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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발발한 지 70주년이 되는 올해, 사상 최초로 해가 진 뒤 열린 6.25행사는 특별한 진행 방식과 메시지로 화제가 됐다. 전북 전주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도 지난 6월 문화가 있는 날이기도 했던 24일, <한반도 무형누리>라는 보기 드문 문화공연이 열렸다.
 
 6.25전쟁 70년을 맞아 진행된 국립무형유산원 기획공연 <한반도 무형누리>
 6.25전쟁 70년을 맞아 진행된 국립무형유산원 기획공연 <한반도 무형누리>
ⓒ 국립무형유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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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김연수)이 한국전쟁 70년을 기념하여 올린 기획공연이다. 주최 측은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남북한 무형유산을 한자리에 올리는 공연"이라며, "무형유산으로 하나 되는 한반도를 꿈꾸며 탈북예술인과 무형유산 전승자들로 구성된 무대"라고 설명했다.

국가무형문화재를 비롯하여 남북의 소리와 춤, 이북5도무형문화재 종목 등 7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공연은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바람과 코로나19의 빠른 안정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공연은 함경북도 예술단의 무용수, 무용감독 출신인 탈북예술가 최신아 선생과 예술단원이 장구춤과 쟁강춤으로 무대의 서막을 열었다.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수교육조교인 유지숙 명창이 황해도와 평안도에서 발생하여 온 민요 서도소리 중 전장가, 수심가, 양산도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북한 국보로 지정된 악기인 소해금의 연주가이자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탈북예술가 박성진 선생이 뱃노래와 홀로아리랑으로 한반도 평화의 내일을 연주하여 깊은 울림을 전했다. 북창사자놀음도 초청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제15로 지정된 북청사자놀음은 원래 함경남도 북청군에서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던 사자놀이다. 이날 넉두리춤과 사자춤으로 민족의 해학을 표현했다.

북한 개량악기 '장새납'의 연주가인 이영훈 선생이 '그네 뛰는 처녀', '용강기나리'로 구수하면서도 박력 넘치는 음악을 선보였다. 이어 우리에게 익숙한 부채춤도 무대에 올랐는데, 부드러운 곡선과 다양한 춤사위로 한국적 정서가 깊게 묻어나는 부채춤이 18명의 대형군무로 펼쳐졌다.
 
 이북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이북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 이북무형문화재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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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협회 지정 명작무 제2호이자, 우리나라 신무용의 대표적 작품인 이북5도무형문화재(평안남도) 제3호 김백봉부채춤 공연도 선보였다. 안병주 예능보유자(한국무용협회 수석부회장)와 안귀호 이수자(춤ㆍ이음무용단 부대표)의 지도 아래, 신진아 이수자(김백봉부채춤보존회 사무국장)를 비롯한 18명의 전승자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1945년 김백봉 선생(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에 의해 최초로 창작돼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부채춤의 원형을 재현했다.

공연의 피날레는 평양국립교향악단 최연소 수석피아니스트 출신의 탈북예술가 김철웅 선생의 돈돌라리, 아리랑 소나타 공연이었다. 한국전쟁 70년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문화로 연결되는 한반도의 미래를 그리며 무대의 막이 내려갔다.

6.25전쟁은 일제강점기를 벗어난 우리에게 또 다른 시련을 겪게 했던 아픔의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화를 이뤄 세계 속의 경제 강국으로 도약했고 민주화를 일궈냈다. 남북은 주요 계기에 문화와 스포츠를 통해 교류해왔고,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북한선수단 참가와 남북문화 교류공연이 있었다.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공연이었던 '한반도 평화누리'는 남북한 전통예술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반도 무형유산의 성찬이었다. 한반도 평화 정착과 번영을 위해서 문화를 통한 연결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였다.
 
 한국무용협회 지정 명작무 제2호로 이북5도무형문화재(평안남도) 제3호인 '김백봉부채춤'
 한국무용협회 지정 명작무 제2호로 이북5도무형문화재(평안남도) 제3호인 "김백봉부채춤"
ⓒ 국립무형유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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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가을 개최 예정인 이북5도무형문화재축제가 2020서울무형문화축제와 함께 개최된다. 기존의 서울무형문화축제는 서울특별시 지정 무형문화재 종목으로만 진행됐었는데, 올해부터 이북무형문화재연합회와 공동으로 합동 개최한다고 한다.

남북관계 경색 국면 속에서도 외교안보 분야와는 별개로 남북문화교류의 해법이 필요하다. 문화가 지닌 연결의 힘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남북문화교류의 활로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통플랫폼 헤리스타(www.herista.com)에 함께 실립니다.
* 이창근 문화칼럼니스트, 예술경영학박사(Ph.D.) sevenck5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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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학박사(Ph.D.). 문화칼럼니스트로 순수예술, 문화유산, 문화산업, 페스티벌 분야의 글을 씁니다. 콘텐츠는 문화를 발현하는 메시지이면서 희망의 빛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현장으로 향합니다. 라이터(Writer)인 동시에 문화비전의 어젠다를 발굴하고 마스터플랜을 설계하는 콘텐츠산업컨설턴트로 활동합니다. sevenck55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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