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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것에 대응해 정의기억연대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경희 사무총장 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것에 대응해 정의기억연대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경희 사무총장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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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이 운동을 같이 하고 가족같이 지낸 (이용수) 할머님의 서운함, 윤미향 대표가 떠났을 때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모르는 불안감, 무엇보다 이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분노… 겸허히 받아들인다. 원치 않는 마음의 상처를 드려 사과드린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고개를 숙였다.

"30년간 이 운동을 지켜 오신 하늘나라에 계신 피해자 할머니들, 지금도 살아계신 피해자분들, 응원하고 지지해 주신 국내외 수많은 양심 있는 시민들, 연대했던 운동단체들 모두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진심으로 사과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을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면서 정의연 활동에 의혹을 제기했다. 

다음날인 8일 정의연이 기부금 사용 내역 등을 공개하며 의혹을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결국 정의연은 이날 추가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의연 "기부수입 중 41% 피해자 지원에 사용"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것에 대응해 정의기억연대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나영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것에 대응해 정의기억연대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나영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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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서 정의연 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기부수입 22억 1900여만 원 중 41%에 해당하는 9억 1100여만 원을 피해자 지원 사업비로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연도별로는 2017년 8억 6400만 원, 2018년 2300만 원, 2019년 2400만 원(여가부 보조금 제외)이다.

정의연은 "2017년 100만 시민모금을 통해 모금한 7억 원에 일반 후원금을 더해 조성한 8억 원을 총 8명의 할머니들에게 여성인권상금으로 지급한 것도 포함됐다"면서 "기부수입 중 나머지는 수요시위와 대외협력사업, 기림사업 등 다른 방식으로 쓰였다"라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가 정의연의 '2019년 기부금 수입내역 및 사업별 지출내역'을 살핀 결과, 정의연은 '피해자지원사업'으로 여가부 피해자지원센터 보조금을 포함해 4억 5600만 원을 지출했다. 나머지는 '수요시위' 비용으로 1억 900만 원, 한일 청년교류 교육사업비 등 대외협력사업으로 3억 1400만 원, 기림사업으로 1억 3100만 원, 장학사업으로 1600만 원, 교육사업으로 3900만 원, 연구조사사업으로 900만 원, 전시성폭력 피해자 지원사업인 '나비기금'으로 7100만 원을 사용했다. 

정의연은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다"라면서 "피해자 지원사업은 건강치료지원, 인권·명예회복 활동 지원, 정기방문, 외출동행, 정서적 안정 지원, 쉼터 운영 등으로 수행되고 있다. 이 같은 비용은 뒤따르는 인건비를 포함하지 않은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연은 2018년 7월 정대협과 정의기억재단이 통합해 만들어진 단체로 '일제 식민주의와 군국주의, 가부장제의 산물인 일본군성노예제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가해국 일본정부의 범죄 인정과 진실규명, 공식사죄, 법적배상,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마련 등을 통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활동해 왔다.

정의연 "할머니들 위로금 수령 못하게 한 것은 사실무근"
  
이날 정의연의 입장 발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질문은 논란이 된 '기부금 사용내역'에 집중됐다.

정의연이 공시한 기부금 사용 내역 중 '피해자 지원사업' 항목의 수혜자 수가 '999명', '9999명' 등으로 잘못 기재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 사무총장은 "데이터가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린다"면서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회계 건수를 나누는데 내부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공시가 엄밀하게 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고쳐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일보는 정대협 공익법인 결산서류 공시 자료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수혜자 규모에서 2014년 50명이던 수혜자가 2015년 49명, 2016년 10명, 2017년 999명, 2018년 9999명으로 급증한다"면서 "수혜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관련해 '외부회계감사를 받지 않느냐'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정의연은 "모금액이 100억 원 이상인 단체만 외부 회계감사를 받는다"면서 "정의연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변호사와 회계법인을 통해 내부감사를 받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것에 대응해 정의기억연대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경희 사무총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것에 대응해 정의기억연대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경희 사무총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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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는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일본 정부가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지급하기로 한 10억 엔을 위안부 피해자들이 받지 못하도록 했다'라는 의혹에 대한 답변도 나왔다.

정의연은 "화해·치유재단 기금의 수령 여부는 전적으로 할머니들이 결정하게끔 했다"면서 "할머니들을 일일이 방문해 의사를 확인했다.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수령하지 못하게 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윤미향 전 대표가 일본이 10억 엔을 출연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의연은 "외교부는 국장급·고위급 협의에서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정대협이나 나눔의 집에 알린 바 없다"면서 "공식 합의 발표가 있기 전에는 10억 엔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정의연-조선일보 공방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것에 대응해 정의기억연대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나영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가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의 활동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것에 대응해 정의기억연대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나영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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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정의연 이사 및 민주노총 자녀에 '김복동 장학금'을 전달했다'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답했다.

"고인(김복동 할머니)께서 평소 쌍용차 해고노동자, 사드 반대 투쟁 노동자 등 피해자들과 연대하셨고, 공부를 하지 못한 아쉬움을 자주 말씀하셨다. 할머니 장례 후 잔여기금 5천만 원에 시민단체 추가기금 3천만 원을 더해 학생 25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것이다."

그러면서 정의연은 "당시 장학금 지급 사실은 모든 언론이 칭송했다. 여성운동 등 오랜 기간 헌신했던 활동가 자녀에게 장학금을 준 게 뭐가 문제인지 묻고 싶다"라고 되물었다.

김복동 장학금은 당초 재일조선학교 학생에게 지급됐던 것인데, 정의연은 지난해 1월 김 할머니 사망 후 조의금 등 재원을 추가해 '시민단체 활동가의 대학생 자녀'를 수혜대상으로 추가했다. 

정의연의 설명을 들은 조선일보 기자는 "이용수 할머니가 돈을 받지 못한 걸 아쉬워했다"면서 "윤미향 전 대표의 연봉은 어디서 지급된 것인가, 개인활동비는 얼마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정의연은 "기자회견의 본질과 맞지 않는다"며 "할머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기사를 더이상 생산하지 말아 달라. 왜 공개를 해야 하나"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나영 이사장은 정의연을 둘러싼 언론 보도에 대해 "지난 30년간 피해자와 활동가들이 일궈낸 세계사적 인권운동사를 이런 식으로 훼손할 수 있느냐"면서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때 용감한 피해자와 헌신적인 활동가·연구자들이 이 운동을 만들어왔다. 그런데 (기자)여러분이 그 역사를 알고 있는지 솔직히 의구심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정의연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 외부에서는 <반일종족주의> 공동저자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활동하는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회원들이 "역사왜곡 반일조장하는 동상을 반대한다"면서 "위안부 및 노동자 동상을 철거하고 수요집회를 중단하라"고 외쳤다. 보수 유튜버들은 이를 생중계 했다. 이들은 오는 13일 예정된 수요시위에도 반대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오마이뉴스>에 "이미 자유연대와 미디어워치 등이 정의연 사무실 앞에 집회 신고를 냈다"면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분들에게 정치적으로 악용될까봐 우려가 된다. 앞으로 우리가 더 잘해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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