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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비웃듯' 다시 나타난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 "가짜뉴스 비웃듯" 다시 나타난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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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0일 인터넷 북한뉴스매체 <데일리 NK>가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보도한데 이어 다음날 미국 TV 방송인 CNN이 김정은 건강이상을 보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이슈를 삼켜 버렸다. 그러나 조금이라도 북에 대한 상식이 있으면 이 보도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것인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어쩌면 이번 김정은 가짜사망설은 북한에 대한 무지가 가져온 우리가 받아 들여야 하는 당연한 귀결이 아닌지도 모른다.

먼저 이번 우리를 혼란하게 만들었던 김정은 사망설을 보도한 언론의 내용과 그 근거들을 하나씩 따져보자. 아래에 이번에 김정은 사망설을 제기했던 언론사들과 그 근거, 주장했던 날짜 등을 표로 만들어 보았다.
 김정은 사망설을 제기했던 언론사들과 그 근거, 주장했던 날짜 등.
 김정은 사망설을 제기했던 언론사들과 그 근거, 주장했던 날짜 등.
ⓒ 최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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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일리 NK
이번 김정은 사망설을 최초로 유포시킨 언론은 보수성향의 북한전문 인터넷 신문 <데일리 NK>라는 매체이다. 기사제목은 '김정은 최근 심혈관 시술 받았다'인데 북한전문 하윤아 기자의 기사이고 정보 출처는 북한통신원이다. 이 기자는 북한통신원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거의 매일 1개의 북한 관련 기사를 쓴다.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12일 평안북도 묘향산지구 내에 위치한 김씨 일가의 전용병원인 향산 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다.
(2) 이번 김 위원장의 시술은 평양 김만유 병원의 담당외과의사가 직접 집도했으며, 김만유 병원뿐만 아니라 조선적십자종합병원, 평양의학대학병원 소속의 '1호' 담당 의사들도 이번 일로 모두 평양에서 향산 진료소로 불려갔다.
(3) 의료진은 김 위원장의 상태가 호전됐다고 판단하고 대부분이 19일 평양으로 복귀했고, 현재는 일부만 남아 지속적으로 그의 회복 상황 등을 살피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데일리 NK> 하윤아 북한담당 기자는 북한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거나 아니면 북한에 있는 '정보원'에게 사기를 당하고 있는 듯하다. (북한정보원은 목숨을 담보로 정보를 제공함으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어느 쪽이든 북한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이런 기사는 절대로 쓸 수 없다.

이 기사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북한 최고 지도자의 건강을 담당하는 의료시스템을 설명하는 것으로 반박을 해보자.

북한 같은 국가에서 최고 지도자의 건강상태는 국가의 가장 중요한 사안이고 국가 최고 기밀 사항이다. 최고 지도자의 건강은 북한에서 최고의 의사들이 전담 배치돼 수시로 체크된다. 최고 지도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병원은 일반 병원이 아니라 봉화진료소라는 별개의 특화된 병원으로 최고 지도자와 그 직계 가족, 일부 최측근 간부들만 따로 이용하고 있다.

최고 지도자가 지방에 시찰을 나가는 경우에도 담당 의사들이 함께 움직이는데, 언제 어디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즉시 수술을 할 수 있는 최첨단 의료 장비들을 항상 수반해 동행하고 있다. 최첨단 의료장비가 설치된 특수열차나 특수차량은 웬만한 병원시설보다 훨씬 더 특화되어 있다.

향산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용하는 전용 특각이 있지만, 여기서 심혈관 수술을 할 만한 시설은 없고 또 있을 필요도 없다. 만일 김정은 위원장이 지방 시찰 도중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즉시 수술이 가능한 특수열차 혹은 특수차량에서 임시 의료대책을 한 후 바로 전용병원인 평양의 봉화진료소로 이송하는 것이 원칙이고 상식이다.

하윤아 기자는 자신도 이런 내용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후속 기사에서 '향산진료소'가 대단한 병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김 위원장의 시술을 집도한 의사는 독일에 유학까지 다녀온 최고의 의사라며 자신의 본 기사를 보완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행동은 그가 전에 쓴 기사에 대한 신뢰도만 떨어뜨리는 인상만 심어주었다.

