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초미의 관심사> 감독 남연우 감독과 배우 김은영(치타), 이수광, 테리스 브라운, 오우리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걸으며 입장하고 있다.

영화<초미의 관심사> 주역들. 왼쪽부터 테리스 브라운, 오우리, 김은영(치타), 남연우 감독, 이수광.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초청 당시 모습. ⓒ 유성호

 

두 사람 모두에겐 도전의 의미가 컸다. 연예계 공식 커플로도 잘 알려진 배우 남연우와 가수 치타(아래 김은영)가 영화 <초미의 관심사>로 각각 감독과 주연 배우로 대중과 만나게 됐다. 

서울 건대입구에서 18일 오후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두 사람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은 편견을 지우고 있는 그대로 대상을 바라봐 달라며 영화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배우 조민수는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영화는 싱글맘으로 어린 나이에 두 딸을 낳고 관심을 주지 않던 엄마(조민수)가 막내의 실종 소식을 듣고 첫째와 함께 그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서울 이태원과 보광동 달동네 일대를 배경으로 게이와 레즈비언, 다문화 가족 등이 등장한다. 

남연우 감독은 "모녀가 가족 구성원을 찾으러 다니면서 편견을 가질 법한 인물을 만나는데 그런 인물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며 "어떤 인물이 지나다녀도 색안경을 끼지 않는 이태원이 적합했다고 생각했다"고 공간 설정 이유부터 전했다. 

편견의 대상이 되기 쉬운 영화 속 캐릭터 중 하나가 바로 이정복이다. 이태원 일대를 정복했다며 스스로 지은 이름으로 겉모습은 흑인이지만 영어를 못 하는 순수 한국 국적이라는 설정이다. 테리스 브라운은 "한국인으로 나오는 거라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며 "영어를 전혀 못 하는 척 해야 하는 장면이 있는데 되게 웃겼다. 원어민인데..."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영화에는 배우 조민수라는 관록의 존재가 있다. 영화 작업이 처음인 남연우 감독, 김은영 모두 의지할 법한 선배였다. 김은영은 "제가 래퍼로서 센 이미지가 있는데 조민수 선배님도 강한 이미지가 있어 무섭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말씀보단 있는 그대로 절 응원해 주셨다"며 "너무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남연우 감독 역시 "두 사람이 먼저 캐스팅되고 제가 뒤늦게 감독으로 합류한 케이스"라며 "딸 같은 엄마, 엄마 같은 딸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보기 드문 모녀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은영은 본인의 장기를 살려 영화 OST 작업을 직접 주도했다. "영화에 직접 드러나진 않지만 편견이라는 주제가 크게 자리하고 있다"며 그는 "영화와 음악이 이질감 있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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