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민규 포항의 1999년생 신예 송민규가 성남과의 K리그1 10라운드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 포항 송민규 포항의 1999년생 신예 송민규가 성남과의 K리그1 10라운드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이 완벽에 가까운 카운터 어택으로 성남을 무너뜨렸다. '신예' 송민규는 2골 1도움으로 대승을 견인했다.
 
포항은 5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성남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6승 1무 3패(승점 19)를 기록, 같은 시각 승리를 거둔 대구와 승점, 다득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1골 뒤져 5위에 위치했다. 성남은 2승 3무 5패(승점 9)로 11위에 머물렀다.
 
포항, 순도 높은 골 결정력으로 기선 제압
 
홈팀 성남은 3-4-3을 가동했다. 김영광이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마상훈-안영규-연제운 스리백 라인이 출격했다. 중원은 이태희-권순형-전승민-최오백, 스리톱은 나상호-양동현-윤용호로 짜여졌다.
 
원정팀 포항은 4-2-3-1로 맞섰다. 강현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권완규-하창래-김광석-박재우가 포백을 이뤘다. 3선은 오닐-최영준, 2선은 팔라시오스-심동윤-송민규, 원톱은 일류첸코가 포진했다.
 
초반 분위기는 성남이 주도했다. 좌우 측면을 공략하며 활발하게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포항의 단단한 수비에 걸렸다.
 
포항은 전반 22분 역습 기회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심동운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 발에 맞고 살짝 굴절되면서 김영광 골키퍼가 손을 쓰지 못했다.
 
성남에게도 아쉬운 장면은 있었다. 전반 30분 전승민의 전진 패스를 받은 서보민이 강현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양동현이 헤더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나상호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득점을 취소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양동현이 헤더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그러나 주심은 VAR 판독 후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전반 44분 서보민의 왼발슛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고, 추가 시간 권순형의 슈팅을 강현무 골키퍼가 선방했다.
 
포항은 전반 추가 시간 또 다시 역습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일류첸코가 송민규에게 벌려줬고, 송민규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했다. 이 공을 일류첸코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포항은 전반 45분 동안 3개의 슈팅 중 2골을 잡아내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포항 일류첸코 포항의 공격수 일류첸코가 득점 이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포항 일류첸코 포항의 공격수 일류첸코가 득점 이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지배한 송민규, 2골 1도움으로 성남 수비 초토화
 
후반에도 포항은 강한 전방 프레싱을 통해 성남의 빌드업을 무력화시켰다. 하프 라인 위에서 공을 탈취한 뒤 재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며 성남 수비를 곤경에 빠뜨렸다.
 
포항은 후반 6분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일류첸코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논스톱 로빙 패스를 넣어줬고, 송민규가 가슴 트래핑 후 중앙으로 접어놓으며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반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이 빛난 장면이었다.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후반 10분 오닐을 빼고 포지션이 같은 이승모를 투입했다. 성남의 김남일 감독도 후반 17분 윤용호 대신 토미를 넣었다.
 
그러나 성남은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는데 실패했다. 포항의 화력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후반 21분 빠른 역습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심동운의 왼발슛이 김영광 골키퍼에 막히고 흘러나온 공을 팔라시오스가 밀어넣었다.
 
4-0으로 앞서자 김기동 감독은 후반 23분 송민규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이광혁이 송민규를 대신했다.
 
포항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성남을 맞아 빠른 원터치 패스로 공간을 점유했다. 후반 29분에도 심동운의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포항은 일말의 자비조차 베풀지 않았다. 후반 34분 강현무 골키퍼는 토미의 슈팅을 선방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포항의 무서운 쾌속 질주, 목표는 ACL 진출
 
성남은 시즌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5월 31일 서울전 이후 승리가 없다. 6월 치른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친 것이다. 성남은 지난달 10일 J리그 FC도쿄로부터 국가대표 나상호를 임대 영입했다.
 
나상호는 9라운드 부산전, 충남과의 FA컵에서 교체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번 포항전에서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성남의 공격은 전체적으로 무기력했다.
 
전반전 두 팀의 볼 점유율은 50대50으로 같았다. 차이가 갈린 것은 집중력과 골 결정력이었다. 슈팅수에서 포항은 10개로 성남(11개)보다 1개 적었다. 하지만 포항은 올시즌 경기당 평균 0점대 실점률을 자랑하는 성남을 상대로 무려 4골을 폭발시켰다. 성남의 올 시즌 최다 실점 경기였다.
 
대승의 원동력은 빠른 카운터 어택이다. 일류첸코를 축으로 2선의 송민규, 심동운, 팔라시오스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성남 수비진에 균열을 일으켰다. 특히 1999년생의 송민규는 이날 2골 1도움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최근 송민규는 포항 공격진의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리고 포항은 위기 순간마다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강현무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빛났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공식 대회 4연승을 질주했다. 6월 첫 경기였던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에서 충격의 0-4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후 포항은 6경기에서 5승 1패다. 한 차례의 패배는 1위 전북전 역전패였다. 비록 승점을 얻지 못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결코 전북에 밀리지 않았다.
 
전북전 패배 이후 포항은 연승 가도를 내달렸다. 강원, 광주, 경주에 이어 성남까지 제압했다. 무엇보다 4경기 연속 무실점이 눈에 띈다. 포항은 앞선 6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권완규-하창래-김광석-박재우로 구성된 포백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고, 강현무 골키퍼가 매 경기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고 있다.
 
포항은 올 시즌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은 전북과 울산의 양강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3위를 놓고 상주, 대구, 포항의 삼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상주는 5연승, 대구는 4연승으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과연 포항이 ACL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2020년 7월 5일, 탄천종합운동장)
성남FC 0
포항 스틸러스 4 – 23분 송민규 45분 일류첸코 51분 송민규 66분 팔라시오스
 
선수명단
성남 3-4-3/ 김영광/ 마상훈, 안영규, 연제운/ 이태희, 전승민 (69'이스칸데로프), 권순형, 최오백 (19'서보민)/ 나상호, 양동현, 윤용호 (62'토미)
 
포항 4-2-3-1/ 강현무/ 권완규, 하창래, 김광석, 박재우/ 오닐 (55'이승모), 최영준/ 팔라시오스 (83'남준재), 심동윤, 송민규 (68'이광혁)/ 일류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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