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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의 말이 아니다. 정치인들이 자신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을 마무리할 때 사용하는 단골 멘트다. 단순히 용어만 흉내내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라방(라이브 방송)'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브이로그(일상 촬영 영상)'로 선거유세를 벌인다. 4.15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정치인들이 본격 유튜버로 변신하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평소라면 자신의 지역구 곳곳을 누볐을 후보자들이지만, 코로나19로 지역민들에 다가가기 어려워지자 최소한의 유세 후 이를 촬영해 유튜브로 알리고 있는 것. 실내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공약을 홍보하거나 시사 논평을 하는 이들도 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총선의 신 풍속도다.

<오마이뉴스>는 타 채널과 구별되는 영상을 기준으로 4.15 총선에 출마한 여야 정치인들이 최근 6개월 사이 업로드한 영상을 총 8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구독자 수나 영상 개수 등은 18일을 기준으로 했다.

① 지지자 과시형
 
 황교안 대표의 유튜브 채널 '황교안오피셜'에 올라온 시민들의 응원 영상.
 황교안 대표의 유튜브 채널 "황교안오피셜"에 올라온 시민들의 응원 영상.
ⓒ 황교안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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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유세는 '총선의 꽃'이다. 현장에서 지지자들과 교감을 쌓을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몰려드는 지지자를 통해 상대편에 세를 과시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같은 행동에 제약이 생기자 후보자들은 거리에서 만난 지지자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받아 영상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 종로 출마를 결정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대표적이다. 유튜브 채널 '황교안오피셜(구독자 5만6200명)'에는 '황교안에게 힘을!! 릴레이 영상응원'이라는 코너가 있다. 한 영상당 길이는 고작 몇 초이고, 내용도 "응원합니다" 등으로 간결하지만 관련 영상은 총 26개로, 채널 내 코너 중 가장 많은 개수를 자랑한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4선, 대구 수성구갑) 채널인 '김부겸TV(구독자 2920명)' 또한 '겸덕PICK'이라는 코너로 김 의원이 지역구민에게 인기몰이하고 있음을 알린다. 해당 채널은 김 의원 지지자들에게 '겸덕(김부겸 덕후)'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지난 1월 업로드된 '신매시장에서 만난 찐겸덕'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김 의원이 배포한 의정보고서를 들고 다니는 열성 지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② 누리꾼 친목형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고민정TV'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고민정TV"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 고민정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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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 하이, 예 고맙습니다~. 트루빅님, 안녕하십니까~."

라이브 방송에 접속한 누리꾼과 친목을 다지는 정치인들도 있다. 광진을 출마가 결정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대표적이다.

고 전 대변인은 지난 3월 3일 '고민정TV(구독자 5.51만명)' 채널을 개설한 후, 매일 밤 9시마다 '고민정의 느낌 라이브' 방송으로 그날그날 길거리 유세 후기를 털어놓고 있다. 선거 캠프에 차려진 파란 배경의 스튜디오에서 그는 실시간으로 접속한 누리꾼들의 아이디를 읽고, 이들의 질문에 답을 한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초선, 서울 강북구을) 또한 '박용진TV(구독자 4.18만명)'의 '박용진의 뜨거운 세시' 코너로 매일 3시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낮 시간대인 만큼 주로 유세 현장에서 카메라를 켠다. 지역구 내에 위치한 방천골목시장에서 방역봉사 도중 '후기'를 남기기도, 상가 빌딩인 와이스퀘어에서 착한 임대인을 인터뷰하기도 했다.

③ 타후보 홍보형
 
 이낙연 전 총리의 유튜브 채널 이낙연TV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유튜브 채널 고민정TV는 지난 11일 합동 방송을 진행했다.
 이낙연 전 총리의 유튜브 채널 이낙연TV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유튜브 채널 고민정TV는 지난 11일 합동 방송을 진행했다.
ⓒ 이낙연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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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총선에서는 유력 후보자가 지역 기반이 단단하지 않은 타 후보의 지역구를 찾아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유세 트럭 위에 함께 올라 지역구 후보자를 등에 업거나 함께 손을 들어보이는 등이다. 그런데 지금은 이게 쉽지 않은 상황. 이에 채널 간 합동 방송, 일명 '합방'이 타 후보 지원의 온라인 판 대안이 되고 있다.

이낙연 전 총리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 11일 이낙연TV(구독자 7만9800명) 채널에서 고민정 전 대변인이 이끄는 고민정TV와 '합방'을 추진했다. 유명 정치인들의 이례적인 합동 방송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당시 실시간 방송에 참여한 누리꾼 수는 두 채널을 합해 4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자 이 전 총리는 채널 내 '이낙연의 봄편지'라는 라이브 영상 코너를 만들어 지난 16일 동작을 이수진 전 판사, 중구 성동을 박성준 전 JTBC 아나운서, 김포을 박상혁 전 청와대 행정관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19일에는 남양주 병 김용민 변호사, 용인 정 이탄희 전 판사와의 방송이 예정돼 있다.

