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동전노래방'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5일까지 이 노래방의 주인과 종업원에 이어 방문자들까지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959년생 여성인 '경남 51번' 확진자가 2월 28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2월 29일과 3월 4일 이어 5일에도 추가로 발생했다.
첫 확진자인 '경남 51번'은 이 노래방 관리자로, 지난 2월 23일부터 증상을 보였다. 이 노래방은 2월 26일부터 운영이 중단됐고, 다음 날 확진판정 이후 완전 폐쇄됐다.
'경남 61번' 확진자는 2월 17일 노래방을 방문했고 2월 23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친구 사이인 '경남 56번' 확진자의 집에 두 차례 머물렀다. 56번 확진자는 이 때 61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섭 경남도 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역학조사팀은 51번(27일 확진), 56번(28일 확진), 61번(29일 확진)을 차례대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전노래방을 유력 감염지로 의심하게 되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확진자들의 첫 증상일은 2월 23일이고, 61번 확진자의 노래방 방문일이 2월 17일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역학조사관과의 협의를 거쳐 2월 15일부터 노래방 방문자를 확인하기로 하였다"고 했다.
창녕군은 재난문자, 홈페이지 배너 알림 등을 통해 "2월 15일부터 노래방이 마지막으로 운영됐던 25일까지 노래방을 다녀간 분들은 자진 신고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2월 15~25일 사이 이 노래방을 방문했다고 신고한 사람은 195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들에 대해 모두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검사 과정에서 3명(70번, 71번, 76번) 확진자를 찾은 것이다.
70번은 2월 23일과 24일, 71번은 2월 20일, 76번은 2월 17일과 23일 이 노래방을 찾았다. 검사했던 총 195명 중 192명은 음성이다.
경남도는 "방문자, 접촉자 등은 추가 확인되는 대로 바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확진자 사이의 감염 선후 관계와 또 다른 감염경로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에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73명 확진자 발생, 3명 완치 퇴원
경남지역에는 현재까지 7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3명이 완치해 퇴원해 70명이 입원해 있다. 마산의료원 57명, 양산부산대병원 7명, (진주)경상대병원 3명, 창원경상대병원에 3명이 입원해 있다.
밤새 추가 확진자인 '경남 74번'은 창원에 거주하는 1983년생 여성으로, 2월 중순에 대구를 방문했다. '경남 75번' 확진자는 창원시에 거주하는 2014년생 남성으로 '74번' 확진자의 아들이다.
경남지역 시군별 확진자를 보면, 창원 19명, 거창 15명, 합천 8명, 창녕 8명, 김해 6명, 밀양 5명, 거제 4명, 진주 2명, 양산 2명, 고성 2명, 남해 1명, 함양 1명이다.
입원자 70명 가운데 중증은 1명, 나머지는 경증이다. 중증 1명(73번 확진자)은 양산부산대병원에 입원 중이고, 양산부산대병원으로 바로 이송된 74번은 중증은 아니나 수술경력 등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어 조치된 것이라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경남 확진자 73명의 감염경로를 분류하면, 신천지 교회 관련 29명, 대구‧경북 관련 10명, 대한예수교침례회 거창교회 관련 10명, 한마음창원병원 관련 6명, 창녕 동전노래방 관련 6명(재분류 5명, 신규 1명), 부산 온천교회 2명, 해외여행 1명이다. 9명은 감염 경로 조사 중이다.
김명섭 대변인은 "전국적으로 보면 대구 이외 지역에서는 교회와 운동시설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남도에서도 교회와 노래방 등에서 유사한 경우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모임이나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황수현 마산의료원 원장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