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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왼쪽 다섯번째)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왼쪽 다섯번째)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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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8일 오후 2시 11분]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셀프 제명'은 현실이 됐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대표 의원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 '호남 지역 정당은 안 된다'며 통합 합의문 추인을 보류했던 손학규 당 대표 측은 셀프 제명에도 반대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 해석을 의뢰했다.

이동섭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18일 비공개 의총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김삼화·김수민·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상돈·이태규·임재훈·최도자 의원 등 이상 9인이 제명됐다"며 "저희는 바로 의사국에 가서 무소속으로 등록할 것"이라고 알렸다.

의총을 열고 비례대표 의원 제명 안건을 의결했다는 뜻이다. 이날 의총에는 지역구 의원 4명과 비례대표 9명 등 총 13명이 참석했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중 채이배·박선숙 의원과 다른 당에서 활동하는 비례대표 장정숙(대안신당)·박주현(민주평화당) 의원은 제명되지 않았다. 김동철·박주선·주승용·권은희 의원 등 4명도 조만간 탈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하면,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의원) 모두가 제명된 것이다. 그중 김중로 의원은 지난 17일 당적변경을 전제로 미래통합당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이날 함께 제명된 비례대표 의원 중 일부는 호남3당 교섭단체인 '민주통합 의원모임'에 합류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관련 기사: 호남3당 '민주통합 의원모임' 교섭단체 구성).

박주선·주승용 "자괴감"... 김동철 "국민의당 성공시킨 국민들에게 사죄"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가운데)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가운데)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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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제명 의결에 참여한 호남계 지역구 의원(김동철·주승용·박주선)들은 "자괴감" "파국" 등의 단어를 쓰며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통합추진위원장이던 박주선 의원은 "무리한 통합 결과 당이 반쪽으로 분열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안철수 전 의원마저 당을 박차고 나갔다"라며 "계파·이념 없는 정치를 주장했던 당 구성원들은 참담하고 부끄럽다, (바른미래당이) 국민들에게 정치불신·비난만 자초한 게 아닌가 하는 자괴감을 버릴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도 "헌정사에 없던 일(셀프 제명)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데 자괴감을 느낀다"라면서도 "지역구 의원도 당을 떠나는 입장에서 비례의원들만 남겨두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성공시켜줬던 국민들에게 사죄드린다"라면서도 "이제는 각자 갈 길 가는 게 옳다고 본다"라고 말해 '비례대표 제명'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 측은 의총의 제명 의결이 무효라는 입장이다. 제명을 위해서는 의총뿐 아니라 윤리위원회의 제명 징계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황한웅 사무총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비례대표는 정당 공천을 받아 선택된 분들이니 '셀프 제명'은 성립될 수 없다,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제명이) 성립될 수 없다는 공문을 각 의원들에 발송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전날(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총선에서 미래 세대·젊은 세대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라며 "의석수 몇 개를 더 얻고자 지역주의 정당으로 이합집산하는 건 정치 개혁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면서, 추가 탈당은 불가피해 보인다. 추가 탈당 및 비례대표 의원의 제명이 현실화될 경우, 원내교섭단체였던 바른미래당은 원외정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태그:#바른미래당, #셀프 제명, #비례대표, #민주통합의원모임,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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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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