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는 CG영화! 연상호 감독(가운데)과 강동원, 이정현 배우가 1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반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반도>는 '부산행' 뒤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영화다. 7월 개봉 예정.

▲ '반도'는 CG영화! 연상호 감독(가운데)과 강동원, 이정현 배우가 1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반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반도>는 '부산행' 뒤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영화다. 7월 개봉 예정. ⓒ NEW

 
이른바 'K 좀비물' 시대를 연 것으로 평가받는 영화 <부산행> 그 후의 이야기를 다룬 또다른 작품이 제작을 알렸다. 4년 뒤 폐허가 된 대한민국을 찾은 사람들이 주인공인 영화 <반도>다. 

16일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 영화 <반도> 제작보고회에 연상호 감독, 배우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이 참석했다. 

전작 <부산행>이 흥행에 성공했고, 칸영화제 등에 초청됐기에 배우들 입장에선 한편으로 속편 출연이 부담일 법했다. 정석 역으로 강한 액션을 소화한 강동원 또한 그 지점을 언급했다. "어떤 전작의 후속 이야기를 한다는 게 약간 부담일 수도 있고, 욕심이 덜 날 수도 있는데 시나리오를 봤을 땐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며 그는 "한국영화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 apocalypse, 세계종말 이후)를 다룬 적이 없었기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부산행>의 큰 팬임을 자처한 배우 이정현은 "갑자기 감독님께 연락이 왔을 때 깜짝 놀랐다. 캐릭터도 시나리오도 너무 좋았다"고 당시 소회를 전했다. 권해효 또한 "<부산행>이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많은 관객들이 영화 속 남은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지 궁금증을 갖게 됐을 것 같다"며 "4년이 지나 후속편이 나왔는데 딱 적당한 시기에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 연상호 감독, 연기 자판기 연상호 감독이 1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반도>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반도>는 '부산행' 뒤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영화다. 7월 개봉 예정.

▲ '반도' 연상호 감독, 연기 자판기 연상호 감독이 1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반도> 제작보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반도>는 '부산행' 뒤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영화다. 7월 개봉 예정. ⓒ NEW

 
대부분 캐릭터가 전작과 다른 새로운 배우들로 채워졌다. 독립영화계에서 이미 스타덤에 올라 있는 구교환은 처음 대작 영화에 참여한 경우였다. "굉장히 달콤한 제안이었다. 연상호 감독님의 단편 때부터 팬이었는데 (캐스팅) 전화가 왔을 때 너무 좋았다. 선물 같은 일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독립영화 쪽에서 워낙 스타셨는데 솔직히 거절당할 줄 알았다. (거대 자본이 들어간) 더러운 상업영화라며 출연 안 할 줄 알았는데 좋게 보셔서 너무 좋았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배우 김도윤 역시 관객에겐 생소한 얼굴이다. 김도윤은 구교환과 함께 나름 액션 연기를 준비하기 위해 액션스쿨에 들어간 사연을 전했다. "세트장이 엄청 웅장했는데 해당 장면에 많은 사람들도 출연했고, 제가 거기서 엔지를 내면 현장 사람들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해야 할 것 같아서 걱정했다"며 "다행히 액션팀, 분장팀이 잘 도와주셔서 잘 나온 것 같다. 액션 스쿨에서 (구교환씨와 같이) 토하면서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에선 성인 액션뿐 아니라 아역 배우들이 성인 캐릭터를 구하는 설정이 강화된 게 특징이다. 배우 이레와 이예원은 영화에서 대형 자동차와 무선조종 자동차를 몰며 활약한다. 연상호 감독은 "<반도> 캐릭터 중 이레씨가 맡은 준이가 전투력이 최강"이라며 "애초에 이 영화는 작은 소녀가 큰 차를 몰며 좀비를 쓸어버리는 이미지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현장에서 연상호 감독이 직접 연기 시범을 보이며 배우의 집중도를 끌어올렸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연 감독은 "연기 자판기 역할을 했다. 현장에서 배우들이 처음에 어색할까봐 제가 먼저 해본 것"이라 화답하기도 했다.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CG와 탄탄했던 사전 제작기간이 <반도>의 특징이었다. 사전 제작의 경우 일반적인 한국상업영화가 3, 4개월 걸리는 데 비해 <반도>는 약 1년이 걸렸다고 한다. 연상호 감독은 "한국이 폐허가 된 상태로 4년간 버려졌다면 어떻게 됐을지 CG팀과 미술팀, 그리고 기상 전문가들과 얘기했다"며 "영화엔 구로디지털단지나 오목교, 아울렛 등 우리에게 익숙한 장소들이 대거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반도', 부산행 그 후 4년 연상호 감독과 강동원, 이정현, 이레, 이예원,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배우가 1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반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반도>는 '부산행' 뒤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영화다. 7월 개봉 예정.

▲ '반도', 부산행 그 후 4년 연상호 감독과 강동원, 이정현, 이레, 이예원,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배우가 1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반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년 칸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반도>는 '부산행' 뒤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사람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영화다. 7월 개봉 예정. ⓒ NEW

 
또한 <부산행> 등에서 좀비 동작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진 전영 안무가가 직접 영화에 좀비로 출연하기도 한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은 달리는 기차 안이 주요 공간이었다면 이번엔 좀 더 빨라진 카 체이싱, 아포칼립스 상황, 좀비 떼 등에 공을 들였다"며 "흥행 부담은 떨쳐버리려고 한다. 관객들이 마치 실제로 체험하는 느낌이 드는 게 <부산행>의 특징이었는데 이번에도 그 지점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이 지점에서 권해효는 "이런 대형 상업영화는 얼마나 잘 준비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는 것 같다"며 "촬영 전에 이미 배우들은 가상 공간을 경험해보고 들어갔다. 함께 상의도 많이 했는데 다들 감독님 세계에 확신을 갖고 밀어붙였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반도>는 제 73회 칸영화제 공식초정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 19 대유행으로 오프라인 행사는 열리지 않고, 주최 측에서 초청 작품만 발표했다. "외국 친구들은 어찌 알았는지 연락이 와서 축하한다고 하더라. 칸영화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되진 않지만 초청받아서 영광이었다"라고 강동원이 소감을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지금까지 여섯 작품을 했고 그 중 세 작품이 칸의 선택을 받았는데 과연 나머지 셋은 어떤 점이 다른가 생각 중"이라며 남다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반도>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반도 강동원 이정현 연상호 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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