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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지사는 더 이상 경남도민을 기만하지 말라."
"공공병원은 진주로, 진주의료원 강제폐업 주범 홍준표는 감옥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공공병원이었던 옛 진주의료원의 폐업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많다. 7년 전인 2013년 2월 26일은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이 발표된 날이다.

옛 진주의료원은 홍준표 전 지사 때 폐업되었다. 홍 전 지사는 미래통합당으로 오는 4‧15 국회의원선거에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26일,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아래 도민운동본부)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울산경남본부, 민중당 경남도당, 더불어민주당 김기운(창원의창)‧하귀남(마산회원) 국회의원선거 예비후보는 각각 입장문을 통해 홍 전 지사를 비난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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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운동본부, 홍준표 전 지사 비난

도민운동본부는 성명을 통해 "서부경남 거점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 불법·강제 폐업이 지혜로운 일?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불통의 대명사이자 정치행위일 뿐"이라고 했다.

홍 전 지사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재직 때 했던 마산의료원(도립) 음압병실 설치에 대해 '혜안'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지사는 "경남지사 시절 마산 도립의료원을 신축할 때, 감염병 환자 치료를 위해 격리병동과 음압 병실을 8곳 신축한 바 있다"며 "그 당시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음압 병실을 왜 짓느냐고 비판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코로나19 사태에선 이 음압병실이 얼마나 요긴히 쓰여지는가"라며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혜안"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도민운동본부는 "4‧15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지역의 대응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서부경남 거점 공공병원이던 진주의료원을 불법적으로 강제 폐업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 회피용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옛 진주의료원은 2009년 신종플루 당시 공공병원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당시 진주의료원은 '경상남도 치료 거점 병원'으로 하루 평균 300명, 4개월간 1만 2000명의 의심환자를 진료했고 498명의 확진 환자를 치료했던 것이다.

이를 언급한 도민운동본부는 "혜안이 아니라 국민과 도민, 정부와 국회, 전문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불통의 대명사이자 정치적 행위일 뿐"이라고 했다.

경남도는 이번에 환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마산의료원 전체를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특수 목적 병원인 마산병원(국립)을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민운동본부는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마산병원에 입원중인 환자는 멀리 목포까지 보내기도 했다"며 "이들 또한 격리 치료가 필요한 분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이 있었다면 서부경남에서 발생한 환자를 분산 격리하여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전 지사는 "경남 의료시설을 고품격화 했다"고 했는데, 도민운동본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는 각종 의료‧건강 지표가 증명한다"고 했다.

이들은 "경남 도민의 미치료율은 전국 1위이며 심장질환에 의한 표준화 사망률은 5년 연속 1위고 3대 응급질환 사망률 전국 1위, 암 사망률 2위등이다. 기대수명과 건강기대수명도 전국 최하위 지역이며 특히 서부경남은 감염병, 응급의료, 외과, 분만, 소아청소년등 대부분의 의료 지표에서 취약지역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서부경남 지역거점병원을 폐쇄한 것을 의료시설의 고품격화라고 주장하는 홍준표 전 지사의 말에 전 국민과 도민은 어안이 벙벙해질 따름"이라고 했다.

홍 전 지사가 마산의료원 음압병실을 반대를 무릅쓰고 설치했다고 한 것에 대해, 도민운동본부는 "지방의료원을 신축하면서 감염병에 대비한 음압병실을 갖추는 것은 상식의 상식이고 정부의 정책 방향"이라고 했다.

이들은 "2015년 메르스 발생 당시 신축 중이던 마산의료원에 음압병실을 마련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며 "이것을 마치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한 자신의 업적인양 포장하는 것은 견강부회(牽强附會)요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이 상황마저도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활용하는 아전인수(我田引水)가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도민운동본부는 "홍준표 전 지사는 더 이상 도민을 기만하지 말고 도민을 정치적 이익 실현을 위한 도구로 만들지 말"고 했다.

민중당 경남도당, 김기운-하귀남 후보도 입장 내

지역 정치권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중당 경남도당(위원장 석영철)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은 2013년 홍준표 전 경남지사에 의해 진주의료원이 강제폐업 된 지 7년이 되는 날"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공공병원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때. 7년 전 거리로 내몰린 230여 명의 보건의료노동자와 돌아가신 42분의 환자들 앞에 부끄러운 마음이다"고 했다.

이들은 "진주의료원의 강제폐업 방침에 대해 국가인권위는 '경남도가 환자들의 건강권을 침해했다'라고 밝혔고, 국회는 국정조사를 통해 조속히 개원할 것을 지시했지만 홍 전 지사는 이를 무시하고 강제폐업을 단행했다"고 했다.

홍준표 전 지사에 대해, 이들은 "7년이 지난 지금 엎드려 빌어도 모자란 판에 홍 전 지사는 고향이니, 정치적 고향이니 하는 온갖 수사를 갖다 붙이며, 양산을 총선 후보로 등록했다. 이것은 경남 도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아무리 미사여구를 갖다 부쳐 출마한들, 우리 도민들은 경남 공공의료를 파괴한 홍 전 지사를 표로써 심판할 것"이라며 "미래통합당(전 새누리당)은 홍 전 지사의 전횡을 묵인함으로써.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하고 공공의료를 파괴한 공범"이라고 했다.

김기운 예비후보는 이날 낸 성명에서 "잘못된 과오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난 7년의 시간을 반성하고 사회적 필요성과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하귀남 예비후보도 이날 성명을 통해 "윤한홍 의원은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할 때 홍준표 도정의 행정부지사로 진주의료원 폐쇄를 선두에 서서 지휘를 했던 장본인이다"며 "이런 장본인이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무슨 말을 할 자격이나 되는 사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윤한홍 의원(마산회원)은 홍준표 전 지사 때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냈고, 2013년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했다.

태그:#진주의료원,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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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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