④ 인간미 어필형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월 5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브이로그 영상.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 2월 5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브이로그 영상.
ⓒ 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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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들이 지역구 시장에서 길거리 음식을 베어무는 모습. 총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클리셰(진부하다는 뜻의 영화 용어)다. 뻔하다 못해 진부하기까지 한 풍경이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이유는 후보자들의 '인간미'를 강조하는 데 이보다 나은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후보자들도 길거리 음식을 먹는 시민들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이를 온라인 버전으로 바꾼 게 비디오(Vedio)와 블로그(blog)를 더한 '브이로그'다. 나경원 미래통합당 의원(4선, 서울 동작구을)이 운영하는 '나경원(구독자 6천810명)' 채널은 '나경원의 소소한 일상'이라는 제목의 영상 통해 인간미를 강조하고 있다. 나 의원이 선거유세 도중 차 안에서 급하게 김밥을 먹거나 손을 씻은 뒤 핸드크림을 바르는 모습 등이다.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 비서 출신 황보승희 전 부산시의원 또한 채널 '황보가 기가막혀(구독자 93명)'에서 엄마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그는 회의 도중 걸려온 초등학생 딸과의 전화에서 허락 없이 귀를 뚫은 딸을 혼내며 "딸 키우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⑤ 공약 승부사형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12일 자신의 지역구 공약을 홍보하는 영상을 업로드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12일 자신의 지역구 공약을 홍보하는 영상을 업로드 했다.
ⓒ 심상정공식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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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유세에 제약이 생기면서 지역구민들에 공약이 적힌 명함을 나눠주기 어렵게 되자, 자신의 총선 공약을 영상으로 홍보하고 나선 후보자도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초선, 서울 은평구갑)이 일례다.

그는 '박주민TV(구독자 17만명)'를 통해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 사업처럼 30년 전 사라진 은평의 녹번천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녹번천 복원의 장점을 소개한 뒤 두 명의 은평 지역구민을 인터뷰해,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를 영상 속에 모두 담았다. 그후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덧붙였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3선, 경기 고양시갑)는 다선 의원의 장점을 살려 채널 '심상정공식유튜브(구독자 2만600명)'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는 공약의 진행 경과를 소개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교외선 재개통' 관련 영상을 통해 "2021년 대곡소사선 개통에 맞춰 교외선 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⑥ 전문지식 자랑형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유튜브 채널 태영호TV에 올린 '장성택 숙청 비사' 영상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유튜브 채널 태영호TV에 올린 "장성택 숙청 비사" 영상
ⓒ 태영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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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분야 전문가들은 전문성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강남갑에 공천을 받은 미래통합당 소속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태영호TV(구독자 14만8000명)' 내 '북한외교 심층분석' 코너를 열고 북한 내부 사정을 알리는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다.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 전 노동당 비서의 남편인 장성택을 누가·왜 죽였는지 분석한 영상 등이 독보적인 인기를 얻었다.  

기자 출신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재선, 경기 수원시정) 또한 '박광온TV(구독자 6060명)'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살린 '3분 팩트체크'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허위 사실의 진위여부를 따져보는 식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공기청정기나 자외선 소독램프로 코로나19를 퇴치할 수 있다는 정보가 떠돌자, 그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⑦ 타채널 빌붙기형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가 인터뷰한 의원들 목록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가 인터뷰한 의원들 목록
ⓒ 신의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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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채널을 갖고 있지 않거나, 갖고 있더라도 진보·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의 유명세에 기대 선거 유세에 나선 후보자들도 있다.

자유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나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주광덕 미래통합당 의원(재선, 경기 남양주병) 등 비교적 대중에 이름을 알린 후보들은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구독자 121만명)'에 출연했다. 또다른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고성국TV(구독자 53만8000명)'는 원주을에 출마하는 김대현 당협위원장이나 창원진해에 나서는 김영선 예비후보 등을 인터뷰했다.

진보성향 채널 가운데는 '미디어공감(구독자 7만9800명)'과 '아이엠피터 News(구독자 5만9300명)' 등이 부산 북구강서구을 이의용 예비후보, 남구을 박재호 의원, 마산 하귀남 예비후보 등을 인터뷰했다.

⑧ 반(反) 문재인형
 
 김문수 전 자유통일당 대표는 지난 1월 18일 '김문수TV'에 '주사파가 집권한 대한민국'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김문수 전 자유통일당 대표는 지난 1월 18일 "김문수TV"에 "주사파가 집권한 대한민국"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 김문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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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성향의 야권 후보자 채널에서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징도 있었다. '반 정부' 혹은 '반 문재인' 영상으로 정권심판 기조를 앞세우고 있었다는 점이다.

부산 남구을에 공천을 받은 미래통합당 이언주 의원(재선, 경기 광명시을) 채널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이언주TV(구독자 32만9000명)'의 '이언주의 생각해봅시다' 코너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을 집중 공격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 마스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자 '정신나간 문 정부! 중국보다 국내 취약층에나 지원해라!'는 제목의 영상을,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하자 '어디로 갈지 뻔한 그들'이라는 비난 영상을 올렸다.

김문수 전 자유통일당 대표의 '김문수TV(구독자 27만2000명)'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김문수 칼럼/연설 코너로 '주사파가 집권한 대한민국'이나 '문재인이 좌익이 된 이유', '빨갱이들의 정체를 낱낱이 알려드립니다' 등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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