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LG트윈스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LG가 신바람을 이어가며 3연승에 성공했다. 반면 롯데는 연승 행진을 6연승에서 마감했다.

LG는 11일, SK와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분위기를 탔고 롯데에 끝내기 승리까지 가져오며 20승 고지에 올랐다. 두산과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LG는 키움에 진 NC와의 격차를 4경기 차로 줄였다.

LG는 경기 전 라모스가 허리와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주전 유격수 오지환 역시 전날 사구 여파로 라인업에서 빠지며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최동환이 LG를 구해냈다. 선발이었던 윌슨이 5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을 내주며 무려 101개의 공을 던졌고 실점을 최소화하긴 했지만 2대 1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중일 감독은 추격조로 최동환을 선택했다.

최동환에겐 팀이 더블헤더를 치르며 불펜 투수들의 소모가 많았기 때문에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며 추가점을 막아야하는 막중한 책임이 함께했다. 첫 타자 한동희를 범타 처리한 최동환은 민병헌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도루를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손아섭이 안타로 출루한 2사1루에서 전준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막아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최동환은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어 나온 4번 이대호를 병살타로 처리했고 마차도 역시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2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최동환의 호투에 힘입은 LG는 8회 상대 실책과 유강남의 적시타를 묶어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접전 끝에 정근우의 끝내기안타로 3대 2 승리를 따냈다.

이번 시즌 패전조 혹은 롱릴리프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최동환은 그동안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LG가 이기는 경기를 더 많이 했고 지는 경기에서도 여건욱과 송은범 등이 먼저 호출됐다.

하지만 최동환은 올 시즌 출장 경기마다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8경기에 나서 11이닝 동안 4자책점을 내준 최동환은 3.27의 평균자책점과 1.27의 whip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전까진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쌓고 장타 허용으로 실점이 많았지만 올 시즌은 단 2개의 볼넷만을 내줬다.

현재 LG 불펜은 고우석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복귀가 기대됐던 김지용과 이정용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잠시 마무리를 맡았던 이상규는 부담이 가중되며 흔들렸고 김대현은 지난시즌 후반기 페이스가 나오지 않는다. 정우영에게 많은 짐이 주어지고 있다.

어느덧 프로 12년차에 접어든 최동환이 불펜에 힘을 보탠다면 LG가 한결 수월하게 경기 운영에 나설 수 있다. 그동안 최동환은 140대 후반의 직구 구속과 높은 회전수를 가지고도 자신있는 승부를 펼치지 못하며 아쉬움을 샀다.

최동환은 12일 경기와 같이 자신 있는 피칭을 경기 상황과 상관없이 보여줘야 한다. 끝내기 승리의 발판이 된 최동환이 이 경기를 발판 삼아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까? 류중일 감독과 LG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가치를 보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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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성제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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