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주말인 12일 미래통합당 부산지역 후보자들이 부산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바짝 엎드려 큰절을 올리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2020년 4월 12일 부산 주말인 12일 미래통합당 부산지역 후보자들이 부산 서면 영광도서 앞에서 바짝 엎드려 큰절을 올리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미래통합당 부산선대위

관련사진보기

 
"부산을 위해 야당에 단 한 석만이라도 주십시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부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투표일 하루 전 들었던 구호다. 그러나 이번엔 미래통합당이 "폭정을 멈출 견제의 힘을 달라"며 납작 엎드렸다. 부산지역 18개 선거구마다 여야 후보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다.

부산은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18곳 선거구 가운데 최소 7곳 이상에서 초경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자체 판세 분석까지 더해 각각 '최대 10석', '압승' 등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혼전에 예측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의미다.  

이젠 막대기만 꽂아도 안 된다? 달라진 부산 표심

"부산은 막대기만 꽂아도 보수정당이 당선"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민주당은 20대 총선 결과 5석, 이후 재보궐로 1석을 가져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등을 대부분 석권했다. 단단한 지역주의에 균열이 가면서 정치 지형이 크게 달라졌다.

그렇다고 해도 아직 '보수텃밭'이라는 점은 여야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다. 공식선거 초반인 지난 4일,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부산을 찾아 한 발언도 "보수텃밭"이라는 말이었다. 연일 '정권 심판', '조국 공세' 등이 쏟아지는 것은 보수결집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워 보수 표심을 자극할수록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민주당은 부산 국회의원 의석수에서 여전히 '보수 텃밭'이라며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선대위 출범식에서 전재수 공동선대위원장이 "대등한 정치세력의 경쟁"을 부각한 것도 같은 취지다.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호평에 힘입어 최소 5석, 나아가 최대 10석까지 의석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현역 지역구 외에 자체 분석을 통해 북강서을, 사상, 사하을, 남구갑도 경합 중으로 보고 있다.

반면 통합당 선대위는 경합 중인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우세'라고 주장한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들어 PK(부울경) 지역의 부정적 여론이 높고, 보수 통합까지 성사돼 승리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통합당 최소 15석 이상 가능 등의 주장이 계속 나온다.

실제 부산진갑(김영춘 vs 서병수), 사하갑(최인호 vs 김척수), 남구을(박재호 vs 이언주), 북강서갑(전재수 vs 박민식), 북강서을(최지은 vs 김도읍), 해운대을(윤준호 vs 김미애), 중·영도(김비오 vs 황보승희) 등 7곳 이상이 여론조사상 접전 중이다. 이들 지역에선 언론사 의뢰 여론조사마다 엇갈리는 결과에 초박빙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다급함은 통합당에서 더 두드러진다. 부산 통합당 후보자들은 총선 마지막 주말인 12일 서면 영광도서 앞에 모여 다시 읍소에 들어갔다. 박민식 북강서갑 후보 등이 따로 진행하던 큰절을 하나로 모여 진행했다. 이날 통합당은 "뼈를 빻고 몸을 갈아서라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겠다"고 절절히 호소했다.

부산서 민주당이 '견제론'을 목소리 높였던 지난 총선과 정반대 상황에서 투표일은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10일~11일 부산 사전투표율은 사상 최대인 25.5%. 유권자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태그:#통합당, #민주당, #부산, #총선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