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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덮인 대관령의 모습. 3월, 심지어는 4월에도 눈을 볼 수 있는 곳이 대관령이다. 마지막 눈을 보러 떠나기에 딱 알맞은 여행지이다.
 눈 덮인 대관령의 모습. 3월, 심지어는 4월에도 눈을 볼 수 있는 곳이 대관령이다. 마지막 눈을 보러 떠나기에 딱 알맞은 여행지이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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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해외여행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여행 시장도 이전에 없었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들이 가는 시민들의 수가 줄어 관광지마다 울상이라는 보도도 잇따른다. 그럴 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당연히 피하고, 사람이 적고 볼 수 없는 것을 가득 볼 수 있는 곳으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이번 겨울, 이상 기온으로 전국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눈이지만, 이곳엔 한가득 쌓여있다. 볼거리와 먹거리도 많아 눈과 입이 즐겁기도 하다. 인구밀도도 낮아 사람들 사이에 낑겨서 어딘가를 둘러봐야 할 걱정도 없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평창군 대관령면, 우리에게는 '횡계'로 유명한 곳의 이야기이다.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이 연주한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의 기분 좋은 멜로디처럼, 하루만 다녀오고도 잊혀지지 않을 경험을 선사할 대관령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눈을 한가득 볼 수도 있고, 끝난 지 2년이나 지났지만 올림픽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도 있다. 해발고도 700m 위에서 즐기는 횡계 여행을 소개한다.

눈꽃 다 지기 전에 둘러봐요, 설원 목장
 
 대관령 하늘목장의 4월 초 모습. 대관령은 4월에도 눈이 내린다. 다음 주말에도 눈 예보가 있을 정도이다.
 대관령 하늘목장의 4월 초 모습. 대관령은 4월에도 눈이 내린다. 다음 주말에도 눈 예보가 있을 정도이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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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계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사방에 눈이 가득 쌓인 대관령과 선자령의 병풍같은 모습이다. 보동은 전문적인 등산장비가 있어야만 설경의 한가운데를 오를 수 있겠지만, 그런 수고로움 없이 편리하게 대관령과 선자령의 설원 한 가운데를 누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관령에 열린 목장 세 군데를 찾아가는 것이다.

1990년대 초를 보낸 '국딩'들에게 가장 유행했던 노래, '야호 나~는 대관령이 좋아'를 기억하시는가. 그때 TV 광고에서 코미디언 김혜영이 요들을 부르며 초록을 오갔던 곳이 대관령의 삼양목장이다. 대관령에는 하얀 양으로 유명한 양떼목장과 유제품으로 유명한 하늘목장, 앞서 이야기한 삼양목장 등이 관람객의 방문을 받고 있다.

여름에는 푸른 잔디가 끝없이 펼쳐지는 모습이 좋은 목장들이지만, 겨울에는 이곳에 하얀 눈이 가득 메워져 볼거리를 더한다. 삼양목장에서는 널찍한 해방감, 하늘목장은 아기자기한 콘텐츠, 양떼목장은 언덕을 오르내리는 재미, 이렇게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어, 각 목장들을 방문하면서 각각의 매력을 확인하는 것은 어떨까. 

삼양목장을 간다면 대관령의 산마루까지 올라갈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대관령과 멀찍한 동해바다의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눈발을 맞으며 씽씽 돌아가는 커다란 풍력발전기도 좋은 볼거리다. 양떼목장은 한여름에 양떼가 누비던 초원 안으로 들어가 눈이 가득 쌓인 눈밭을 뒹굴고 놀 수도 있다.

하늘목장은 재미있는 즐길거리가 많다. 트랙터를 타고 정상에 올라갔다가 내려올 수도 있고, 겨우내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 위를 밟을 수도 있다. 정상 언저리의 눈썰매장에서 썰매를 타고 오는 것도 재미가 넘친다. 대관령 높은 곳에 있는 세 곳 목장은 3월까지도 눈이 내려, '봄 같은 겨울'의 재미를 느끼는 것도 만족스럽다.

올림픽 '기자회견장'에서 콘서트 즐기고... 스키점프대도 올라봐요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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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에서 오래 있어 손발이 춥다면 올림픽을 기념할 수 있는 곳들로 향하자. 가장 먼저 용평리조트를 마주보고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로 향하면 된다. 올림픽 때에는 미디어프레스센터로 사용되었던 알펜시아 컨벤션센터는 현재 시민들이 들어올 수 있는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올림픽 때 기자회견이 열렸던 미디어프레스센터의 대공연장 두 곳은 현재 영화관과 콘서트장으로 각각 이용되고 있다. 그 중 알펜시아 시네마에서는 지난 8월에 국제영화제도 열렸을 정도다. 매일 최신영화가 상영되는 알펜시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며 추운 설원 한 가운데 있었던 몸을 녹이며 웃고 울 수 있다.

올림픽 선수들이 밟았던 곳을 느끼고 싶다면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위에 오르자.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 전망대에 오르면 횡계는 물론, 대관령의 사방팔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는 스키역사관이 마련되어 있어 둘러보기 좋고, 시간대가 맞으면 스키점프 선수들이 노멀힐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맛' 느낄 곳도 많아요
 
 대관령에서 먹을 수 있는 황태구이. 황태와 오삼불고기는 대관령을 대표하는 별미이다.
 대관령에서 먹을 수 있는 황태구이. 황태와 오삼불고기는 대관령을 대표하는 별미이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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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어와 보더들이 매 시즌마다 찾는 대관령이니만큼, 스키어들에게 유명한 맛집도 많고, 이곳에서만 진짜 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당들도 많다. 영동고속도로가 열릴 때부터 영업했다는 황태요리 식당, 그리고 오삼불고기집이 많아 가는 곳곳마다 아직은 매서운 대관령의 추위를 싹 녹일 수 있다.

오삼불고기는 횡계에서 생겨난 재미있는 음식이다. 1975년 영동고속도로의 대관령 구간 개통으로 강릉의 오징어가 저렴한 운송비로 횡계에 닿을 수 있게 되자 생겨났다. 고랭지 채소와 삼겹살, 오징어가 특제 양념과 어울려 달착지근하면서도 맵쌀한 맛을 낸다. 오삼불고기를 먹고, 그 뒤에 밥을 볶아 먹으면 술배도, 밥배도 꽉 찬다.

오삼불고기가 부담스럽다면 황태집을 찾아가자. 인제도 황태로 유명하지만, 대관령도 산바람의 추위로 말린 황태로 유명하다. 송천 천변에 황태요리를 내놓는 곳이 많은데, 황태 하면 생각나는 황태양념구이와 황태해장국은 물론, 황태찜이나 황태불고기, 황태식해 등 황태의 무한변신도 좋은 맛거리가 된다.

횡계로터리에서 송천으로 향하는 길에 오삼불고기 식당들이 가득하고, 송천 위아래로는 황태요리집이 많다. 횡계 곳곳에는 막국수, 감자떡 등 강원도의 향토 음식을 파는 집이 많아 찾아가 들르는 재미도 있다. 돌아가는 길에는 위에 눈 결정이 찍힌 눈꽃축제빵이나 감자빵, 아니면 황태 몇 마리를 사서 집에 가져가는 것도 좋다.

가는 길은 자차가 좋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 때문도 있지만, 삼양목장이나 하늘목장, 스키점프대는 향하는 대중교통이 없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서울이나 원주, 강릉에서 횡계로 가는 버스편을 이용한 뒤, 택시와 군내버스를 타고 가고싶은 목적지로 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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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스포츠와 여행까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그리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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