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대구의 세징야가 강원전에서 페널티킥 득점 이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대구FC 대구의 세징야가 강원전에서 페널티킥 득점 이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난적 강원FC를 제압하고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K리그1 3위로 올라섰다.
 
대구는 27일 오후 8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4승 4무 1패(승점 16, 골득실 +8)을 기록, 4위 포항과 승점, 다득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3위에 등극했다. 강원은 3승 2무 4패(승점 11)로 6위에 머무르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대구, 선수비 후역습으로 '병수볼' 제압
 
대구는 3-4-3으로 나섰다. 새롭게 영입한 구성윤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김우석, 정태욱, 조진우가 스리백에 포진했다. 황순민, 김선민, 츠바사, 정승원은 허리를 책임졌고, 김대원, 세징야, 에드가가 전방에 자리했다.
 
강원은 4-3-3이었다. 골키퍼는 이범수가 지켰고, 포백은 조재완, 김영빈, 임채민, 신광훈이 형성했다. 한국영, 조지훈, 이현식이 허리를 맡았으며 서민우, 김승대, 김경중이 스리톱을 구성했다.
 
원정팀 강원은 특유의 '병수볼' 스타일을 살리며 볼 점유율 확보에 주력했다. 자연스럽게 경기 주도권을 잡으며, 패스 중심의 축구를 선보였다. 전반 15분 수비수 임채민의 중거리 슈팅은 구성윤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4분에는 이현식이 수비 뒷공간 침투에 이은 슛팅을 시도했지만 또 다시 구성윤 골키퍼를 넘어서지 못했다.
 
대구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6분 세징야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강원은 전반 38분 아쉬운 기회를 무산시켜다. 조재완의 크로스에 이은 김경중의 슈팅이 골대를 팅겨나왔다. 이어 조지훈의 슛도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44분 신광훈의 슈팅마저 구성윤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대구는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친데 만족해야 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대구의 이병근 감독 대행은 황순민을 빼고 김동진을 투입했다. 강원의 김병수 감독도 서민우 대신 고무열을 넣었다.
 
치열한 경기 양상에서 선제골은 대구가 차지했다. 후반 7분 정승원의 크로스를 츠바사가 백허더로 돌려놨고, 이 공을 에드가가 머리로 마무리지었다.
 
다급해진 김병수 감독은 후반 11분 이현식을 불러들이고, 이영재를 투입하며 중원의 창의성을 높이고자 했다. 대구도 후반 14분 츠바사 대신 이진현을 투입해 허리를 튼튼히했다.
 
볼 점유율에서 뒤졌지만 대구의 역동적이고 빠른 역습은 날카로웠다. 수비 라인이 높게 형성된 강원의 약점을 십분 공략했다.
 
대구는 결국 에드가, 김대원으로 이어지는 빠른 역습 상황에서 김대원의 마무리 슈팅이 이범수 골키퍼 막혀 코너킥을 얻어낸 것이 주효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 중에 정태욱이 조재완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유도한 것이다. 후반 21분 키커로 나선 세징야가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렸다.
 
2골을 앞선 대구는 후반 28분 수적 우위 상황을 맞았다. 강원의 조지훈이 세징야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다. 두 번째 경고로 인해 퇴장을 당하면서 대구는 11명, 강원은 10명으로 싸우게 됐다.
 
강원은 후반 추가 시간 고무열의 페널티킥으로 추격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대구 에드가 에드가가 강원전에서 후반 9분 헤더 선제골을 터뜨렸다.

▲ 대구 에드가 에드가가 강원전에서 후반 9분 헤더 선제골을 터뜨렸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역동성 찾은 대구, 6경기 연속 무패 행진
 
올 시즌 대구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코로나19가 대구에 집중적으로 전파되면서 제 대로 된 연습경기 상대팀을 구하지 못해 실전 감각이 더뎠다.

뿐만 아니라 앞서 안드레 전임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고, 이병근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프리 시즌을 준비했다.
 
대구는 개막 후 4경기에서 3무 1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 DGB 파크 개장과 함께 대구 축구 부흥기를 맞으며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5라운드 성남전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무패 행진(4승 2무)이다. 이 기간동안 FC서울을 상대로 거둔 6-0 대승도 포함돼 있다.
 
이번 강원전은 대구의 올 시즌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였다. 강원의 병수볼은 매우 강했다. 패스 플레이와 점유율 축구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대구의 끈끈한 수비와 많은 활동량으로 강원을 무력화시켰다. K리그 데뷔전을 치른 구성윤 골키퍼는 연달아 슈퍼 세이브를 연출했고, 정태욱이 이끄는 스리백 역시 단단했다.
 
전방에서는 김대원-세징야-에드가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파괴력이 불을 뿜고 있다. 특히 시즌 초반 부진했던 에이스 세징야가 완전히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특히 대구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에 있어 강원을 압도했다. 직선적이고, 역동성이 가미된 역습에 강원 수비는 숱하게 위기를 맞았다.
 
지난 시즌 모두가 알던 대구로 돌아왔다. 지난 6경기에서 무려 16득점을 쓸어담았다. 대구의 경기력이 정상궤도로 오르면서 팀 성적도 수직 상승했다. 하위권까지 쳐졌던 순위가 어느덧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이대로 순위를 마감하면 ACL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대구는 지난 시즌 최종라운드에서 서울과 비기며 아쉽게 ACL 진출에 실패했다. 반등의 기점을 마련한 대구가 2년 만에 ACL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2020년 6월 27일, DGB대구은행파크)
대구FC 2 – 54분 에드가, 67분 세징야(PK)
강원FC 1 - 90분 고무열(PK)

선수명단
대구 3-4-3/ 구성윤/ 조진우, 정태욱, 김우석/ 정승원, 츠바사 (59'이진현), 김선민, 황순민 (45'김동진)/ 에드가, 세징야, 김대원
 
강원 4-3-3/ 이범수/ 신광훈, 임채민, 김영빈, 조재완/ 한국영, 조지훈, 이현식 (56'이영재)/ 김경중 (77'채광훈), 김승대, 서민우 (45'고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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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K리그1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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