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시립미술관 부지로 예정된 물천분교.
 시립미술관 부지로 예정된 물천분교.
ⓒ 바른지역언론연대

관련사진보기



경주시가 시립미술관 건립 계획을 밝히자 긍정적 의견과 부정적 의견이 교차되고 있다. 2곳의 공립 미술관이 운영 중인 상황에서 수십억의 예산을 들여 시립미술관 건립은 무리라는 부정적 의견과 지역 미술사를 정립하고 문화 관광 공간을 창출의 긍정적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

시는 지역 미술사를 정립하고 문화 관광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시립미술관 타당성 검토를 위해 5000만원 예산으로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며 시의회 동의를 얻어 타당성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폐교된 물천분교에 시립미술관 추진, 매입 비용 30억 정도

시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며 2017년 폐교된 천북초등학교 물천분교를 대상지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천분교는 2017년 3월 1일 폐교된 이후 지역 주민 10여명이 학교를 빌려 연간 1500만원을 내고 '경주생태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생태원은 오는 2022년 3월 21일까지 계약된 상태다. 하지만 계약 기간 중이라도 물천분교 부지가 매각되면 계약은 해지된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계약기간이라도 물천분교가 매각될 경우 계약을 해지하는 조항이 있다"면서 "개인이 아닌 지자체가 부지를 매입한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생태원과 시 사이에 이야기가 오고 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시가 교육청에도 매각 관련 문의를 해 절차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물천분교 전체 부지는 9550㎡로 공시지가는 2019년 기준 ㎡당 11만6800원 정도다.

하지만 학교 인근 부지가 ㎡당 33만 정도에 거래되고 있어 물천분교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30억 정도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부지가 매입되더라도 폐교된 학교를 미술관으로 바꾸기 위해 수 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또한 시립미술관에 필수인력인 관장과 학예사 등 직원채용 및 미술품 구입 등을 더하면 매년 수 억원의 예산이 쓰이게 된다. 이처럼 부지 매입과 리모델링, 고정비용 등 많은 예산이 수반될 것으로 예상되자 일부 시민들은 지역의 공립미술관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공립미술관 2곳, 활용이 먼저"

지역에는 시에서 운영하는 알천미술관과 도와 시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솔거미술관 등 2곳의 공립미술관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두 미술관은 경주문화재단(알천미술관·시 출연기관)과 문화엑스포(솔거미술관·경북도 출연기관)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미술관 관리 주체가 다르고 미술관 성격도 차이가 있어 공립미술관으로써의 역할은 제한적인 실정이다.

지역 미술 종사자는 "공립미술관이 두 곳이나 있지만 솔거미술관은 대관은 안 되고 알천미술관은 기획전이 어렵다. 또한 두 기관이 서로 협업이 안돼 공립미술관의 역할이 부족한 상황이다"면서 "많은 예산을 투자해 시립미술관을 건립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의 미술관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제대로된 미술관 건립돼야"

시립미술관 건립의 부정적 견해와는 반대로 지역 미술 문화 정립과 문화 산업 발전을 위해 미술관 건립은 필요하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선 알천미술관의 경우 공연장으로 만들어진 경주예술의전당 공간에다 최소한의 공립미술관 등록 조건(자료 100점 이상, 학예사 1명 이상, 100㎡ 이상의 전시실, 수장고 등)을 갖춰 2015년 등록된 지역 최초의 공립미술관이다. 미술관의 목적으로 건립된 곳이 아니다보니 인력과 예산이 공연분야보다 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솔거미술관은 역시 공립미술관으로 건립됐지만 그 역할은 한정적이다. 솔거미술관은 박대성 화백이 작품 기증 의사를 밝히며 건립이 진행됐으며 2015년 문을 열었다. 솔거미술관은 9억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대부분 박대성 화백 작품 전시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솔거미술관 대관은 미술협회에서 기획하는 전시를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태로 공립미술관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미술 관계자는 시립미술관이 건립되면 근·현대 미술사를 정립하고 연구할 수 있는 중추적 기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A학예사는 "제대로 된 시립미술관이 건립되면 시민과 관람객에게 수준 높은 작품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게 되고 문화예술 분야 질적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문화는 예산으로만 측정할 수 없다. 시립미술관 건립은 경주시의 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경주시립미술관 과연 필요할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지역언론연대는 전국 34개 시군구 지역에서 발행되는 풀뿌리 언론 연대모임입니다. 바른 언론을 통한 지방자치, 분권 강화, 지역문화 창달을 목적으로 활동합니다. 소속사 보기 http://www.bj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