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완전한 과거청산을 외치는 민간인희생자 유족들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고 있다.
▲ 완전한 과거청산을 외치는 민간인희생자 유족들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고 있다.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피눈물을 흘렸고 지금 산천에는 골골마다 우리의 피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유민이가 떠난 지 5년. 매년 4월 16일부터 24일까지가 가장 고통스러웠습니다. 유민이를 기다리던 8일이라는 시간은 지옥, 아니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겪은 8일이라는 시간을 69년이라는 세월에 비하겠습니까.

이유도 모른 채 억울하게 가족을 잃고 한평생을 사는 것도 고통스러운데, 그리울 때 찾아갈 무덤조차 없습니다. 뼛조각 하나라도 찾고 싶은 그 간절한 심정으로 69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오신 분들한테 감히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전 국토가 100만 학살 피해자들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아직도 이 참혹한 역사의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치욕스러운 역사보다 외면하는 현실이 더 부끄럽습니다."


메가폰을 타고 흘러나온 절절한 절규,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들과 동질의 아픔을 느껴 출연하게 됐다는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한 서린 외침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25일 충남 태안군 태안작은영화관에 울려퍼졌다.
 
다큐영화 태안 첫 장면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고 있다.
▲ 다큐영화 태안 첫 장면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고 있다.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70년의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온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들의 아픔을 그린 다큐영화 '태안'이 태안유족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 것.

지난 3월 다큐영화 '태안'의 메가폰을 잡은 레드무비(Red Movie) 대표 구자환 감독과 출연자인 김영오씨, 태안민간인희생자 유족회 강희권 상임이사, 그리고 그동안 영화 '태안'의 촬영기간 동안 태안의 아픔을 취재해 보도한 기자까지 4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시사회를 연 적은 있지만 영화 '태안' 속 아픔의 주인공인 유족들에게 영화가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큐영화 '태안'은 1950년 10월 이후, 특히 1953년 9월 28일 서울 수복 전후로 인민군이 철수한 뒤 대대적으로 자행된 부역혐의자와 보도연맹사건으로 희생된 1200여명의 태안민간인희생자의 아픔을 다루고 있다.
 
다큐영화 '태안'을 이끈 인물들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강희권 태안유족회상임이사, 구자환 감독, 김영오씨.
▲ 다큐영화 "태안"을 이끈 인물들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강희권 태안유족회상임이사, 구자환 감독, 김영오씨.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이날 상영회에는 정석희 태안민간인희생자 유족회장을 비롯한 회원들, 출연자인 김영오씨와 강희권 상임이사, 그리고 영화 '태안'의 메가폰을 잡은 구자환 감독이 함께 자리해 시사회와 함께 감독, 출연자의 인사말을 듣는 자리로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다큐영화 '태안'은 이미 '레드툼'과 '해원'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다룬 바 있는 구자환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태안'에서는 특히 근흥면 안흥항과 용신리 바닷가인 '숯돌막과 질목', 수룡리 토성산을 비롯해 백화산 사기실재, 소원면 신덕리 해안, 원북면 솜틀다리와 닻개, 이원면 옹동벗과 사직고개 등 태안반도 전역의 학살지를 중심으로 태안유족들의 눈물과 아픔, 그리고 인근 서산시의 민간인희생자 유족들의 한까지 영상에 담았다.

세월호 참사와 같이 재조사 전망되는 민간인희생자도 진상 규명해야
 
태안작은영화관을 대관해 준 정낙추(사진 왼쪽 서 있는 이) 태안문화원장의 인사말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고 있다.
▲ 태안작은영화관을 대관해 준 정낙추(사진 왼쪽 서 있는 이) 태안문화원장의 인사말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고 있다.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한편, 엄숙한 분위기 속에 상영된 이날 다큐영화 '태안' 시사회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한편 마스크를 착용한 뒤 입장 후 관람석도 한칸씩 띄워 앉은 채 진행됐다.

본격 시사회에 앞서서는 구자환 감독과 김영오씨, 정석희 태안민간인유족회장 등의 인사말과 당부의 말도 이어졌다.

가장 먼저 인사말에 나선 구자환 감독은 "영화제작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굉장히 고생했는데, 무엇보다 출연자부터 장소 섭외까지, 그리고 출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해 준 강희권 상임이사 덕분에 영화가 빠르고 정확하게 제작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민간인희생자 유족의 눈물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고 있다.
▲ 민간인희생자 유족의 눈물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고 있다.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출연자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어르신들이 구술을 잘 해주셔서 영화가 완성된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저도 슬픔과 억울함을 겪어봤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영화가 완성됐으니까 우리가 할 일은 더 많은 사람들한테 알리고 홍보하고 어르신들께서 억울했던 한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이원면 옹동벗과 사직고개에서 민간인학살을 목격했다는 한원석씨도 특별히 소개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 "제가 영화를 찍으면서 마음적으로 많은 고통을 받았다. 왜냐하면 제가 6.25당시 15살이었는데, 직접적으로 시체를 다 운구를 했기 때문에 어린나이에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증언을 안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몇 마디 했다. 이런 증언이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태안민간인희생자유족들만의 시사회였지만 관심을 갖고 참석한 이도 있었다. 김세호 전 태안군수였다. 자유한국당 소속이어서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왔다.

김 전 군수는 "오래전부터 의미 있는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영화가 만들어지면 시사회가 열릴 텐데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해달라고 부탁해 참석하게 됐다. 이 영화가 태안뿐만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던져주는 메시지가 있어 국민화합과 역사를 바로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 아니냐는 나름대로의 기대를 갖고 이 자리에 임하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인사에 나선 정석희 태안민간인희생자 유족회장은 구자환 감독과 김영오씨를 소개하며 유족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정 회장은 "'태안'이라는 독립영화를 제작하게 된 동기는 구자환 감독이 빨갱이무덤(레드툼)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전국 각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우리 유족회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영화가 알려졌다"며 "한국에 참상이 있었다는 것을 영상을 통해 알린 분으로 이런 젊은 분이 있어 아직 우리 유족들이 든든하다"고 구 감독을 추켜세웠다.
 
김영오씨 소개하는 정석희 태안민간인희생자유족회장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고 있다.
▲ 김영오씨 소개하는 정석희 태안민간인희생자유족회장 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태안유족회원들이 6.25한국전쟁 발발 꼭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25일 태안작은영화관에서 태안민간인희생자들의 아픔을 담은 다큐영화 ‘태안’의 시사회를 열고 있다.
ⓒ 김동이

관련사진보기

 
정 회장은 이어 김영오씨에 대해서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빨갱이소리 다 듣고 유족들이 광화문에서 단식할 때 48일 동안 최장 단식한 분으로,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당시 거리 세례를 주신 분"이라면서 "그동안 고생한 보람 덕분인지 세월호 진상규명위원회가 만들어져 시나브로 진상이 밝혀지고 있다. 김영오씨를 통해서 유족 여러분께 같이 용기를 가지자고 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상 지난 20대 국회 마지막 회기에서 통과된 인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안으로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등에 대한 재조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