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전북이 2019시즌 K리그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 전북 현대 전북이 2019시즌 K리그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일까. 어차피 우승은 전북 현대라는 앞글자를 딴 어우전은 축구팬들로부터 생겨난 신조어다. 그럴만도 한 것이 전북의 폭풍 영입이 심상치 않다. 2020시즌 K리그를 앞둔 전북은 훨씬 강한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전북은 지난 10년 동안 K리그를 완전히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통산 7회(2009년·2011년·2014년·2015년·2017년·2018년·2019년) 우승을 달성하며, 성남 FC가 보유한 K리그 역대 최다우승(7회) 타이 기록을 세웠다.
 
'전북 2년차' 모라이스, 폭풍 영입으로 K리그 최다 우승 도전
 
전북의 전성시대를 열며 장기집권한 최강희 감독이 중국 슈퍼리그로 떠나면서 포르투갈 출신의 호세 모라이스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비록 모라이스 감독이 목표로 선언한 트레블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시즌은 최종라운드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성공적인 첫 번째 시즌을 보냈다.
 
모라이스 감독 부임 2년차인 올해의 목표 역시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특히 전북은 K리그 최다 우승 신기록인 8회 우승과 최초의 4연패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미 선수 보강부터 타 클럽과 비교해 차원이 다르다. K리그1 정상급 선수들을 수집하며 양질의 스쿼드를 구축하고 있다. 임대 신분인 홍정호를 완전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국가대표 출신의 오반석, 수원의 핵심 수비수 구자룡을 데려오며 권경원의 입대로 생긴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김보경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북이 K리그 MVP 김보경을 영입했다.

▲ 김보경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북이 K리그 MVP 김보경을 영입했다. ⓒ 전북현대 홈페이지

  
그리고 지난 시즌 울산에서 13골 9도움으로 K리그1 MVP에 오른 김보경 영입마저 성사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김보경은 지난 2016년 전북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ACL 정상 등극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무엇보다 전북의 강력한 대항마였던 울산의 김보경을 데려왔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울산에 큰 손실을 안김과 동시에 전북으로선 엄청난 전력 상승을 의미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다.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인 중앙 미드필더 쿠니모토를 데려온데 이어 지난 시즌 포항의 특급 유망주였던 이수빈까지 보강했다. 이로써 전북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허리진을 구축하게 됐다.
 
김신욱 공백, 벨트비크-조규성으로 메운다
 
전방의 무게감도 달라졌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표팀 출신의 196cm 장신 공격수 라스 벨트비크를 영입했다. 벨트비크는 뛰어난 피지컬을 앞세운 제공권 장악과 포스트 플레이에도 능하다. 여기에 바디 밸런스, 스피드, 골 결정력이 매우 뛰어나다.
 
벨트비크는 네덜란드 2부리그 FC폴렌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FC위트레흐트(네덜란드1부),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 챔피언십), FC 흐로닝언(네덜란드1부) 등을 거친 뒤 2018년부터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활약하는 등 유럽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가 지난해 여름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김신욱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국 올림픽 대표팀 출신 조규성도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조규성은 최근 막을 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2골을 터뜨리며, 사상 첫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K리그2에 데뷔한 조규성은 33경기 동안 14골 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2 내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북의 마지막 퍼즐 조각은 2선 크렉
 
전북은 내부 단속에도 힘썼다. 정신적 지주인 이동국과 오른쪽 풀백 이용과 계약을 연장했다. 이적설이 나돌던 손준호, 김민혁과의 동행도 확정된 상태다.
 
지난 시즌 전북이 다소 흔들렸던 원인은 외국인 선수에 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아드리아노, 티아고가 부상과 부진이 겹쳐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김신욱의 대체자로 영입한 사무엘 호사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2선 윙어 이비니는 시즌 내내 부진했다. 유일하게 로페즈만이 자기 몫을 해냈다. 하지만 로페즈가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으로 떠났다. 

지난 시즌 전북의 희망이었던 문선민도 입대했다. 이 때문에 2선에서 활약해줄 크렉 보강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전북의 폭풍영입은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이다. 외국인선수 쿼터가 두 자리 남아있다. 

한국 A대표팀에서 주전으로 활약 중인 나상호는 문선민의 강력한 대체자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며, 외국인선수 두 명으론 포항의 완델손, 브라질 아틀레티코 리넨세 소속의 무릴로 엔리케 페레이라 호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북이 남은 퍼즐조각을 효과적으로 채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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