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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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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지은 죄가 많은데 왜 반성하지 않습니까?
"..."

-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

-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

- 사죄하지 않으실겁니까?
"..."

전두환씨가 침묵 속에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는 재판을 약 2시간 앞둔 27일 낮 12시 19분 법원에 들어갔다.

검은색 승용차에서 내린 전씨는 여러 경호원에게 몸을 맡긴 채 법원 입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을 나설 땐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법원에 도착했을 땐 모자를 벗고 있었다.

마스크를 낀 전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떠한 답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이 쥔 마이크를 여러 차례 손으로 쳐낸 뒤, 경호원의 손을 꼭 잡기도 했다. 아내 이순자씨도 그의 옆에 서 법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가 차에서 내려 법원 안에 들어가는 데 걸린 시간은 30초였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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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같은 법원에 출석한 전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고 말하며 짜증스런 반응을 보였다. 당시 전씨가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5.18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이 강하게 항의한 데다 이번엔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이날 경찰의 경비는 훨씬 더 삼엄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자 5·18 피해자 단체 회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자 5·18 피해자 단체 회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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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자 5·18 피해자 단체 회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사실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두환씨가 27일 오후 전남 광주지방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 하자 5·18 피해자 단체 회원들이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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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쳐 놓은 바리게이드 밖에 머물던 피해자들은 전씨가 법원으로 들어간 뒤 "전두환은 5.18 진실을 밝혀라", "학살 책임 인정하고 사죄하라", "5.18 역사왜곡법 제정하라"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든 채 구호를 외쳤다. 이어 주먹을 쥔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도 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출간한 <전두환 회고록>을 통해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전두환
 전두환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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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지난 2019년 3월에도 이 재판에 출석했다. 이후 재판장의 허가로 전씨의 불출석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돼 왔는데, 해당 재판장(장동혁 전 부장 판사)이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4.15총선에 출마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바뀐 재판장인 김정훈 부장판사는 원칙에 따라 전씨의 불출석을 허락하지 않았다. 형사재판 피고인은 재판에 참석하는 것이 원칙이다.

태그:#전두환,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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