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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1층 안내데스크 등에 손 소독제와 함께 마스크가 비치되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서초구의 조치였지만, 실제로 서초구청을 오가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사용할 수 없었다.
▲ 서초구청이 준비한 마스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1층 안내데스크 등에 손 소독제와 함께 마스크가 비치되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서초구의 조치였지만, 실제로 서초구청을 오가는 시민들은 마스크를 사용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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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초구청을 떠난 뒤, 서초구청 1층 안내데스크 위에 비치되었던 마스크가 자리에서 치워졌다. 해당 마스크는 안내데스크 아래로 위치가 바뀌었다.
▲ 사라진 마스크 29일 오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초구청을 떠난 뒤, 서초구청 1층 안내데스크 위에 비치되었던 마스크가 자리에서 치워졌다. 해당 마스크는 안내데스크 아래로 위치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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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가져가도 되나요?"
"죄송해요, 나눠드리는 게 아닙니다."


서울시 서초구청 안내데스크 위에 올려진 일회용 마스크 박스를 가리키며 한 장년 여성이 물었다. 그러나 구청 직원은 "나눠드리는 게 아니다"라며 사용을 불허했다. 잠시 후 다른 젊은 남성도 똑같이 "마스크를 써도 되느냐"라고 물었다. 직원은 곤란해 하며 다시 불허했다. 현장에 있던 한 영상 기자 역시 마스크를 써도 되는지 물었지만, 직원들은 시선을 외면한 채 답변하지 않았다. 답변을 듣지 못한 그는 발길을 돌렸다.

서초구청 안내데스크뿐만 아니라 구청 1층 로비 곳곳에 손소독제와 함께 일회용 마스크가 담긴 박스가 비치됐다. 그러나 정작 이를 사용하려는 시민은 일회용 마스크를 쓸 수 없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서초구청을 방문한 현장이었다. 황교안 대표가 구청을 떠난 뒤, 손소독제는 자리에 그대로였지만 마스크 박스는 모두 옮겨졌다.

황교안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초기대처 중요" 강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 황교안, 신종코로나 감염증 선별진료소 방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에 마련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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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TF 소속 의원들과 함께 서초구청과 서초보건소를 찾았다. 같은 날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을 방문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현장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였다. 서초구는 2018년 제7회 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 서울시 중 유일하게 한국당 소속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된 곳이다.

황 대표는 이날 조은희 서초구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서초구는 지난 21일부터 대책본부를 구성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굉장히 빨리 대책본부를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지역사회의 확산방지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며 "전염속도가 빠르고, 중증도도 높은 만큼 국민들에게 위험성을 정확히 알리고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철저한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에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 부분도 우리 주민들에게 소상히 알려드려야 할 것 같다"라며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지방자치단체 자체적으로도 잘 챙겨야 될 부분들이 많이 있다"라고 지자체의 역할을 당부했다. "지자체 책임이 적지 않은 만큼 지역사회 확산방지에 책임감을 가지고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라는 것.

구청장실을 나온 황 대표는 서초구청 1층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앞에 서보며 설명을 들었다. 또한 구청 바로 옆에 있는 서초보건소 및 서초구가 선별 진료소 용도로 새로 설치한 이동식 컨테이너 등을 살폈다.

황 대표는 현장 인원들로부터 진단 절차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구청 직원들을 격려한 황 대표는 점검을 마친 뒤 "중앙과 지방에서 어떻게 준비하는지 살펴보려고 왔다"라며 의심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처 등을 주문했다. 이후 자리를 떠나는 황 대표는 기자들에게 "악수를 못해 미안하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서초구 관계자 "마스크도 시민 사용하라고 준비한 것... 담당자 착오" 
 
29일 오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초구청을 떠난 뒤, 서초구청 1층 안내데스크 위에 비치되었던 마스크가 자리에서 치워졌다. 해당 마스크는 안내데스크 아래로 위치가 바뀌었다.
▲ 자리가 바뀐 마스크 29일 오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초구청을 떠난 뒤, 서초구청 1층 안내데스크 위에 비치되었던 마스크가 자리에서 치워졌다. 해당 마스크는 안내데스크 아래로 위치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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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구청 곳곳에 손소독제를 준비했다. 황 대표가 방문할 당시, 구청 직원들은 모두 흰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손소독제와 함께 일회용 마스크 박스도 나란히 놓여 있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조은희 구청장 등과 함께 현장점검회의를 하고 있는 동안, 구청 1층을 오가는 시민들은 손소독제만 사용할 수 있었다. 마스크는 사용할 수 없었다. 왜 마스크를 사용할 수 없는지 주변 직원들에게 물었으나, "저희에게 물어보셔도 답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라며 곤란해 했다.

황 대표가 자리를 떠난 후, 다시 구청 1층을 방문했다. 열화상 카메라 옆과 안내데스크 위에 있던 일회용 마스크 박스는 원래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중 안내데스크 위에 있던 일회용 마스크가 데스크 아래로 치워진 모습이 포착됐다. 구청 직원은 "원래 구청 용품"이라고 부연했다.

<오마이뉴스>는 서초구에 '왜 일회용 마스크를 시민들이 사용할 수 없고, 황교안 대표 방문 이후 일회용 마스크를 치웠는지' 질의했다. 그러자 서초구는 "현장 직원의 착오다, 담당자에게 제대로 내용이 교육되지 않은 것 같다"라며 "당연히 마스크 역시 손소독제와 함께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라고 해명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시민 분들에게 혼선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담당자에게 시정하도록 전달했다"라고 덧붙였다.

태그:#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서초구,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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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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