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팀 당 23~24경기 정도 치른 5월 프로야구는 NC와 LG의 치열한 1, 2위 경쟁이 눈길을 모았다. 개막 이후 연승 행진으로 1위 독주에 나선 NC를 상대로 LG는 6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두 팀의 승차는 2경기차. 

시즌 초반이지만 LG의 초반 돌풍에선 흥미로운 점이 목격된다. 아직 최상의 컨디션을 찾지 못한 주력 선발투수들과 기존 마무리 투수의 부상 공백 등 위기가 발생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팀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5세이브로 뒷문을 책임졌던 고우석의 빈 자리는 입단 6년차의 무명 투수 이상규(2승 4세이브 1홀드)가 훌륭하게 메웠다.  

당초 약세가 예상되었던 4-5선발 자리에선 임찬규(2승1패), 정찬헌(1승1패), 이민호(1승) 등 선후배 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분전하고 있다. 특히 1+1 방식의 5선발 교차 투입은 단순히 LG 선발진의 효율적인 운영 뿐만 아니라 2군 백업 야수들의 테스트 수단으로 병행 사용되면서 기대치 않았던 부수적인 효과도 내고 있다. 

고정 선발로 쓰기엔 명확한 약점 존재
 
 5월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한화 경기. 1회말 LG 선발 정찬헌이 역투하고 있다.

5월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한화 경기. 1회말 LG 선발 정찬헌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LG는 두산과의 시즌 개막 3연전에서 차우찬-송은범-정찬헌 등 토종 투수 3명을 나란히 선발로 기용했지만 1승 2패로 부진을 보였다. 특히 연습경기를 거치면서 선발 후보로 준비했던 송은범의 부진은 LG에겐 새로운 고민을 안겨줬다. 즉각 불펜으로 복귀시켰지만 송은범의 자리를 메워줄 새로운 대안 모색이 불가피했다.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서 2008년 이후 무려 12년 만에 선발승을 거둔 정찬헌은 지난해 다친 허리 문제로 인해 연투가 불가능하다보니 일정 관리가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을 예정이던 신인 이민호가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이민호는 장기간 선발투수 훈련을 준비했던 건 아니었기에 LG 벤치는 당장 풀타임 투입이 쉽지 않은 고참+신예 선수를 번갈아 활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 결과 한명의 투수가 경기를 치르면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후속 투수는 5일 정도 후 본인 등판 당일에 1군 등록하는 1+1 패키지 투입이 진행되었다. 현재 정찬헌, 이민호는 일반적인 5일 간격 등판이 아닌, 10일 간격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세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일단 초반 두 선수의 활약은 합격점이다. 정찬헌과 이민호의 기록을 합치면 6경기 25.1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웬만한 주력 선발 이상의 성적에 견줄 정도다.

2군 야수도 교차 등록... 백업 자원 점검 기회 마련

정찬헌과 이민호가 각각 본인의 등판일에 맞춰 1군 등록을 하는 관계로 4~5일가량 엔트리엔 자연스럽게 빈자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를 메우기 위해 LG는 2군 야수들을 하나 둘씩 1군으로 올려 기량을 점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21일 이민호 선발 등판 이후 등장한 신민재는 2경기에 대주자로 등장해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28일 정찬헌 엔트리 말소에 맞춰 선택된 두 번째 야수는 프로 7년차 무명 외야수 한석현이었다. 2군에선 타율 0.139로 미미한 타격 성적을 기록중이지만 빠른 주력을 활용한 대수비 자원으로 기회를 얻었다. 세 차례 타석에 등장해 아쉽게도 데뷔 첫 안타의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고 말았지만 (2타수 무안타) 볼넷, 득점, 외야 대수비 등 짧은 기간 동안 고른 활약을 펼치며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처럼 5선발 교차 투입과 맞물려 2군 선수들의 1군 등록도 병행되면서 LG로선 기존 주전들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백업 야수 발굴을 위한 좋은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열흘 사이 1군 엔트리 한자리에 등장한 투수 2명, 야수 2명이 모두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시즌 초반 LG 순항에도 큰 보탬이 됐다. 

이와 같은 운영방식은 정찬헌과 이민호의 정상적인 컨디션 확보 여부, 8월로 앞당겨진 1군 엔트리 인원 확대 이전까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각자 지닌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1+1 선발 전략은 현재까진 LG와 5선발투수, 2군 선수 모두를 살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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