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요가를 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경험하는 요가는 극히 일부분입니다. 요가를 수련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요가에 대한 엄청난 오해를 바로잡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을 섞어가며 요가에 대한 바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합니다.[기자말]

많은 사람들이 그것만이 요가라고 오해하고 있는 아사나(Posture)의 올바른 수련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요가의 여러 가지 종류를 소개하고자 한다.

'요가'라고 할 때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요가 매트를 깔고 몸에 딱 붙는 요가복을 입고 여러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다. 돈을 내고 등록한 요가센터에서, 혹은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면 집에서 혼자 동영상이나 책을 보면서 말이다.

그런데 만일 돈도 없고 요가센터를 다닐 시간도 없고 심지어 집에 매트를 펼쳐놓을 공간도 없다면 어떡해야 할까? 요가란 나의 참된 근원적 존재를 찾기 위한 수련이며, 나와 우주의 합일인데, 이렇게 중요한 것을 돈 있고 시간 있고 여유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화나는 일일까?

돈과 시간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요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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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야(Laya) 요가는 우주와 자연의 특정한 에너지에 내 존재를 완전히 용해시켜 혼연일체를 이루는 수련 방법이다. 우리가 대자연의 숭고한 광경이나 지극한 아름다움에 압도당할 때 잠시나마 내 존재를 잊어버리고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된 느낌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로 더 깊게 집중해서 들어간다면 라야 요가 수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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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지 않아도 된다. 요가는 요가복 없이, 요가매트 없이, 요가회원증 없이, 동영상이나 책 없이도 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요가가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줄기만 추려도 13가지 종류의 요가가 존재하는데, 지면의 한계로 인해 그 중 몇 가지만 소개해본다.

먼저 카르마(Karma) 요가는 적극적인 행위를 통해 내 삶을 우주적 차원으로 확대하는 수련이다. 사심과 탐욕을 버리고 옳은 일을 실천하며 정의와 선을 위해 행동하는 요가다. 이순신, 체게바라와 같은 인물이 카르마 요기(Yogi)라 할 수 있다.

바크티(Bhakti) 요가는 우주적인 사랑의 마음으로 나의 삶을 신성한 목적에 헌신하는 요가다. 타인에게 베푸는 조건 없는 사랑, 아무 욕심 없는 진실한 사랑, 맹목적으로 남을 돕고 섬기는 마음이 모두 바크티 요가다. 마더 테레사가 바크티 요가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라야(Laya) 요가는 우주와 자연의 특정한 에너지에 내 존재를 완전히 용해시켜 혼연일체를 이루는 수련 방법이다. 우리가 대자연의 숭고한 광경이나 지극한 아름다움에 압도 당할 때 잠시나마 내 존재를 잊어버리고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된 느낌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로 더 깊게 집중해서 들어간다면 라야 요가 수련이 될 수 있다. 라야 요가에서는 소리, 색, 특정한 모양에 집중하여 수련한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수련 방식이 존재한다. 진리에 이르는 길은 다양해야 마땅하다. 요가의 관점에서는 불교도나 기독교인, 혹은 유대교인이라도 이기적인 복을 바라지 않고 순수한 영성을 구한다면 모두 요가수련자로 본다.

그렇다면 아사나는 도대체 어떤 요가에 속하는가? 13가지 요가 종류 중 하나인 하타(Hatha) 요가 안에 하나의 단계가 바로 아사나다. 하(Ha)는 태양, 타(Tha)는 달을 뜻한다. 즉 우주의 양과 음 에너지를 균형 있게 받아들여 조화를 이루려는 수련이 하타 요가이고, 아사나는 하타 요가의 8단계 중 3번째 단계다. 

드넓은 요가 세계의 한 점과도 같은 아사나를 많은 사람들은 요가의 전부라고 알고 있는 것이다.

아사나보다 더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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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가에서는 위의 두 단계가 아사나 수련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타인과의 관계, 나 자신의 생활태도를 바로 세운 뒤에 요가매트를 깔고 비둘기 자세든 활 자세든 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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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수련에 단계가 있다는 것은 첫 번째 단계를 수련하지 않으면 두 번째 단계로 나아가기 힘들다는 뜻이다. 전 단계를 내 몸에 익혀야 다음 단계가 가능해진다는 뜻이다.

그러니, 몸을 뒤로 휘어서 머리와 발끝이 서로 닿고, 두 팔로 온 몸을 지탱해서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거나, 몸을 거꾸로 세울 수 있게 된다 해도, 앞의 두 단계를 수련하지 않았다면 그 멋진 능력도 요가적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첫 번째 단계 야마(Yama)는 타인과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행동규범으로, 비폭력, 진실함, 탐욕의 제거, 성욕의 자율적 통제, 물질에 애착하지 않음을 지켜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핫요가를 히트시킨 비크람은 학생들을 성추행하고 강간해 기소된 명백한 범죄자인데도 최고의 요가 선생으로 추앙받았다. 지금도 비크람 요가의 명성과 인기는 여전하다니 너무도 참담한 일이다.

두 번째 단계 니야마(Niyama)는 나 자신이 스스로 지켜야 할 태도이다. 정결, 겸손함, 자기통제력, 꾸준한 배움, 진리를 향한 열망이 그 규범들이다.

요가에서는 위의 두 단계가 아사나 수련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타인과의 관계, 나 자신의 생활태도를 바로 세운 뒤에 요가매트를 깔고 비둘기 자세든 활 자세든 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언제나 나 자신을 부끄럽게 하는 원칙이기도 하다. 요가 수련자로서 나는 야마와 니야마를 지켰는가 돌아보면 부족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