<데일리 NK>는 또 기사에서 "평양 김만유 병원의 담당외과의사가 직접 집도했으며, 김만유 병원뿐만 아니라 조선적십자종합병원, 평양의학대학병원 소속의 '1호' 담당 의사들도 이번 일로 모두 평양에서 향산 진료소로 불려갔다", "건강이 호전되어 대부분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했으나, 이건 최고지도자의 건강관리 시스템에 대한 초보적인 지식도 없는 이야기이다.

김 위원장의 건강을 책임진 1호 담당 의사는 일반 병원에 소속된 의사로 급하면 불러서 쓰는 그런 의사가 아니라, 북한에서 최고의 기술을 가진,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최고 지도자의 건강만을 관리하는 전담의사이다. 국가최고기밀에 대한 관리 문제를 떠나서, 최고 지도자의 건강을 관리하는 의사는 김만유 병원이나 조선적십자병원, 평양의학대학병원에 왔다 갔다 하면서 일반환자들을 진료하는 그런 의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향산에서 시술을 받았다"거나 "평양의 유능한 의사들이 치료를 위해 향산으로 내려왔다 호전되어 돌아갔다"라는 내용은 최고지도자의 건강을 국가 최고기밀사항으로 취급하는 북한의 최고위의료건강관리 체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만든 가짜 뉴스이다.

2)  뉴데일리
이번에는 김정은 사망을 확정 보도한 인터넷 보수신문 <뉴데일리>의 4월 26일 기사 내용을 반박해 보도록 하자. <뉴데일리>는 지난 4월 26일 '25일 김정은 사망 中 외교부장 조카가 말했다' 메인기사에서 외신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을 확정보도하였다. 

<뉴데일리>가 김정은 사망을 보도한 근거는 홍콩의 HKS TV 부국장인 싱조우 쉬장이 SNS 웨이보에 올렸다는 글과 캡쳐 사진이다. 기사내용에 따르면 "김정은 사망 소식을 전해준 사람은 중국 외교부장의 조카로 매우 신뢰할 수 있다"며 중국 당국이 김정은을 위해 북한에 의료진을 보냈지만 결국 25일 사망했다는 것이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처음에 제기되자 중국, 미국, 한국은 즉각 김정은 건강에 이상 징후가 없다고 확정 발표하였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 이상이 없다고 발표한 중국 정부가 김정은을 위해 북한에 의료진을 보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다. 만일 기사의 내용대로 중국이 김정은 사망에 대해 확인했다면, 그에 따른 사전 대책을 토의하고 행동을 했을 것이고 공식적으로 부정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외교정책을 관장하는 최고 수장인 외교부장의 아들이 어떻게 아버지가 하는 일에 대해서 알 수 있으며, 또 설사 알았다 해도 그것을 언론에 공개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국 같은 민주주의 국가도 아닌 중국 같은 나라에서 외교부장이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다.

즉, 이 내용은 중국 외교부장이라는 사람들이 믿을 만한 단어를 등장시켜 김정은 사망을 조작한 홍콩의 어떤 언론 사기꾼에 의해 만들어진 언론 조작이며 사기일 뿐이다. 김정은 사망설을 단정지어 보도한 <뉴데일리> 기사가 나오자 보수 언론들은 이를 사실인 양 전제하며 김정은 사망설을 더욱 확산시켜 나갔다.

심지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국회의원이 이 기사 내용을 사실인 양 전제하며 중국이 북에 의료진을 보낸 사실을 정부는 알고 있냐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죄인처럼 몰아 따지는 서글픈 모습을 우리는 묵묵히 지켜봐야 했다.
 
'가짜뉴스 비웃듯' 다시 나타난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 "가짜뉴스 비웃듯" 다시 나타난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사진은 준공식 현장에서 자신감에 찬 김 위원장의 모습.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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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NN
다음으로 미국의 CNN이 보도한 김정은 위원장 사망설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자. 4월 20일 <데일리 NK>가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다음날인 21일 미국의 CNN 방송은 "김정은 위원장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은 후 중태에 빠졌고 미국 CIA와 관련국(한국, 일본, 중국을 지칭)들과 함께 정보를 파악 중이다"라는 보도를 하였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불안하다는 CNN의 이 보도는 국내의 <데일리 NK>같은 인터넷 뉴스 매체와 비교도 안 될 메가톤급 충격을 가져왔다. 미국과 한국의 증시가 빠지고, 외국 투자자들의 환전수요가 몰리면서 원 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실로 어마어마한 파장을 몰고 왔다.

