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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에서 초청행사를 연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2019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에서 초청행사를 연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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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아동학대 피해자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25일 전국 읍·면·동 공무원들이 고위험 아동 2만5000명 대상으로 가정을 방문해 학대아동 점검하고, 학대 상황 발생시 경찰에 신고하고 복지서비스를 지원하는 계획을 보고받았다.

그러면서 "위기아동을 다루는 프로세스에 있는 분들이 이 문제를 여러 행정 사안 중 하나로 다루지 말고 자기 일처럼 해주길 바란다"라고 특별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위기아동을 위한 대책은 그간 많이 마련했지만 문제는 잘 작동이 안된다는 점이다"라며 "행정사무를 다루 듯 하지 말고 엄마 같은 마음으로 전체 프로세스를 챙겨 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실제 이웃 등의 힘으로 위기징후를 파악하고 해당 아이의 가족이 이사할 경우 다른 지역으로 제대로 통보가 안된다든가 정기적으로 위기아동을 찾아봐도 형식적으로 찾아서 실제로 관리가 안된다는 지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아동학대와 관련한 합동대책을 7월 중순까지 만들 계획이다"라며 "한 아이라도 고통으로부터 구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감안해서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할 대책을 만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아동학대문제와 관련해 근래에만 세 번째 문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박경미·김유임 비서관 복지기관 방문... "두 어린이가 매우 기뻐해"

전날(24일)에는 박경미 교육비서관과 김유임 여성가족비서관이 경남의 한 아동복지전문기관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창녕아동학대사건 피해 어린이를 만났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그토록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아이가 위기인 줄 몰랐다"라고 안타까워하면서 청와대 참모들에게 "아이를 만나서 보듬어주는 조치를 취하라"라고 지시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창녕 어린이는 병원에서 외상을 치료중이며 심리검사 치료를 준비중에 있다"라며 "또래 학대 아동 한 명과 함께 지금 전문복지기관에서 머물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경미·김유임 비서관은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이 복지기관에 머물렀다. 두 비서관은 "대통령님이 보듬어주라고 해서 아줌마들이 왔다"라고 인사를 건네면서 펭수 인형과 동화책 <빨간머리앤> 덴탈마스크와 영양제를 두 어린이에게 선물했다.

두 비서관은 "두 어린이가 매우 기뻐했다"라며 "창녕의 어린이는 조금씩 마음과 몸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이었다"라고 전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생각만 해도 아찔한 15미터 높이의 옆집 베란다를 통해 탈출에 성공한 뒤 맨발로 1km가 넘는 산길을 걸어서 구조된 창녕 어린이가 구조 당시 아픈 손으로 빵과 소시지, 편의점 도시락, 우유 등 1만4000원어치 음식을 20분 만에 먹었다는 소식은 이미 알려졌다"라며 "당시 25kg에 불과했던 어린이의 몸무게가 다행히도 30kg 중반대로 늘어났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창녕의) 아이는 면담 내내 시종 발랄했으며 특히 대통령이 자신을 위해 위해 두 비서관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는 크게 기뻐했다"라고 전했다.

아동학대 어린이, 문 대통령 부부에게 편지를 쓰다

특히 창녕아동학대사건 피해 어린이 등은 즉석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편지를 썼다. '대통령 할아버지·할머니께'라는 제목을 단 편지에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 "차 조심하셔야 돼요"라는 "어린이다운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강 대변인은 "당시 쇠사슬에 매어 생긴 목의 상처, 뜨거운 후라이팬에 데여 생긴 손의 상처, 온몸의 피멍과 같은 외상이 아직도 남아있어 두 비서관을 안타깝게 했다"라며 "그런데도 창녕 어린이는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게 꿈인데 샤넬옷 같은 좋은 옷을 만들어 대통령 할버지께 드리고 아줌마들(두 비서관)한테도 공짜로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두 비서관은 두 어린이에게 "아프게 해서 미안해, 잘 이겨내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우리가 많이 도울게"라고 위로와 격려를 보낸 뒤 상경했다.

태그:#창녕아동학대사건, #문재인, #강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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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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