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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강상구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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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비례대표에서 탈락해 당 안팎에서 "안타깝다"라는 평가가 쏟아진 강상구(50) 후보가 짤막한 소회를 내놓았다. 

강 후보는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표 몇 시간 전에 걸려온 몇 통의 전화를 받고 잠시 행복한 꿈을 꾸었다"라며 "결과 발표가 나면, 지체없이 당의 맨앞에 서는 꿈, 2년 넘게 '에버노트'에 잔뜩 메모해왔던 '말의 아이디어'들을 주저없이 풀어놓는 상상"이라고 비례대표 경선 결과 발표 전의 셀렘을 언급했다. 

강 후보는 59명으로 구성된 정책배심원단의 1.2차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비례대표 상위 순번이 예상됐다. 하지만 전날(6일) 저녁 정의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순번에서는 그의 이름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강 후보는 "'순위에 못 들었습니다', 농담인 줄 알았다, 이런 유머는 별로라고 생각했다"라며 "서럽게 우는 중학교 2학년 아이와, 꼭 안아주는 주현숙 감독, 셋이서, 싸온 치킨을 먹으며 '그래도 우리 행복하자'고 말했다"라고 비례대표 탈락 이후 자신의 주변 풍경을 담담하게 전했다.

강 후보는 "어제는 괜찮았다, (그런데) 지금은, 자판을 두드리는 손이 심장부터 떨린다"라며 "빛을 발했던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빛이 바랜 건 분명하다"라고 진한 아쉬움을 토해냈다. 

그러면서 "30년이다, 강경대가 경찰에 맞아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토요일부터, 꼬박"이라고 자신이 사회운동과 진보정당에 헌신해온 시간들을 잠시 회고했다.  

강 후보는 "책상에 쌓여 있던 공보물을 다 치웠다, 제 공보물은 가장 잘 만든 것이니 남겨 놓았다"라고 여운을 남기면서 "당의 건투를 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강 후보는 신장식 후보(6번), 김종철 후보(20번) 등과 함께 오랫동안 사회운동과 진보정당에 헌신해온 '정의당의 차세대 주자'였다. 그는 지난 2월 12일 비례대표 출마선언문에서 "정치의 역할에 다시 주목한다"라며 "주권자의 이름을 가진 모든 이의 특별함에 몰두하는 것, 그러니까 평범한 사람을 특별하게 대하는 일, 이것이 정치의 소망이다"라고 정치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강 후보는 국제연대정책정보센터와 사회진보연대 등을 거쳐 한국통신노조 해고자협의회 상근간사, KBS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정책간사,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관, 구로민중의집 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진보정당으로 활동영역을 옮긴 이후에는 민주노동당 연대사업부장과 교육국장, 진보신당 기획실장과 구로지역위원장, 정의당 대변인과 교육연수원장 등을 지냈다.

성실하고 치열한 정당활동 와중에도 <HI 마르크스 BYE 자본주의>과 <신자유주의의 역사와 진실>, <언제나, 노회찬 어록>, <노회찬의 말하기> 등의 책을 썼다. 

태그:#강상구, #정의당 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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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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