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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들의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마스크 착용 효과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아시아 국가들의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마스크 착용 효과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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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의 코로나19 확산 억제 효과를 놓고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아시아가 옳았다는 미국 CNN 방송의 평가가 나왔다.

CNN은 1일(현지시각) "코로나19와 마스크에 관해 아시아의 판단이 옳았을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던) 다른 나라들도 입장을 바꾸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중국, 대만 등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된 아시아 국가들은 비교적 낮은 감염률과 신속한 확산 억제에 성공하며 자신들의 전략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라며 "이는 그동안 마스크를 잘 쓰지 않던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 보건 당국과 전문가들은 마스크가 코로나19 감염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손 씻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더욱 강조해왔다. 

지난 2월 말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느냐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미 UC 버클리의 미생물학 전문가 에이드리언 버치는 "마스크 착용이 효과가 없다는 증거가 나오지 않는 반면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있다"라며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마스크 착용이 감염 확률을 70% 줄였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CNN은 "사스와 코로나19는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라며 "코로나19는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발생하는 침방울(비말)을 통해 퍼지며, 이를 막는 데 마스크가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홍콩대 의과대학 이반 헝 감염학 교수는 "홍콩의 자료를 보면 마스크 착용이 감염 관리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마스크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독감 감염도 낮출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했던 레드필드 CDC 국장은 전날 입장을 바꿔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겠다"라며 "하지만 마스크가 병원으로 가기를 바라고, 마스크 대신 스카프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CNN은 "미국도 발병 초기에 마스크 착용이 효과가 없다고 말하는 대신 국내 생산을 늘리고 보편적 사용을 권고했다면 얼마나 많은 감염을 막을 수 있었을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마스크 착용이 보편화되면 의료 현장에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제롬 애덤스 미 공중보건서비스단장은 마스크 구매 중단을 촉구하며 의료진이 사용할 마스크가 부족해지면 지역사회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CNN은 "오히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의료시설이 수용 가능할 수 없을 정도로 환자가 압도적으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제이넵 투펙치 노스캐롤라이나대 정보과학 교수는 "정부가 마스크 부족을 막기 위해 신뢰할 수 없는 정보를 전달한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는 오히려 불신과 사재기를 조장한다"라고 밝혔다. 

태그:#코로나19, #마스크, #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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