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결국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반전을 꿈꿨지만 졸전 끝에 패배했다. 토트넘에 필요했던 것이 라이프치히엔 다 있었다. 결국 이 차이가 8강 진출팀을 갈랐다고 할 수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11일 오전 5시(한국 시간) 독일 작센주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라이프치히와  '2019-20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렀다. 

라이프치히는 3-4-3 대형으로 티모 베르너-패트릭 쉬크-크리스토퍼 은쿤쿠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앙헬리뇨-콘라드 라이머-마르첼 사비처-무키엘레가 나섰다. 3백으로 마르첼 할슈텐베르그-다요 우파메카노-루카스 클로스터만이 출전했고 골키퍼는 피터 굴라시가 출격했다.

토트넘은 3-4-3 대형으로 에릭 라멜라-루카스 모우라-델레 알리가 공격진으로 나섰고 중원에 라이언 세세뇽-해리 윙크스-지오바니 로셀소-세르주 오리에가 출전했다. 수비진은 토비 알더베이럴트-에릭 다이어-자페 탕강가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위고 요리스가 출격했다. 

'토트넘이 보여줘야했을 라이프치히의 모습'

토트넘은 해리 케인, 손흥민, 스티븐 베르바인 등 공격진들의 부상 속출로 인해 공격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다이어를 중앙 수비로 내린 3-4-3 대형을 구축했다. 공격 시 오리에 혹은 세세뇽을 높은 위치까지 올려놓아 측면 공격을 펼치고 중앙에서 공격진들이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빈 공간을 노려 침투를 해서 마무리 짓는 패턴을 추구했다. 

이러한 전술 패턴이 시행되려면 두 가지가 반드시 필요했다. 첫째 공수 전환이 빨라야 했다. 윙백이 높게 올라가기 때문에 측면 빈 공간에 약점을 노출한다. 3백이 버티고 있지만 상대가 순식간에 밀고 올 경우 수비 대형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압박으로 역습을 조기에 끊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다. 다른 하나는 조직적인 전진 빌드업이다. 앞서 말했듯 스위칭 플레이가 이뤄지기 때문에 선수들끼리 호흡이 맞지 않을 경우, 상대에게 쉽게 공 소유권을 내줄 수 있다. 따라서 중원부터 공격진까지 정확한 패스에 의한 전진이 요구됐다. 

공교롭게도 이러한 모습을 라이프치히가 보여줬다. 토트넘과 비슷하게 3-4-3 대형으로 나온 라이프치히는 공격 시 윙백이 높게 전진하다가도 토트넘이 공을 잡으면 빠르게 내려와 수비 대형을 갖췄다. 또한 중원에서 엄청난 압박을 통해 역습을 조기에 차단했고 베르너와 쉬크가 수시로 자리를 바꿔가며 토트넘 수비를 파고들었다. 라이프치히의 유기적인 모습에 토트넘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전반 10분과 21분에 자비처에게 실점하며 0-2로 끌려갔다. 

'저항조차 못한 토트넘, 처참한 패배-탈락'

토트넘은 로 셀소를 활용해 어떻게든 경기를 풀어보고자 했지만 라이프치히에 저항조차 하지 못했다. 후반 초반 라이프치히에 부상자가 속출해 2명이나 선수가 바뀌는 등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라이프치히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토트넘의 패스는 계속 끊겼고 측면 윙백들은 상대 역습을 쉽게 허용했다. 라이프치히도 이를 노려 앙헬리뇨와 교체 투입된 타일러 아담스를 활용, 지속적으로 측면 역습을 펼쳤다. 

경기를 지배한 라이프치히는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에밀 포르스베리가 쐐기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합계 스코어 4-0으로 라이프치히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8강에 오르는 경사를 맞았다. 반면 토트넘은 컵 대회 포함 최근 6경기 1무 5패라는 처참한 기록을 이어나가게 됐다. 고육지책으로 들고 나온 세세뇽 카드와 대형 혼용 전술도 라이프치히에 생채기조차 내지 못했다. 더 처참했던 것은 경기를 바꿀 마땅한 교체 자원도 없었다는 것이다.

​FA컵과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탈락한 토트넘은 이제 리그만 남았다. 그러나 끝 모를 부진은 리그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상자는 늘어나고 있고 경기에 뛰고 있는 선수들의 체력도 한계에 도달한 듯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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