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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 신천지 과천총회본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 명단 확보를 위한 현장 지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후 경기도 과천 신천지 과천총회본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 명단 확보를 위한 현장 지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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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확진자 발표, 표정 굳은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이 20일 오전 대구시 중구 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굳은 표정으로 브리핑 자료를 보고 있다.
▲ 계속되는 확진자 발표, 표정 굳은 권영진 대구시장 권영진 대구시장이 20일 오전 대구시 중구 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에서 굳은 표정으로 브리핑 자료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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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입니다. 중증환자용 음압병실은 얼마든지 수용하겠습니다. 다만, 요청하신 경증환자 대규모 집단수용은 곤란하니,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일 오후 SNS를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한 말이다. 권영진 시장이 대구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병상 지원요청에 대해 이재명 지사 등이 거부했다며 "안타깝고 아쉽다"고 한 것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에는 이미 대구경북 지역 중증 코로나 환자가 음압병실에 여러 명이 와 있고, 앞으로도 음압병실 여력이 되는 한 중증환자는 계속 받을 것"이라며 "안전한 음압병실에 중증 코로나 환자 수용을 거절할 만큼 경기도가 매몰차지는 않다"고 말했다.

음압병상은 '기압을 떨어뜨려 병실 내부의 병균·바이러스가 밖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막는 격리 병상'을 말한다.

이재명 "경증 코로나 환자 수용은 더 큰 혼란과 위험 초래"

이재명 지사는 특히 "대구시장께서 경기도에 요청한 것은 경기도의료원이나 성남의료원을 통째로 비워 수백 명의 경증 코로나 확진환자를 수용해 달라는 것이었다"며 수용하기 힘든 이유를 설명했다.

"대량의 경증 감염환자를 원격지로 집단 이동하는 것은 확산저지라는 의료적 측면에서 부적당하고, 도심의 의료원에 타 지역 확진환자를 대규모 수용할 경우 도민 반발을 감당할 수 없으며, 오히려 더 큰 혼란과 위험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따라서 대구의 경증 일반환자들을 경기도로 전원시키고 그 병원에 코로나 환자들을 수용하자는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이미 해왔던 대로 어느 지역이든 중증 코로나 환자는 음압병실 여력이 허용하는 한 계속 경기도가 수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내 고향 대구경북의 빠른 수습을 기원하고 응원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지사의 고향은 경북 안동이다.

권영진의 SOS에 이재명 "어려운 문제"

앞서 권영진 시장은 지난 26일 오전 이재명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확진환자를 경기도 소재 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대구지역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확진환자로 인해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권영진 대구시장, '코로나19' 브리핑 권영진 대구시장이 27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권영진 대구시장, "코로나19" 브리핑 권영진 대구시장이 27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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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7일 오전 9시 기준 대구시 코로나19 확진자는 1,017명으로, 전체 확진자(1595명)의 63.71%에 달한다.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되면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병상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전체 확진자 중 절반 정도의 확진자가 입원하지 못해 대기하고 있다. 실제 27일 오전 대구에서 발생한 국내 13번째 코로나19 사망자는 병실이 아닌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이었다.

권영진 시장으로부터 간곡한 요청을 받은 이재명 지사는 고민에 빠졌다. 경기도라고 해서 상황이 녹록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대의상 (권 시장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싶지만, 경기도의 상황도 낙관할 수 없는 점이 문제"라며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병상을 비상확보해야 한다, 특히 대구의 요청을 수용할 경우 도민들의 우려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도 이날 오전 9시 기준 확진자가 61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9명은 퇴원했지만, 현재까지 51명의 확진자가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경기도는 감염병 확산 정도에 따라 경기도의료원의 단계별 전면 폐쇄 등을 통해 격리병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최대 88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 코로나19 확산 추세로 미뤄보면 이 정도의 병상은 넉넉한 수준이 결코 아니다. 게다가 경기도도 26일부터 도내 신천지 신도 4만3천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향후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날 일부 전수조사 대상 중 215명의 유증상자를 확인했다.

결국, 이재명 지사는 고심 끝에 정부와 대구시에 역제안했다. `대구 민간병원의 일반 환자를 내보내 대구에 코로나 환자용 병원을 확보하고, 일반환자를 경기도로 옮기자'는 것이다.

이재명의 역제안에 권영진 "불가능"

이 지사는 26일 오후 SNS에 올린 글에서 "대구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를 경기도의료원 등에 수용하는 문제는 정말로 어려운 주제"라며 "대의를 생각하면 수용해야 하고, 경기도지사로서 도민의 불안과 피해, 그리고 경기도에 닥칠 수도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수용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오후 코로나19 관련 신천지 신도 대상 전수조사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공무원 49명과 신천지 신도 210명으로 전수조사단을 구성, 경기도 내 신천지 신도 3만 3,582명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오후 코로나19 관련 신천지 신도 대상 전수조사장을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공무원 49명과 신천지 신도 210명으로 전수조사단을 구성, 경기도 내 신천지 신도 3만 3,582명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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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어 자신의 제안에 대해 "일반병원의 협조와 법령에 근거한 강제조치 및 보상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저로서는 적절한 절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영진 시장은 이 지사의 역제안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권 시장은 27일 오전 브리핑 직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재명 지사의 제안에 대해 "의료진과 합의가 있어야 하고 환자들 동의도 필요한 문제"라며 "시가 자체적으로 그렇게 조치하겠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앞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 제가 다른 지역 지자체장들에게 (코로나19 대응 관련 병상 지원 요청을 위해) 쭉 통화를 한 뒤, 박원순 서울시장은 중증 환자에 대한 음압병상을 지원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 다른 분들은 지원 약속이 없다"라며 "조금 안타깝고 아쉽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각 지자체도 미리 병상을 확보해야 하고, 지역 사회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해 병상을 내주기 어려운 사정인 것 같다. 역지사지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구를 잘 막아야 다른 지역 확산도 막을 수 있다"고 거듭 지원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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