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kt 박세진

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kt 박세진 ⓒ KT 위즈


kt 위즈의 5년 차 좌완투수 박세진은 프로 입단 후 활약에 비해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프로 선수로서 높은 인지도는 당연히 반길 일이지만, 문제는 그 인지도가 온전히 본인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kt 위즈 팬을 제외한 KBO리그 팬들 중 다수는 박세진을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의 동생으로 기억할 확률이 높다. 형 박세웅과 같이 경북고를 졸업한 박세진은 고교 시절부터 형의 뒤를 이어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된 것으로 이름을 알렸고, 2016 신인지명에서는 kt의 1차 지명을 받으면서 형제가 모두 같은 팀의 1차 지명을 받은 최초의 사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형과 마찬가지로 큰 기대를 받으며 프로 유니폼을 입은 박세진이지만, 인지도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박세진의 형인 박세웅은 입단 이후, 2군에서 다승왕을 차지하기도 했고, 롯데로 팀을 옮긴 이후에는 2017시즌 12승을 수확하며 국내 선발 에이스로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박세진은 형과 달리 1군 무대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데뷔 시즌인 2016시즌 부터 1군에서 기회를 받긴 했지만 평범 이하의 투구만 보였다. 박세진의 프로 통산 승수는 3년차였던 2018시즌 기록한 1승이 전부다.
 
 KT 박세진 KBO리그 데뷔 이후 주요 성적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KT 박세진 KBO리그 데뷔 이후 주요 성적 (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총 19경기에 등판해 62.2이닝을 던져 프로 통산 8.6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 박세진의 통산 기록이다. 평범한 수준에서도 빠지는 성적으로 뛰어난 구위와 배짱이 장점이라 즉시 전력감 평가를 받았던 고교시절을 떠올리면 초라한 성적이다.

이마저도 2018시즌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이후 박세진은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19시즌은 재활에 전념하며, 1군 무대에서 실전 등판을 하지 못했다. kt와 박세진의 사정을 잘 모르는 이들은 군입대를 한 것이라 생각할 정도였다.

실제로 박세진은 수술 시기에 군 복무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세진은 고민 끝에 확실한 재활 이후 본인의 구위를 되찾는 길을 택했다. 이후 1년을 꼬박 재활에 매달렸고 2020시즌을 앞둔 지금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kt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기대를 거는 선수 중 하나로 박세진을 꼽았다. 재활 이후 자신감을 찾았는지 가장 좋았던 시절 구속인 142~3km/h 정도의 속구를 다시 구사한다. 신무기인 체인지업 역시 효과적으로 던지고 있다. 박세진은 되찾은 구위와 새로운 무기를 앞세워 연습경기와 청백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재활을 마친 박세진의 2020시즌 목표는 5선발을 꿰차는 것이었다. 아쉽지만 개막 이후 팀의 5선발 보직은 슈퍼루키 소형준에게 먼저 주어질 예정이다. 

박세진이 원하는 선발 보직은 얻지 못했지만, 그는 팀 투수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백전에서도 짧은 이닝과 긴 이닝을 모두 소화하며, 전천후 투수로의 가능성을 시험했다.
 
 2020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박세진

2020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박세진 ⓒ kt 위즈

 
지난 시즌 불펜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kt 히트 상품으로 주목받은 주권은 박세진과 공통점이 많다.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지만, 주권 역시 2017시즌 이후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으로 긴 슬럼프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체인지업을 장착한 후 팀 불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주권은 지난 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올림픽 예비엔트리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대표팀 발탁은 미뤄졌지만, 주권의 구위는 현장에서도 꽤 인정을 받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권에 이은 2020시즌 히트상품으로 기대를 받는 것이 바로 박세진이다. 현재의 구위만 유지하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프로 데뷔 이후 자신만의 장점을 보이지 못한 박세진은 줄곧 형 박세웅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다. 부진한 성적과 재활로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던 박세진이 1군 무대에서 새로이 비상할 수 있을까? 완벽한 재활로 구위를 되찾은 박세진이 형 못지 않은 아우로 존재감을 보일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18년차' 베테랑 박경수, 가을야구 꿈 이룰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T위즈 박세진 박세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