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혜와 유아인 배우가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살아있다>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재난물과 좀비물의 만남이다. <부산행>과 <킹덤>을 잇는 또다른 'K 좀비물'로 알려진 영화 < #살아있다 > 출연 배우들이 영화 속 메시지와 함께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15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 #살아있다 > 언론 시사회에서 두 배우가 전한 비결은 대화였다. 두 배우는 각각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생존하게 된 준우와 유빈 역을 맡았다.
배우들은 각종 IT 장비에 능한 준우, 등산이 취미이고 타인과 함께가 아닌 개인 생활을 중시하는 유빈의 특징을 십분 살려냈다. 서로 다른 집에서 오랜 시간 버틴다는 영화 설정상 두 배우는 현장에서 함께 연기하기 보단 서로의 연기를 모니터 삼아 따로 연기하는 분량이 많았다.
박신혜는 "각자 따로하는 촬영 장면이 많아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제가 아이디어를 내면 아인씨가 긍정적으로 받아줘 더 이야기 할 수 있었다"며 "많은 분들이 (코로나 19로) 지쳐 있고 힘드실 텐데 장르물이긴 하지만 준우와 유빈이 가졌던 희망을 함께 느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부터 전했다.
극 초반부터 중반까지 홀로 등장해 이야기를 끌어간 유아인은 "적극 소통하고 토론하며 임했다. 그 어떤 현장보다 (상대 배우와) 대화를 많이 했다"며 "따로 좀비물을 참고 삼아 연기한 건 없지만 워낙 이 장르의 팬이라 평소에 많이 보긴 했다. <좀비랜드>의 생생함과 자연스러움을 좋아한다"고 나름의 애정을 드러냈다.
▲ 유아인과 박신혜 배우가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살아있다> 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살아있다> 시사회에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조일형 감독이 화상으로 연결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영화는 맷 네일러의 원작 <얼론(Alone)>을 원작으로 한국 상황에 맞게 각색한 결과물이다. 조일형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가족과 함께 미국에 체류하다 코로나 19 유행으로 한국에 들어오지 못한 이 감독은 화상으로 기자간담회에 참여했다.
조일형 감독은 지난 제작보고회에서 원작 속 닫힌 공간을 한국적 상황에 맞게 재탄생시키는 게 가장 어려웠음을 밝힌 바 있다. 그와 함께 감독은 "인물의 감정 변화를 보고 싶었다"며 "준우가 유빈을 만나며 살아야겠다는 목적을 공유하게 된다. 우리 역시 지금 예상치 못한 일을 현실에서 겪고 있는데 우리가 가져가야 할 희망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원제인 <얼론>을 지금의 제목으로 바뀐 이유를 "두 사람이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있다는 의미로, 그리고 준우가 구조신호를 해시태그를 통해 보낸다는 점에서 지금의 제목을 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재난 상황을 가정한 영화지만 최근까지 '코로나 19' 유행으로 겪고 있는 사회적 재난을 떠올릴 수도 있다. 유아인은 "영화인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 영화가 생존, 다른 사람과 만남, 자유와 갈망이 섞여 있어서 충분히 공감할 지점이 있을 것 같다"며 "개봉과 함께 영화가 어떤 사회적 의미를 갖는 것에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영화가 주는 강렬한 느낌을 함께 가져가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신혜 또한 "내가 살아있고, 건강하다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요즘 저 역시 느끼고 있는 불암감에서 옆에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얼마나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지 모른다. 제가 느낀 감정을 많은 분들에 함께 느끼시고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 #살아있다 >는 오는 2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