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부산 기장군은 지난 2일과 3일에 걸쳐 군민들에게 마스크를 무상 배포했다.
 부산 기장군은 지난 2일과 3일에 걸쳐 군민들에게 마스크를 무상 배포했다.
ⓒ 기장군청

관련사진보기

  
부산 기장군이 배포한 무상 마스크. 군청 직원들이 지난 2일과 3일 전체 군민들에게 나눠줄 마스크를 포장, 이송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이 배포한 무상 마스크. 군청 직원들이 지난 2일과 3일 전체 군민들에게 나눠줄 마스크를 포장, 이송하고 있다.
ⓒ 기장군청

관련사진보기

 
부산 기장군의 '무상 마스크'가 좋은 반응을 얻자 부산의 연제구와 금정구도 동참을 결정했다. 당분간 예비비 투입 등이 가능한 부산 지자체를 중심으로 '무상 마스크 배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세금은 이럴 때 써야죠" 부산 기장군 마스크 무상 배포 이유)

기장군 세대별 마스크 무상 배포에 "바로 우리 동네" 주민들 환호

지난 1일 부산 기장군은 34억 원을 확보해 1차로 35만 매, 세대별 5매씩 마스크를 직접 배포했다. 3일에는 추가로 5매씩 2차 배포에 들어갔다. 앞으로 3차 배포까지 이루어지면 기장군민들은 모두 15매의 마스크를 받게 된다. 앞으로도 기장군은 필요하다면 마스크를 더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재난및안전관리기본법 37조에 따라 이루어진 기장군의 전격적 결정은 누리꾼들의 큰 지지를 받았다. 마스크 공급이 달리고, 일부 판매자들의 사재기나 중고장터에서 고가로 파는 경우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기장군 발 뉴스는 그야말로 '희소식'이나 다름없었다.

포털 등에도 "마스크 대란에 너무 훈훈하다", "세금은 이럴 때 써야 한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기장군민들도 "기장 사는데 뿌듯합니다", "바로 우리 동네입니다"라며 뿌듯함을 즐겼다.

며칠 사이 폭발적인 반응을 실감한 김종천 실장은 지난 3일 저녁 전화 통화에서 "힘들게 마스크를 구해서 군민에게 배포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상 마스크는) 결국 지자체장의 재난준비와 이를 집행할 의지의 문제"라며 "이번 결정이 다른 지자체로 더 파급돼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기장군의 선제적 조처는 다른 지자체의 결단으로 이어졌다. 부산 금정구 정미영 구청장은 이날 전 구민을 대상으로 1인당 2매씩 마스크를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긴급 예비비 투입을 결정한 정 구청장은 취약시설, 주민다중 시설 등에 마스크 1만 장을 우선 배포하고, 추가 마스크를 확보해 구민들에게 직접 나눠주기로 했다.

정미영 금정구청장은 "그동안 공급 부족으로 마스크 구입이 어려웠던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 소량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덕분에 기장군은 다른 지역보다 마스크 줄서기는 덜한 편이다. 지난 2일 관내 6개 우체국에서 공적 마스크 판매를 시작하자 오히려 타 지역 주민들이 더 많이 몰리기도 했다.
  
부산 기장군이 배포한 무상 마스크. 군청 직원들이 지난 2일과 3일 전체 군민들에게 나눠줄 마스크를 포장, 이송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이 배포한 무상 마스크. 군청 직원들이 지난 2일과 3일 전체 군민들에게 나눠줄 마스크를 포장, 이송하고 있다.
ⓒ 기장군청

관련사진보기

 
부산 기장군이 배포한 무상 마스크. 군청 직원들이 지난 2일과 3일 전체 군민들에게 나눠줄 마스크를 포장, 이송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이 배포한 무상 마스크. 군청 직원들이 지난 2일과 3일 전체 군민들에게 나눠줄 마스크를 포장, 이송하고 있다.
ⓒ 기장군청

관련사진보기

 
금정구가 받고 연제구로... 수영구·동래구는 취약계층부터 공급

연제구도 예비비를 투입해 6~13세 아동과 65세 이상 5만 명을 상대로 마스크를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70만 장의 마스크를 구입, 연제구민들에게 인당 5장씩 배포한다.

동래구와 수영구는 일단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배포하기로 했다. 다만 마스크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전체 구민들을 대상으로 한 무상 공급은 가능하다 해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목소리도 다르지 않다.

4·15총선에 예비후보로 출마한 최택용 더불어민주당 기장군 지역위원장은 "기초지자체의 마스크 공급 예산을 정부가 보전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어달라"고 호소했다. 1차적 방역물품인 마스크를 나눠주려 해도 일부 기초 지자체는 예산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 위원장은 이런 불균형을 방치하기보다 "기초지자체가 마스크 구매 비용을 선 집행하고 중앙정부가 추경을 편성해 보전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북강서을의 정의당 이의용 예비후보도 "마스크 대란 가속화로 많은 시민이 어려움과 불편을 토로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100% 공적 통제하고, 전량을 지급해 무상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부산공공성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인 이 후보는 "구별 재정상황에 따라서 무상 지급하는 자치구와 그렇지 못한 자치구도 있는데 이것이 정부가 마스크를 통제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무상 마스크 지급을 주장해온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곳곳에 비축된 양을 조사해 이를 무상으로 나눠줄 방법을 모색하자"며 "시간과 돈, 정보가 있어야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는 불균형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숫자라고 해도 마스크를 받을 수 있다면, (이를 구하지 못해 발생하는) 막연한 불안감도 없앨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지난 2일 오전 8시부터 서울 노원구 창동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성인용 5천장, 유아용 5천장을 1인 5매 한정 선착순 판매했다. 번호표를 받은 1천명이 길게 줄을 서 구매했으나, 수백명의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했다.
▲ 농협 하나로마트 마스크 판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지난 2일 오전 8시부터 서울 노원구 창동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성인용 5천장, 유아용 5천장을 1인 5매 한정 선착순 판매했다. 번호표를 받은 1천명이 길게 줄을 서 구매했으나, 수백명의 시민들은 발길을 돌려야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태그:#기장군, #무상 마스크, #배포, #코로나19
댓글1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