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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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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29일 낮 12시 48분]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결국 신당 창당 등 독자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탈당 선언 기자회견 뒤 신당 창당·안철수계 의원들 거취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으나, 안 전 의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2018년 2월 당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해 탄생했던 바른미래당은, 이로써 약 2년 만에 새로운보수당과 안철수신당 등으로 분열하게 됐다. 당의 '창업주'를 자임했던 안철수 전 의원(전 국민의당 대표)과 유승민 의원(전 바른정당 대표)가 모두 당을 떠나면서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제(28일) 손학규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을 보면서 저는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라며 "저는 오늘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라고 말했다. 안 전 의원 측이 추후 배포한 회견문에는 '탈당 기자회견' '탈당선언문'이란 이름이 붙어있었다.

"불행한 국민... 차마 두고 볼 수 없었다"라며 한숨 내쉰 안철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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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당 택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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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그는 "저는 오랜 숙고 끝에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이러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걱정과 책임감으로 정치재개를 결심했다"라며 "국민은 매일이 불행한데 기득권 정치는 자기 세력 먹여 살리기에만 몰두한다, 저는 이것을 차마 그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라고 말한 뒤 3초 간 침묵했다.

안 전 의원은 이때 말을 멈춘 뒤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제가) 힘들고 부서지고 깨어질지라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국민들께 호소하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안 전 의원은 향후 '실용'을 기치로 한 신당 창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회견문에서 "자기 편만 챙기는 진영정치를 제대로 일하는 실용 정치로 바꾸어야 한다"라며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지속해온) 한국사회의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저는 바른미래당을 재창당하여 그러한 길을 걷고자 했지만, 이제는 재창당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라고 부탁했다.

질의응답 없이 회견 종료, 이동 내내 침묵... 손학규·안철수계·호남계 거취 '관심'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바른미래당 탈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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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회견문만 읽은 채 회견장을 떠났다. 통상 진행되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하지 않았고, 이동 중에 쏟아지는 기자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안 전 의원 측 김도식 실장 또한 회견 직전 "오늘 사정상 질의응답은 없다"라며 선을 그어뒀다.

안 전 의원이 이동하는 내내 기자들은 "신당 창당하나" "창당 계획을 말해달라" "안철수계 의원들은 다 탈당하느냐"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는 어떻게 되느냐" 등의 질문을 이어갔다. 그러나 안 전 의원은 입술을 다문 채 답하지 않았다. 그는 바른미래당 공보실을 들러 당직자들과 만나 인사한 뒤 1층 계단으로 나가 차를 타고 국회를 빠져나갔다.

현재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7명 의원들(권은희·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중 권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례대표라, 탈당 시 의원직을 잃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안철수계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탈당을 하지 않고도 안 전 의원과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현 의원 등 이미 바른미래당 당적을 가지고 다른 정당에서 활동해온 사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안 전 의원이 탈당을 알리면서, 앞서 안 전 의원의 제안을 거절했던 손학규 현 바른미래당 대표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 대표는 앞서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안 전 의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관련해서 한 당권파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손 대표는 안 전 의원과 동반 사퇴를 고려하고 있었다, 그런데 안 전 의원 탈당으로 공이 다시 손 대표에게 넘어가게 됐다"라며 "손 대표가 더 버티기는 어려워졌다,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승용 의원 등 당내 호남계 의원 4명은 중재가 실패하면 공동 행보를 하겠다고 알려, 이들 또한 민주평화당 등 호남 기반 정치 세력과 합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 당권파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성급한 분석이자 보도"라며 "호남계 의원들은 당을 나가는 게 아니라 일단 당 안에서 '손 대표 퇴진'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그:#안철수, #바른미래당, #신당창당,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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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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