한국과 국제사회가 이토록 CNN 기사 내용에 반응한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CNN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CNN은 과연 우리가 신뢰할 만한 언론기관일까? 우리가 가짜 북한뉴스를 만들어내는 외국 언론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었다면 이번 CNN 기사에 그토록 신뢰를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CNN은 지난 2014년 11월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2013년 12월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데 이어 고모 김경희마저 처형했다고 보도하였다. 그러나 김경희는 올해 1월 김정은, 이설주, 김여정과 함께 설 맞이 공연에 참석해 김경희가 처형됐다는 뉴스는 가짜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사실 기존 김경희 처형 오보설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보도가 얼마나 엉터리 없는 것인지 알 수 있다. CNN은 이 보도의 출처를 미국 정부관리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미국 정부관리인지 밝히지 않았으며, 더욱 황당한 것은 미국의 정부관리가 이런 내용을 밝혔다고 하였으나 미국의 모든 행정 책임자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내용을 전면 반박하였다는 것이다.

CNN이라는 언론사가 미국 국내와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신뢰받는 언론인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북한 관련 보도에 있어서는 사람들이 더는 CNN 보도를 믿지 않을 것이다. 

미국 외교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의 편집장 해리 카자니아스는 CNN의 이번 보도에 대해 "단 한 곳의 말만 믿고 쓴 건 기사도 아니다, 그것은 쓰레기"라며 강하게 비판할 정도로 미국 언론에서도 김정은 건강 중태설을 보도한 CNN 보도에 대해 여러 지적이 나왔다.

4) 로이터 통신
다음은 로이터 통신의 김정은 사망설 관련된 보도를 분석해 보도록 하자. 로이터 통신은 지난 4월 25일 기사에서 중국이 4월 23일 김정은 위원장을 위해 의료적 조언과 조치를 위한 전문가집단을 급파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위한 이 전문가 집단에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소속 고위관리가 포함돼 있고 그 고위관리가 이번 방문의 총책임자라고 보도하였다.

만일 로이터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이 중국에 도움을 긴급요청했고 중국은 북한의 요청을 수락하여 공산당 대외연락부 소속 고위 관리와 의료 자문단을 파견했다는 것이 된다. 북한이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중국정부가 알아서 의료자문단을 파견할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정은 사망설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과 중국에서는 어떤 신호도 감지되지않았다. 더불어 만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대로 중국이 북한에 고위 간부와 의료진을 급파했다면,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해서 완강히 부정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확실한 대답보다는 여운을 남기는 답변을 했을 것이다.

로이터 역시 CNN과 마찬가지로 확실하지 않는 출처로 기사를 만들어 자신들의 신뢰도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이번 CNN과 로이터가 보여준 것처럼 아무리 유명한 외국 언론사라고 해도 대북관련 뉴스는 그 정확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사실 북한에 대해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이다. 정부는 이번 김정은 사망설이 제기되자 즉각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내용을 시종일관하게 발표하였다.

정부가 김정은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확인발표를 거듭 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김정은 건강이상, 사망설이 사실인 것처럼 확산되는 가운데 외국언론사까지 가세하자 사람들은 김정은 사망 혹은 건강이상에 어느 정도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거기에 북한문제 전문가를 자처하는 탈북자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이나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도 "제 발로 걸어 다닐 수 없는 정도", "김정은 사망 99% 확신"라는 무책임한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김정은 사망설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사람들은 불안에 빠지게 됐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김정은 사망설은 근거가 없는 가짜였다. 만일 김정은 사망설과 같은 북한 관련 가짜뉴스가 반복돼 우리가 오보에 익숙해지게 된다면, 언론의 신뢰도는 떨어지고, 한반도 평화까지 위협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그릇된 판단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가짜 북한뉴스들이 사회에 끼칠 수 있는 이러한 해악을 똑똑히 깨닫고 가짜 북한뉴스들이 더 이상 사회를 혼란시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다음 호에는 지금까지 북한 관련 뉴스들의 조작, 왜곡된 사례들을 살펴보기로 해보자.

덧붙이는 글 | 필자는 영국에 거주하는 탈북자이며 현재 NK경제개발정책연구소(http://www.enk21.org)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탈북자들에 의한 가짜북한뉴스가 남한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각종 언론기고와 강연을 통하여 비판하여 왔습니다. 본 기사 내용은 필자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최승철TV에도 게재되어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제작한 기사에 대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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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북한)사람 입니다. 그래서 나는 조선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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