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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구석 새내기다. 아침에 일어나 노트북을 켜고 오늘은 새로 올라온 과제가 없나 확인하며 어떤 과제를 먼저 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차례차례 해나간다. 대학 입시 수험생활이 끝난 후 오랜 기간 쉬다가 다시 머리를 한 번 굴리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몇 주 해보고 나니 몇 년 동안 공부하던 습관이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시절을 회상해보며,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의 난처한 입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고3 학생들은 공부 생체리듬을 잃게 될 위험이 크다. 개학 연기가 길어진 데다 9일부터는 '온라인 개학'으로 방침이 정해지면서, 학교 안에서 안정적인 입시 준비를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수능일도 12월 3일로 2주 연기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교육부가 내달 9일부터 고3·중3 학생들을 시작으로 단계적 원격수업을 토대로 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31일 오후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이 텅 비어 있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도 12월 3일로 2주 연기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교육부가 내달 9일부터 고3·중3 학생들을 시작으로 단계적 원격수업을 토대로 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31일 오후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이 텅 비어 있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수시·정시모집 등 대학 입시 일정도 12월 3일로 2주 연기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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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학생들의 전반적인 생체리듬은 학교라는 거대한 틀 속에서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대학을 가기 위해 공부를 하는 수험생으로 살면서,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 '강철 체력' 학생들은 드물 것이다. 나 또한 불과 작년까지 수험생활을 하며 항상 하품을 달고 살았다.

피곤함을 느끼면서도 매일 규칙적으로 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은 학교 덕분이었다.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학교생활은 일과에서 큰 부분을 맡고 있었고, 일찍 일어나야 하는 강제성을 제공해주었다.

이러한 면에서 현 고3 학생들은 정말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할 수 있다. 본인 나름대로 지금 주어진 시간들을 기회로 삼아 자신의 속도대로 공부하는 고3 학생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공부를 하며, 짬짬이 시간을 만들어서 공부를 하는 것만큼의 효율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일과에서 가장 큰 부분이 통째로 사라져버린 고3은, 고3이라는 중압감 아래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공부의 방향이, 공부의 정도가 적절한 것인지 몰라 막막함과 불안함을 느낄 것이다.

학교는 강제성과 동시에 안정감을 준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함께 공부하고 있다는 안정감과 소속감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를 갈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서 고3 학생들은 스스로가 정해놓은 새로운 틀 안에서, 알람을 듣고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막중한 일을 해내야 한다.

'혼공' 하며 생활 리듬 지키는 법
 

하지만,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공부를, 입시를 놓을 수는 없다. 공부 생체리듬을 지키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마다 각자의 생체리듬 사수 방법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생활의 리듬을 지키기 위해 공들였던 것들을 소개해본다.

첫째, 아침에 해야 할 일을 만들어 놓는다. 학교가 고3의 생체리듬에 중요한 이유는 아침에 일어나야 할 동기를 부여해주기 때문이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요즘, 학교가 아닌 다른 활동이 아침에 일어날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 예를 들면 아침에 샤워하기, 공부하기 위해 방 정리하기 등 기본적인 습관 형성이 있다.

둘째, SNS 이용 시간을 제한한다. 학교에 가지 않으니, 집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 되고, 스마트폰과 일심동체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눈에 보이면, 스마트폰을 집고 싶어지니 최대한 보이지 않는 곳에 둔다. 스마트폰을 아침에 깨워주는 알람시계 정도로만 생각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은 부모님께 맡겨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쉬는 시간을 별도로 정한다. 집에서 공부할 때는 특히 방을 들락날락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몸과 마음이 편해지니, 집중력이 저하되고 오래 앉아있는 대신 자꾸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화장실을 갈 때, 밥을 먹으러 갈 때 이외의 시간에는 최대한 일어나는 것을 자제한다. 또한 식사 이후 등 별도로 쉬는 시간을 정해두면 다른 시간에는 더욱 집중해서 공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넷째, 공부 루틴을 어느 정도 계획해놓아야 한다. 매일 공부하는 시간이나 과목 수 등의 차이가 크다면 몸이 적응하기 힘들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틀이 필요한데, '시간대가 정해져 있는' 활동을 일상에 포함시키면 공부를 하며 안정감도 얻을 수 있다.

자신이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면, 과거 학교 시간표에 맞춰 그 과목 강의를 들어봐도 좋다. 고3 모의고사/수능 스케줄에 맞춰 일주일에 몇 번 정해 셀프 모의고사를 해보는 것은 다들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은 고3 본인 의지의 문제이다. 집에만 갇혀 공부를 하느라 더 늘어지고 긴장감을 유지하기 힘든 환경이어서 본인이 공부를 하면서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걱정되고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고3들이, 삶의 목표와 그 발판이 되어줄 대학과 전공, 그 시작을 위한 과정을 지금 밟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며 매일 의지를 다져야 할 때다. 이 힘든 순간들이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 그대로 지나간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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