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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민주당 황희석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검찰개혁 공약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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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석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8번)가 전날(11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문재인은 우리 덕에 대통령이 됐다, 우리는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2인과 (양승태) 대법원장을 구속시켰는데 문재인이라고 구속 못할 것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나"라고 공개 질의한 데 대해 12일 "복수의 인사들로부터 윤 총장이 그런 얘기를 했다고 들었기 때문에 질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조국 사태 때 처음 해당 얘기를 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제보자의 신상에 대해선 일체 "구체적인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라고 했다. 황 후보는 '검찰 인사로부터 들었나'란 질문엔 "윤 총장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여러 군데서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황 후보는 총선에 출마하기 전에 법무부 검찰개혁추진단장과 인권국장을 지냈다.

황 후보는 "만약 윤 총장이 그렇게 발언한 게 사실이라면 검찰이 심각하게 오만 방자하고 오도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해 문재인 정부를 만든 것이다, 검찰은 중간에 끼어서 수사를 한 것 뿐인데 국민과 대통령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최근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윤석열 때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질문엔 "말이 안 된다, 그런다고 지지율이 움직이나"라며 "당선이 되든 안 되든 검찰 개혁은 계속 해나갈 과제"라고 답했다.

'열린민주당이 큰 줄기에선 하나라고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선거 막판 윤석열이란 이름이 호명되면 조국 사태를 연상시킬 수 있어 달가워하지 않는 기류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생각하나'란 질문엔 "민주당의 판단에 대해 내가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일은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음은 황 후보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윤석열 답 안 오면 다음 수순 들어갈 것"
  
 윤석열 검찰총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비 전국 지검장 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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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본인 페이스북에 윤석열 총장과 그의 측근 한동훈 검사에게 총 3가지의 공개 질의를 했다. 윤 총장에겐 ▲ "사석이든 공석이든, '문재인은 우리 덕에 대통령 되었다. 우리는 대통령 2인과 대법원장을 구속시켰다. 문재인이라고 구속 못할 것 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있는가?" ▲ "작년 8.15 행사장에 참석하여 문재인 대통령께서 연설할 때 단 한 번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한다. 사실인가? 그렇다면, 왜 그랬는가?"라고 두가지를 물었고, 한 검사에겐 ▲ "대포폰이나 차명폰을 사용한 적이 있는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공개 질의를 올린 취지가 뭔가.
"나는 윤 총장과 그 주변 검찰 지휘부들이 지금까지 일관되게 현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여러 권한을 행사해왔다고 생각한다. 윤 총장에 대한 첫 번째 질문의 경우 검찰이 정부에 대한 존중이 없는 그 기저의 이유를 보여준다. 사실이라면 오만 방자한 것이다. 대통령을 무시한다는 건 국민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를 만든 건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고 탄핵시켰기에 가능한 거였다. 중간에 끼어들어 수사를 했을 뿐인 자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심각히 오도된 것이다."

- 윤 총장이 그와 같은 얘기를 하는 것을 직접 들었나.
"직접 들은 건 아니다. 들었다는 사람을 복수로 알고 있다."

- 그들은 윤 총장으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하던가.
"그렇다고 봐야 한다."

- 그들이 검찰 인사인가.
"윤 총장은 검찰뿐만 아니라 여러 군데에서 그런 얘기를 하고 다니는 것 같다. 제보자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어렵다."

- 전날 공개 질의 후 반응이 온 게 있었나.
"윤 총장이 답변을 하진 않을 것 같다. 만약 계속 답이 없다면 다음 수순을 생각할 것이다."

- 다음 수순이라면?
"아직 말씀 드리긴 어렵다."

- 해당 내용을 처음 들은 건 언제인가.
"작년이다. 조국 전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될 때부터다."

- 두 번째 질문의 근거는 뭔가.
"8.15 행사면 참석자들이 있지 않겠나. 윤 총장이 박수를 치지 않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다."

- 그 행사장에 있었던 사람들로부터 직접 들었나.
"그건 아니다. 그 모습을 봤다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그래서 그게 맞는지 윤 총장에게 확인을 구하는 것이다."

"열린민주당 지지율 만회하려 윤석열 때리기? 말도 안된다"

지난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열린민주당에 비례대표 투표를 하겠다는 비율은 전주보다 2% 포인트 하락한 8%를 기록했다¹. 이전 3주간 4% → 9% → 10%로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선거 막판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다. 황 후보는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8번이다.

