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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코로나19'다. 2월 초까지만 해도 '불안하기는 하되 조심만 하면 큰 문제없다'는 분위기였으나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내가 살고 있는 전북 김제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21일 지역 내 첫 감염 사례가 나오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민들은 '나 또한 감염될 수 있다'는 긴장감을 느끼는 모습이다. 비록 단 한 명에 그치고는 있지만 해당 지역에 확진 환자가 있고 없고는 체감 수위가 확 다를 수밖에 없다.
 
 김제 시내의 모습은 대낮에도 한적할 때가 많다.
 김제 시내의 모습은 대낮에도 한적할 때가 많다.
ⓒ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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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

확진자로 인한 나비효과는 김제 지역사회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평소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사람들도 일제히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등 개인의 경계심이 부쩍 올라가는 계기로 작용했다.

확진자뿐 아니라 그의 가족 및 지인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됐다. 어떻게 알았는지, 확진자의 직장과 이름은 물론 사진과 주소까지도 알려져 메신저 등을 통해 공유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절대 생기면 안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확진자의 동선이 너무 세세히 공개되는 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추적에 나서는 일까지 벌어지자, 사람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보다 확진자가 되어 이동 경로가 공개되는 걸 더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사실 나 역시도 코로나19 자체보다 이런 부분이 더 두렵다. 아직까지 단 한 명의 확진자만 있는 상황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게 되면 해당 인물 역시 유명세(?)를 타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작은 소도시기에 소문이 더욱 빠르다.

만약 내가 그러한 상황에 놓여 나 자신은 물론 우리 가족과 지인들에게까지 큰 피해를 주게 되는 그림은 상상만으로도 섬뜩하다. 

다행히 주변에서도 '마녀사냥은 안 된다'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심하더라도 우리 누구나 뜻하지 않게 감염될 수 있기에, 좀더 서로를 헤아리고 보살펴야 하지 않을까.
 
 예전에 직접 가서 먹었던 메뉴들도, 현재는 집에서 시켜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에 직접 가서 먹었던 메뉴들도, 현재는 집에서 시켜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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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기 꽁꽁 얼리는 코로나19 사태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코로나19가 무서운 또 다른 이유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다. 김제 역시 지역경기가 꽁꽁 얼어붙어버린지라 상인들은 그로인한 피해를 온몸으로 체감하는 분위기다. 일단 목욕탕, 학원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대부분 자의반 타의반으로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문을 연 곳도 있으나 이용자가 현격히 줄어들어 울상 짓게 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맞벌이 부부들 입장에서 가장 큰 날벼락은 어린이집 휴원이다. 나 역시 맞벌이를 하고 있는 입장이니 어린이집 휴원 얘기가 들리기 무섭게 '아무도 봐줄 사람이 없는데 어쩌지'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몇 달 전부터 아내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적성을 살려 설계 쪽에서 일하고 있는지라 시간이 지나니 참 잘됐다 싶었다. 돈도 돈이지만 아내가 예전보다 더 활기차고 밝아진 듯해서 회사를 그만두라고 할 수도 없었다. 다행히 며칠 후 어린이집에서 긴급보육을 실시해 급한 불은 껐다.

긴급보육이 어려운 맞벌이 부부 중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는 가정은 시댁 등의 신세를 지는 모습이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이 수도권으로 올라가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우리 집 외삼촌, 외숙모 역시 도시에 있는 손녀를 보기위해 올라간 상태다. 이래저래 다들 고생이다.

요식업같은 경우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식당 위주로 하는 곳과 배달 전문점의 분위기는 꽤나 다르다. 나같은 경우 광고 디자인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부업으로 퀵서비스도 하고 있는지라 그러한 모습이 더더욱 눈에 잘 보인다.

식당 위주의 가게는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어찌보면 요식업은 그 어떤 업종보다도 사회 변화에 민감하다. 무슨 일만 터지면 그 타격을 가장 먼저 제대로 실감한다. 조류독감 때 치킨집이 그랬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참일 때는 일식집이 역풍을 제대로 얻어맞은 바 있다. 

코로나19 예방의 중요한 수칙 중 하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되도록 피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외식이 줄어들게 되고 업주들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시내 한식당 업주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매상이 반의 반토막 이상으로 잘려져 나갔다. 바이러스도 무섭지만 현 상황이 오래가다가는 경제난으로 먼저 죽게 생겼다"며 하소연했다.

이는 나 역시 마찬가지다. 요식업처럼 당장 피부에 와닿지는 않지만 거래처의 상당수가 문을 닫거나 장사가 부진하다보니 광고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장기화될 경우 더 심각해질 것이 분명하다. 이는 간판사, 재료상 등 모든 업종에 걸쳐 도미노처럼 이어지지 않을까싶다.

하지만 틈새시장에서 역으로 잘 되는 쪽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배달 업종이다. 많은 사람들이 외식을 꺼리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배달 전문점은 상대적으로 호황이다. IMF 외환위기 시절 지역 내에서 도서대여점들의 매상이 훌쩍 올랐던 당시가 오버랩된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본래 배달을 하지 않는 업체들도 '배달 가능'을 내세우며 위기탈출에 골몰하고 있다.

배달 풍속도도 조금 바뀌었다. 서로 얼굴을 대면하는 것을 꺼리다보니 음식을 문 앞에 놓아두고 벨만 놓고 가라는 주문이 많다. 계산은 계좌이체 등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

더불어 배달업종이 잘되는 만큼 퀵서비스는 대목을 맞이했다. 일이 감당이 안될 만큼 쏟아지는지라 기사들의 수입이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길어질수록 모두에게 좋지 않다는 부분에는 다들 공감하고 있다. 김제지역 시민들 역시 "어서 코로나가 잡히고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입을 모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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