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의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는 전상현

기아 타이거즈의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는 전상현 ⓒ KIA 타이거즈

 
기아 타이거즈 전상현이 팀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기아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선발투수로 기아는 용병 가뇽을 기용했고, KT는 토종 에이스 배제성을 내세웠다. 최근 배제성의 활약으로 인해 경기가 어렵게 흘러가지 않을까 예상했는데가뇽 또한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가뇽은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피안타 3개 8K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이후 가뇽은 8회에 마운드를 전상현에게 넘기고 내려갔다.
 
전상현의 투구는 굉장히 위력적이었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상대로 빠른 직구를 내세워 삼구삼진을 잡았다. 이후 김병희에게 직구와 변화구를 고루 던지며 루킹삼진을 잡아냈다. 마지막 타자 심우준을 상대로도 빠른 공을 던지며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대포알 같은 직구로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가뇽에게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안겼다. 또한 팀에게도 중요한 승리를 지켜내며 순위 경쟁에 큰 힘이 됐다.
 
올 시즌 기아 불펜이 심상치 않다. 기아 불펜 투수들은 19일부터 26일까지 열린 7경기에서 총 19이닝을 던져 단 2실점으로 막으며 5홀드 1세이브를 거둬들였다. 팀의 승리를 안전하게 지켜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아의 불펜의 중심에는 전상현이 있다. 
 
전상현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11이닝을 던지는 동안 1승 3홀드 14K를 기록하며 핵심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기아의 마무리 투수 문경찬이 경기를 잘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그 앞에서 튼튼하게 버텨주고 있다. 현재까지 단 하나의 자책점도 기록하고 있지 않으며 팀의 마운드를 단단히 지키고 있다.
 
기아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불펜이었다. 팀의 승리 상황을 지키는 중계 자원이나, 뒷문을 굳건히 지키는 마무리 투수도 없었다. 이로 인해 용병 선수를 마무리 기용하기도 했고, 토종 에이스 윤석민을 기용하기도 했다. 또한 임창용, 김세현 등 많은 선수들이 기아의 불펜에서 활약했지만, 꿋꿋이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기아의 불펜은 다르다. 박준표-전상현-문경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기아의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다. 이중 당연 전상현이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포알 같은 직구와 자신 있는 피칭으로 팀의 승리를 안전하게 지켜내고 있다.
 
전상현은 중학교 시절 빠른 공과 수준급의 커브를 구사해 유망주 투수로 불렸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팔꿈치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하게 됐다. 이로 인해 구속이 느려졌고 추락하는가 싶었지만 다행히 2016년 2차 4라운드로 기아에 지명돼 타이거즈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상현은 1군서 선발투수로 데뷔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다.  
 
전상현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전상현은 2019시즌 57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15홀드 3.12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기아 불펜의 중심에서 큰 활약을 했다. 지난 시즌부터 변하기 시작한 기아 불펜에 핵심적인 자원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또한 하체 밸런스가 잡히면서 떨어졌던 구속도 다시 회복(최고 구속 147km)하며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신인왕까지 노렸지만 아쉽게 정우영에게 밀려 신인왕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전상현은 2019시즌의 활약으로 자신의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매 등판마다 빠른 직구와 자신있는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침묵시키고 있다. 
 
올 시즌 기아에게 전상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해까지 기아 불펜의 핵심요원으로 활약했던 임기준과 하준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이다. 따라서 전상현이 지금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어야 한다. 또한 기아는 올 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5연승까지 기록하며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전상현은 앞으로도 기아의 불펜을 지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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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권혁중(gur145145@naver.com)
기아 타이거즈 전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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