¹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조사(응답률 1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관련기사: "여당후보 많이 당선" 51% vs. "야당후보 많이 당선" 40%).

- 왜 이 시점에 그러한 공개 질의를 한 건가. 일각에선 최근 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윤석열 때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조중동이나 하는 얘기 아닌가. 말이 안 되는 소리다. 그거 한다고 1% 올라가거나 1% 내려가겠나. 지지율 변화를 계산할 수 없을 뿐더러 지지율이라는 것 자체가 집계 방식에 따라 왔다 갔다 널뛰기하는 것 아닌가. 내가 국회의원이 되는 건 지상 과제가 아니지만, 검찰개혁은 반드시 해야 하는 지상명제 아닌가. 나는 비례대표로 당선 되든 안 되든 상관 없이 지금처럼 검찰개혁을 위해 계속 노력할 거다."

- 열린민주당이 '큰 줄기에선 하나'라고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에선 선거 막판 윤석열이란 이름이 부각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조국 사태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당이 판단하는 것에 대해 내가 이러쿵저러쿵 얘기할 건 아닌 것 같다. 다만 이건 조국을 지키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조국은 이미 재판에 가 있는 상태인데 무슨 조국을 지키나. 우리가 '조국 수호냐 아니냐'를 갖고 싸우고 있다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가 얘기하는 건 검찰개혁 없이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도 없다는 것이다. 검찰개혁이 돼야 경제개혁도 되고 언론개혁도 된다. 비리와 독과점 횡포를 저지르는 재벌을 가장 앞장서서 지켜주는 게 누구냐. 검찰이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검찰개혁부터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 총장과 그 주변 지휘부들이 바로 그 검찰개혁의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황 후보는 앞서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휴가 일정을 언급하며 "(윤 총장이) '못해 먹겠다, 현 정부하고는 같이 갈 수 없다'며 휴가에서 복귀하는 날 사표를 던지고, 이에 몇몇 정당들이 환호하는 식의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닐까 하는 예감이 든다"고도 한 바 있다.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10일 "이 와중에 검찰총장 사퇴란 얘기가 왜 나오는지 뜬금 없다"라며 "아마 조국을 꺼내다가 안 되니까 함께 연상되는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번 선거와 아무 관련도 없다"고 일축했다(관련기사 : "윤석열 사퇴설이 민주당 표에 영향? 관심도 없다).

- 윤 총장의 사퇴까지 주장하는 건가.
"사퇴하라고 주장한 적은 없다."

- "사퇴할 예감이 든다"고 했는데.
"그런 작전을 짜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소문이 서초동 바닥에 파다했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음모를 생각한다면 그럴 수 있지 않나. 사퇴에 대해선 본인 선택이지 내가 얘기할 부분은 아니다."

- 윤 총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건가.
"사퇴 여부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다."

- 앞서 윤 총장 등 지휘부가 검찰개혁의 걸림돌이라고 하지 않았나.
"걸림돌 맞다. 윤 총장이 사퇴를 하든 안 하든 우린 우리의 할 일을 하겠다."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윤 총장을 지키기 위해서도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이 꼭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하고 있는데.
"통합당이 윤 총장을 지키든 말든 관심 없다."

"한동훈이 대포폰 썼다면 정당한 활동 아닌 음흉한 음모 꾸며왔다는 것"
  
 한동훈 검찰 반부패강력부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법사위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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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한동훈 검사에게 대포폰 사용 여부를 물은 취지는 뭔가. 최근 불거진 채널A와의 유착 의혹과 관련된 건가.
"채널A 의혹과 관련된 것도 있지만 그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대포폰을 사용했다고 들었다."

- 실제 사용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사람에게 들었나.
"그렇다. 통화의 상대방으로부터 들었다."

- 통화의 상대방이 대포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나.
"(한 검사 등) 자기들끼리 그렇게 한다고 얘길 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이는 (한 검사가) 그동안 해온 활동이 투명하지 않았고 음흉한 음모를 꾸며왔다는 걸 얘기하는 것이다.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 않나. 공직자가 공직활동을 하면서 몰래 비밀스런 핸드폰을 쓸 만큼 문제가 있는 행동을 했다는 것 아닌가. 정당하게 일한 게 아니라 뒤에서 공작을 꾸몄다는 얘기로 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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