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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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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결정적 전환기를 만들어낸 6.10민주항쟁 제33주년 기념식이 열린 곳은 옛 '남영동 대공분실'. 과거 치안본부 산하 대공수사기관이었던 남영동 대공분실은 군부-권위주의 시대 고문과 인권탄압의 현장이었다. 이제 이 곳엔 '민주인권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33년 전 직접민주주의를 챙취한 6.10민주항쟁과 이후 그 민주주의를 확장하고자 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6.10민주항쟁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기적이 아니다"라며 "이제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친수했다. 이소선(전태일 열사 어머니)·조영래(변호사)·지학순(주교)·조철현(조비오 신부)·박정기(박종철 열사 부친)·성유보(언론인)·김진균(교수)·박형규(목사)·김찬국(대학 총장)·권종대(농민)·황인철(변호사)·배은심(이한열 열사 어머니) 등이 모란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취임한 지난 2017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 자격으로는 지난 2007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제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것이 최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씨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씨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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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공간 '남영동 분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6.10민주항쟁의 그날, 우리는 민주주의를 함께 만들어냈다"라며 "그로부터 서른세 해가 흘렀다, 민주주의가 위태로울 떄 우리는 촛불을 들었고, 모두와 함께 천천히, 그러나 결코 방향을 잃지 않고 오늘에 이르렀다"라고 평가했다.

기념식이 열린 곳이 옛 남영동 대공분실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죽음과 같은 고통과 치욕의 고문을 견녀낸 민주인사들이 '독재와 폭력'의 공간을 '민주화투쟁'의 공간으로 바꿔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남영동은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되고 있다,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라며 "오늘 이곳에서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열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이 불행한 공간을 민주주의의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은 마치 마술 같은 위대한 기적이 아닐 수 없다"라며 "엄혹한 시절을 이겨내고, 끝내 어둠의 공간을 희망과 미래의 고간으로 바꿔낸 우리 국민들과 민주인사들이 자랑스럽다"라고 치하했다.

독립, 호국, 민주주의

이어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 평생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박형규 목사, 인권변호사의 상징 조영래 변호사, '시대의 양심'으로 불린 지학순 주교,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 조비오 신부,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선생, 언론민주화에 헌신한 성유보 기자, 함께 시대를 고뇌한 김진균 교수, 유신독재에 항거한 김찬국 상지대 총장, '농민의 친구'였던 권종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민주·인권 변호를 태동시킨 황인철 변호사, 이한열 열사의 어버니 배은심 여사 등을 일일이 호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이름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이며 엄혹했던 독재시대 국민의 울타리였다"라고 평가하면서 "저는 거리와 광장에서 이분들과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기억한다"라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훈·포장은 정부가 드리는 것이지만,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역사와 감사하는 국민의 마음을 대신할 뿐이다"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예우를 다해 독립, 호국, 민주유공자들을 모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애국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뜻이 후손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지난 2018년부터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28대구민주운동과 3.8대전민주의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4.3의 명예회복을 이루고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온전히 규명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자유와 평등의 두 날개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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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민주주의를 생각한다"라고 한 문 대통령은 "제도로서의 민주주의가 잘 정비되어 우리 손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원, 단체장을 뽑고, 국민으로서의 권한을 많은 곳에서 행사하지만, 국민 모두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는지 우리는 항상 되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이 주권자다, 국가는 국민의 삶을 위해 존재하고, 언제나 주권자의 명령에 부응해야 한다"라며 "선거로 뽑힌 지도자들이 늘 가슴에 새겨야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자유와 평등의 두 날개로 날아오른다"라며 "소수여도 존중받아야 하고, 소외된 곳을 끊임없이 돌아볼 때 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마음껏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남의 몫을 빼앗을 자유는 갖고 있지 않다"라며 "지속가능하고 보다 평등한 경제는 제도의 민주주의를 넘어 우리가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실질적 민주주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당연하다고 느낄 때일수록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해 더 많이 질문해야 한다"라며 "가정과 직장에서의 민주주의야말로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다, 일상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반복될 때 민주주의는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역사를 진전시킨 집단기억

문 대통령은 "6.10민주항쟁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기적이 아니다"라며 "3.1독립운동으로 시작된 민주공화국의 역사, 국민주권을 되찾고자 한 국민들의 오랜 열망이 만들어낸 승리의 역사다"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16년 만에 대통령을 국민의 손으로 뽑게 되었고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기본체제를 헌법에 복원하게 되었지만, 우리 국민들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는 국민의 힘으로 역사를 진전시킨 경험과 집단기억을 갖게 된 것이다"라며 "그래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제 더 많은 민주주의, 더 큰 민주주의, 더 다양한 민주주의를 향해 가야 한다"라며 "6.10민주항쟁 서른세 돌을 맞아 정부도 '일상의 민주주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이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현직 경찰청장이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갑룡 청장은 전날(9일) 고 이한열 열사 33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해 배은심 여사를 만나 "너무 늦었다, 저희도 참회한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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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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