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M)의 핵심 미드필더 토마스 파르티를 향한 EPL 클럽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12일(한국시간)에 있었던 리버풀과 ATM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ATM이 승리를 가져갔다. 선방쇼를 펼친 얀 오블락과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2골을 잡아낸 마르코스 요렌테가 이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두 선수의 맹활약이 ATM을 8강으로 인도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이 선수의 존재감을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바로 중원에서 상상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한 토마스 파르티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선발 출장해 연장 12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파르티는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특히 수비적인 기여도가 상당했다. 스포츠 통계 업체 'SofaScore'에 따르면 파르티는 11번의 경합에서 7번 승리했고, 4번의 공중볼 경합 승리와 수차례의 태클과 가로채기를 성공하며 지속적으로 수비 라인에 힘을 불어넣었다. 파르티는 중원에서 짝을 이뤘던 코케의 부진을 완전히 메우며 현재 자신이 ATM의 중심임을 만천하에 알렸다.

리버풀전은 수비적인 콘셉트로 나선 경기였기에 공격적인 재능은 발휘하기 어려웠지만, 파르티는 본래 날카로운 공격력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상대의 틈이 보이면 공을 잡고 순식간에 전진하는 능력이 발군이다. 무엇보다 오른발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습적인 중거리 슛의 파괴력은 상대 수비를 놀라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왕성한 활동량과 우수한 신체 조건, 탄탄한 수비력에 공격 능력까지 겸비한 파르티는 이제 스페인 라리가를 대표하는 미드필더가 됐다. 나이도 만 26세로 젊다. 이제 전성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러한 자원에 EPL 빅클럽들이 군침을 흘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지난 12일과 15일 영국 언론 '익스프레스(EXPRESS)'와 파르티의 조국인 가나의 소식을 다루는 '가나웹(Ghanaweb)은 각각 EPL 클럽들이 "이번 여름 파르티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중에서도 첼시와 아스날이 파르티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두 팀 모두 허리 라인에 대한 고민이 깊기에 대두되고 있는 이적설의 신빙성은 꽤나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파르티의 이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2023년까지 ATM과 계약이 되어 있는 파르티의 '바이아웃' 금액은 대략 5000만 유로(한화로 약 650억 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지갑이 두둑한 EPL 클럽에게는 그다지 비싸지 않은 금액이다.

관건은 ATM의 판매 의지다. 충성도가 높고 이제 신뢰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한 파르티를 ATM이 이적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갑자기 경질되는 수준의 변수가 없다면 ATM은 'Not For Sale(판매 금지)'를 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이적 시장에서 '절대'라는 단어는 없다. 바이아웃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EPL 클럽들이 제시하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ATM은 파르티를 대신해 중원에 기용될 수 있는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기대 이상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클럽이 있으면 생각보다 쉽게 이적이 진행될 여지도 충분하다.

EPL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세리아A의 빅클럽들도 파르티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파르티를 둘러싼 '사가(Saga)'는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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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파르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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