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의 <사랑의 불시착>과 <블랙독>, SBS의 <스토브리그>와 <낭만닥터 김사부2>, JTBC의 <검사내전> 등 인기 드라마들은 매 회차가 끝날 때마다 관련기사의 댓글창과 커뮤니티를 격렬한 토론장으로 만든다. 하지만 드라마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매우 다양해지면서 정작 드라마의 시청률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실제로 매주 화제성 순위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작품들 중 시청률 20%를 돌파한 작품은 <낭만닥터 김사부2>뿐이다.

현재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에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중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은 작품은 KBS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이다. 하지만 KBS 주말드라마는 전통적으로 30% 이상의 시청률을 보장하는 최고의 황금시간대. 분량이 절반 넘게 지난 상황에도 여전히 20% 초중반의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는 <사풀인풀>은 성공한 드라마로 분류하긴 힘들다.

이렇게 드라마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작년 한 해 동안 최고 시청률 20%가 넘는 드라마를 두 편(<왜그래 풍상씨>,<동백꽃 필 무렵>)이나 배출한 KBS수목드라마는 지상파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시간대다. 그리고 KBS는 29일부터 < 99억의 여자 > 후속으로 새 수목드라마 <포레스트>를 방영한다. 특히 전작 <복수가 돌아왔다>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배우 조보아는 <포레스트>에서 감성 충만한 외과의사로 변신할 예정이다.

2012년 데뷔 후 쉼 없는 꾸준한 활동으로 떨친 연기력 논란 
 
 조보아는 <가시>에서의 스토커 연기를 통해 데뷔 후 끊이지 않았던 연기력 논란을 씻었다.

조보아는 <가시>에서의 스토커 연기를 통해 데뷔 후 끊이지 않았던 연기력 논란을 씻었다. ⓒ 인벤트 디

 
승무원을 꿈꾸며 항공관광학과에 진학했던 조보아는 배우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2012년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재입학했다. 실제로 이승연, 표예진, 김민아 등 승무원 출신 배우나 방송인이 제법 있고 조보아 역시 승무원 출신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조보아의 경우엔 항공관광학과를 다니다가 중퇴했을 뿐 실제로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했던 경험은 없다. 

조보아는 2012년 JTBC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 Made in U >에 출연했다. 그는 < Made in U >에서 크루즈 오디션 패자부활전까지 진출했지만 부족한 실력에 조원들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며 중도 하차를 결정했다. 조보아는 이 프로그램 출연을 계기로 현 소속사 사이더스HQ와 계약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는 초창기 JTBC의 흑역사로 남은 < Made in U >가 배출한 최대 수혜자라고 할 수 있다.

조보아는 사이더스HQ와 계약한 후 곧바로 tvN의 <닥치고 꽃미남밴드>에서 수아 역을 맡으며 빠르게 주연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꽃미남밴드>가 아무리 신인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가벼운 느낌의 청춘 드라마였다 해도 연기경력이 전무한 조보아가 해내기엔 버거운 역할이었다. 조보아는 같은 해 이병훈 감독의 <마의>에서도 노출논란과 연기력 논란만 남긴 채 경험 부족을 실감했다. 

조보아는 2014년 영화 <가시>를 통해 체육 선생님에게 집착하다 파국을 맞는 여고생 영은 역을 맡았다. 비록 <가시>는 전국관객 14만 명에 그치며 흥행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조보아는 배우 데뷔 후 처음으로 호평을 받는 연기를 선보이며 그 동안의 연기력 논란을 씻는데 성공했다. 2015년에 출연한 KBS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 역시 막장 드라마 논란과 별개로 조보아에게는 연기영역을 넓혀준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조보아는 2016년 MBC 월화 드라마 <몬스터>에서 도도그룹의 딸이자 도도그룹 미래전략사업부 총괄실장 도신영을 연기했다. 처음에는 안하무인 철없고 이기적인 캐릭터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철이 드는 역할로 조보아는 <몬스터>를 통해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부탁해요 엄마>와 <몬스터>로 경험을 쌓은 조보아는 <우리 집에 사는 남자>와 <사랑의 온도>, <이별이 떠났다>에 잇따라 출연하며 배우로서 착실하게 커리어를 이어갔다.

<골목식당>으로 인지도 끌어 올린 후 3연속 주연 캐스팅
 
 조보아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맛없는 음식을 전담해서 먹는 '맛없슐랭'으로 활약했다.

조보아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맛없는 음식을 전담해서 먹는 '맛없슐랭'으로 활약했다. ⓒ SBS 화면캡처

 
조보아는 2012년 데뷔 후 한 해도 빠짐 없이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갔지만 정작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드라마도 영화도 아닌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었다. 조보아는 <골목식당>에서 '공감요정', '맛없슐랭' 같은 다양한 닉네임을 얻어가며 단순한 얼굴마담이 아닌 프로그램 주역 3인 중 1명으로 자신의 몫을 확실히 해내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거제도 편을 마지막으로 <골목식당>에서 하차한 조보아는 SBS 월화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를 통해 배우로 컴백했다. <복수가 돌아왔다>는 학원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상 학생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동네변호사 조들호2>와 <왕이 된 남자>에 밀려 5.1%의 다소 낮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한창 상승세를 타던 두 젊은 배우 유승호와 조보아를 앞세운 드라마로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따라서 조보아에게 2020년의 포문을 여는 <포레스트>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사실 조보아가 <골목식당> 하차를 결정한 것은 100% 사전제작 드라마였던 <포레스트>의 촬영에 들어가기 위해서였다. 조보아는 <포레스트>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미령병원으로 쫓기듯 오게 되는 외과 의사 이고은을 연기한다. <포레스트>는 한국에서 좀처럼 다뤄지지 않았던 숲을 주무대로 하는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포레스트>에서는 박해진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은 채 미령숲 개발사업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미령119특수구조대 항공구조원으로 위장취업한 강산혁 역을 맡았다. 박해진에게는 2013년 47.6%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주말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이후 7년 만에 출연하는 KBS 드라마다. <포레스트>에는 조보아와 박해진 외에도 정연주,노광식, 류승수, 고수희, 이도경 등 신예와 베테랑 배우들이 조화를 이룰 예정이다.

조보아는 지난 2018년 루게릭 요양 병원 건립을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기부로 동참했고 작년 강원도 산불피해 때는 성금 2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포레스트>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는 조보아는 올해 tvN에서 방송될 예정인 드라마 <구미호뎐>(가제)에 이동욱과 함께 캐스팅됐다. 해가 갈수록 더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조보아는 올해도 두 편의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사전제작 드라마 <포레스트>는 숲을 배경으로 상처를 가진 캐릭터들이 치유를 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전제작 드라마 <포레스트>는 숲을 배경으로 상처를 가진 캐릭터들이 치유를 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 <포레스트> 홈페이지

 
조보아 포레스트 백종원의 골목식당 구미호뎐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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