽선수권 예선 라운드 일정이 변경될 수는 있다.

한편, 여자배구의 경우 러시아 대표팀인 라자레바(IBK기업은행), 벨기에 대표팀에 재발탁 가능성이 있는 루소(현대건설)는 유럽선수권 예선 라운드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러시아와 벨기에가 지난 2019 유럽선수권 대회에서 상위 8위(2021년 대회 개최국 제외) 안에 들었기 때문에 예선 라운드 없이 내년 8~9월에 열리는 유럽선수권 본선 라운드에 직행했다.

여자배구 외국인 선수는 7월 15일부터 입국이 시작된다. 여자배구 6개 프로구단들은 가급적 7월 말 안에 입국하도록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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