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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의 장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이동했다.
 만남의 장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이동했다.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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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락다운(lockdown, 이동제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한 달째가 되어가면서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일도 일이지만 큰 변화는 만남에 있었다. 만남의 장이 온라인으로 완전히 이동한 것이다.

호주에 살면서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를 통해 익히 한국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연락을 해오고 있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어져 있다는 것을 아련히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지만 떨어져야 하는 상황을 겪으며, 온라인으로 많은 것을 대체할 수 있구나 하는 가능성을 피부로 더 가까이 느끼고 있다.

호주에서는 지금 장례식도 인원을 최소화(10명)하고 있다. 가족, 친지의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참여해야 하는 자리에 가지 못하니 그 자리를 '줌'(화상회의 서비스)이 대체해주었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기쁨도 앗아갔다. 손주와 손녀들이 휴일이면 와서 재롱을 떨어주고 같이 밥도 먹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으니, 결국 가족모임도 줌에서 이루어졌다. 줌을 통해 만든 노래를 가족들이 동시에 따라부르며, 우리가 떨어져 있지만 우린 함께라는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남편의 모임도 줌에서 이루어졌다.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친구 등과 서로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 카톡이 아닌 줌을 이용했다. 얘기를 하다보니 2시간이 훌쩍 넘었지만 모임은 끝나지 않았다. 마치 수련회나 M.T에서 밤을 새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마이크를 끄지 않고 있다보니 내가 의식하지 못한 채 "오렌지 주스 냉장고에 있다" 하고 남편에게 한 말이 대화방으로 흘러들어가 "누구야? 나도 오렌지주스" 하는 답이 상대에게 돌아오기도 했다.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겠구나 싶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교회의 예배도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처음에는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을 했는데 스트리밍에 문제가 생기자 찬양을 녹화 촬영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각각 촬영한 찬양 영상을 합쳐 소리를 더 풍성하게함과 동시에 더 여러 사람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게 가능할까?' 했지만 이제는 그런 질문이 점점 무의미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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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 거주하며 호주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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