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가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등과 함께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가 자유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등과 함께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7일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태영호 전 공사를 강남갑에 공천하고 김현아 비례대표 의원을 경기 고양정에 배치했다. 설욕을 노리는 경기 수원병의 김용남, 서울 강서갑의 구상찬 전 의원 등도 공천을 받았다. 한편, 5·18 막말 논란이 있었던 김순례 의원은 컷오프됐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공천 발표에서 전략공천 지역은 2곳, 단수추천 지역은 12곳이다. 전략공천 지역은 모두 강남 지역으로, 서울 강남 갑에 태영호 전 공사가, 강남을에 최홍 전 ING 자산운용 대표가 배치되었다.

단수추천 지역은 주로 서울과 경기 지역이다. 서울에서는 정태근(성북을), 손영택(양천을), 구상찬(강서갑), 박용찬(영등포을), 김근식(송파병) 후보가, 경기도에서는 김용남(수원병), 김민수(성남 분당을), 이음재(부천 원미갑), 안병도(부천 오정), 박주원(안산 상록갑), 함경우(고양을), 김현아(고양정) 후보가 단수추천되었다.

서울 성북을에 정태근 전 의원이, 서울 강서갑에 구상찬 전 의원이 단수추천된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두 후보 모두 탈당 경력이 있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정태근 전 의원은 원래 서울 성북갑 지역에서 정치를 해왔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당선되었으나 19대 총선에서 탈당, 무소속으로 선거에 임해 낙선했고 제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소속으로 선거에 나서 민주당 유승희 의원에게 패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맞수인 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김영배 전 성북구청장에게 패해 사라진 상황이지만, 정 전 의원은 아예 지역구를 성북갑에서 성북을로 옮겨 출마하기로 했다. 구상찬 전 의원은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금태섭 후보에게 패한 뒤 바른정당에 입당했으나 보수통합 과정에서 합류, 공천장을 받았다.

민주당, 국민의당을 떠나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김근식 전 교수는 서울 송파병에 단수추천되었다. 이외에 손영택 변호사가 양천을에 단수추천되었고, 박용찬 전 앵커는 영등포을에 단수추천되었다. 박용찬 전 앵커는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과 상대하게 된다.

경기도에서는 김현아 의원의 고양정 공천이 눈에 띈다. 김현아 의원은 조대원 후보와의 경선없이 공천장을 받았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 행사에 참여했다가 새누리당 윤리위원회에 당원권 3년의 중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튀는 행동으로 인해 눈총을 받았으나 이후에 징계가 해제되면서 대정부 부동산 공격수로 나섰다.

고양을에는 함경우 후보가 발탁되었다. 지난 총선에서 김영진 민주당 의원에게 쓴 맛을 봤던 김용남 전 의원은 경기 수원병에 단수추천되었다.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은 경기 성남분당을의 공천장을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5·18 망언논란의 김순례 의원과 권은희 전 의원이 경선 기회 없이 탈락했다. 이음재 전 당협위원장은 부천 원미갑에, 안병도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부천 오정에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당 출신 박주원 후보는 안산 상록갑에 공천을 받았다.

이외 지역에서는 경선이 실시된다. 서울 용산에서는 권영세 전 의원과 조상규 변호사, 황춘자 전 당협위원장이 경선을 벌인다. 서울 서초을에서는 강석훈 전 의원과 박성중 의원이 경선을 벌이게 되어 전직 의원과 현역 의원 간의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경기 의정부을에서는 국은주, 이형섭 후보가, 서울 노원갑에서는 이노근 전 노원구청장과 현경병 전 의원이 경선을 벌인다. 서울 은평갑에서는 홍인정, 신성섭 후보가,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이성헌 전 의원과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이 우상호 의원과의 일전에 앞서 경선을 치른다.

바른정당·옛 국민의당 계열 살아남아

이번 공천 발표에서 독특한 점은 바른정당과 옛 국민의당 계열의 강세다. 바른정당 출신인 구상찬 전 의원, 정태근 전 의원은 물론 바른정당 행사참여로 징계를 당했던 김현아 의원 모두 단수추천된 것이다. 이는 보수통합의 효과를 극대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출신인 김근식 전 교수는 서울 송파병의 공천장을 받아 남인순 민주당 최고위원과 일전을 벌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국민의당 출신이지만 김 전 교수와는 달리 이언주 대표의 전진당을 통해 통합에 합류한 박주원 전 안산시장도 무난하게 공천을 받았다.

옛 국민의당 출신 인사에 대한 단수추천은 앞으로 국민의당 안철수계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반문 빅텐트 형성을 용이하게 만드는 포석일 수 있다. 안철수계는 최근 김중로 의원과 이동섭 의원의 이탈을 겪으면서 세가 크게 꺾였다.

최근에는 장환진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철근 전 창당준비위원회 공보단장까지 미래통합당에 가면서 흔들리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옛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에게 단수추천이 이루어졌다는 뉴스는 국민의당에 남은 정치인들에게 눈이 뜨이는 소식이다. 안철수 위원장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인물인 태영호 전 공사는 강남갑에 전략공천되었다. 고소득층이 다수 거주하고 전통적으로 보수 정당을 지지해 온 강남갑에서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강남갑은 보수 정당에 우세한 지역이지만 상대인 김성곤 민주당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40%가 넘는 득표를 보인 적 있어 우습게 여길 상대가 아니다. 각 후보의 선거에 임하는 태도와 지역 스킨십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순례 의원이 컷오프 점도 특기할 만하다. 미래통합당은 타당 출신에 대한 단수추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컷오프로 중도층의 표심을 노리면서 묵직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도 26일 중진 의원들이 경선에서 패하면서 물갈이가 이루어진 상황이다. 양당의 공천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다.

태그:#태영호, #정치, #미래통합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화해주실 일 있으신경우에 쪽지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