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UEFA(유럽축구연맹)은 맨시티가 FFP(재정적 페어플레이)를 위반했다는 것을 확인하며 맨시티에 UEFA 주관대회 2시즌 출전 금지와 300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EPL 사무국도 자체 징계를 준비하고 있어 맨시티는 사면초가에 빠졌다. 그렇다면 맨시티는 왜 징계를 받았고 FFP는 무엇이며 어떠한 서사가 있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FFP는 'Financial Fair Play'의 약자로 유럽 축구 구단들의 재정적 건전성 향상, UEFA 소속 클럽 파산 방지, 이적료 인플레이션 방지 등의 목적으로 클럽이 이적료나 연봉 등으로 지출하는 금액이 클럽 수익의 일정 비율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규정이다. 즉, 맹목적인 투자와 과도한 자본의 유입을 막고 클럽 내의 유소년 시스템 성장, 무리한 투자 억제, 클럽 내 인프라 확보 촉구, 청렴성 유지 등을 추구하는 규정이다.

맨시티는 2000년 중반까지만 해도 중하위권을 헤매는 구단이었고 3부리그까지 떨어진 적 전적이 있었다. 하지만 중동의 석유 재벌 만수르가 2008년 팀을 인수한 이후 천문학적인 자본을 투자해 보드진과 감독, 선수단을 꾸리며 EPL 최고의 클럽으로 급부상했고 2010년대를 대표하는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됐다. 2010년대에 맨시티는 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4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4회 등을 기록했고 막강한 선수진을 보유해 꾸준히 우승에 도전하는 최상위 클럽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과도한 투자는 항상 비판을 받았다. 이미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갈락티코 정책의 레알 마드리드가 어마어마한 자금력으로 축구계의 판도를 바꿨지만 맨시티는 그보다 더 비상식적인 투자로 축구 생태계를 바꿨다. 파리 생제르망과 함께 이적료 인플레이션을 주도했고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이적시장에 승자가 됐다. 이에 타 클럽들과 언론들은 FFP 징계 여부에 대해 항의했지만 UEFA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다 맨시티는 2014년 FFP 징계를 받았다. UEFA는 맨시티에 FFP 위반 책임을 물어 등록 선수 제한과 벌금을 물었지만 당시에도 맨시티는 어른 구단이 받은 징계에 비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2018년 독일 정론지인 <풋볼리크스>는 당시 맨시티 보드진과 만수르 사단이 UEFA에 로비를 통해 징계 수위를 스스로 조정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하지만 추가적인 보도와 처벌은 나오지 않았고 맨시티는 이후에도 약 2억 유로(약 2565억)를 쓰며 스쿼드를 보강했다.

그러다 결국 문제가 터졌다. UEFA는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계좌내역과 수익 분기 정보를 조사한 결과, 스폰서십 수익 내용이 상당히 부풀려져 있었고 모든 증거를 검토했을 때도 맨시티가 UEFA 클럽 라이센싱과 FFP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사실이 밝혀졌다"라고 발표했다. UEFA가 조사한 시기인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맨시티는 7억 유로(약 8980억원)를 썼는데 이에 비해 벌어들인 수익은 터무니없이 모자랐다.

UEFA는 2020-21, 2021-22시즌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출전 정지와 3000만 유로 벌금 징계를 내렸다. 최상위 대회인 UEFA 주관 대회에 출전할 수 없는 맨시티는 대규모 선수 이탈이 예고된다. 더불어 재정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수년간 쌓아온 팀 명성에도 추락할 것으로 예고됐다. 맨시티 측은 즉각 CAS(스포츠 중재 위원회)에 항소를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징계 경감 혹은 취소의 상황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추측했다.

​EPL 사무국 또한 맨시티에 자체 징계를 내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승점 삭감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008년 만수르 인수 이후 클럽 최고의 황금기를 맞이한 맨시티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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