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우즈베키스탄은 후반전 교체 선수가 단 6분 만에 퇴장당하는 악재가 겹쳤다.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5-1 대승을 거둔 뒤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 자신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끝내 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이 이끌고 있는 호주 23세 이하 남자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25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에 있는 라자망갈라 국립 경기장에서 벌어진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남자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과의 3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이겨 도쿄 올림픽 본선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47분 결승골 그리고 59분 퇴장

3위 결정전 전반전을 득점 없이 보낸 양팀은 후반전에 모든 것을 내걸어야 했다. 그러더니 단 2분만에 선취골이 터져나왔다. 전반전까지 대체로 밀리던 호주가 먼저 활짝 웃은 것이다.

미드필더 자크 던컨의 전진 패스를 받은 호주 골잡이 니콜라스 디아고스티노가 놀라운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달라붙는 우즈베키스탄 수비수들 '코빌로프, 가니에프, 알리요노프'를 차례로 따돌리고 오른발 감아차기를 정확하게 구석으로 성공시켰다.

이에 우즈베키스탄 벤치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 1골을 따라잡지 못하면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날아가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53분에 미드필더 투크타시노프 대신 보조로프를 들여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1골을 따라잡기 위해 특별한 임무를 부여받고 들어온 보조로프가 단 6분만에 퇴장을 당하는 악재가 쏟아지고 말았다. 보조로프는 오른발 바닥을 높이 들어 호주 미드필더 자크 던컨의 몸통을 가격하는 사고를 저지른 것이다. 이에 모함메드 모하메드(아랍에미리트) 주심은 망설이지 않고 바지 주머니에서 빨간 딱지를 꺼내들어 보조로프를 내쫓았다.

졸지에 10명이 뛰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한 우즈베키스탄은 후반전 추가 시간 5분이 다 끝날 때까지 호주의 골문을 끝내 열어내지 못했다. 

이로써 도쿄 올림픽 본선으로 올라가는 아시아 축구연맹 지분 마지막 1장의 티켓은 호주가 가져가게 되었고 2게임 연속하여 1실점에 분루를 삼킨 우즈베키스탄은 2년 전 지난 대회 우승의 영광을 아련한 기억 속에 묻어두게 됐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28분에 에이스 야크시보에프가 유연한 드리블로 만든 왼발 선취골 기회를 선취골로 완성시키지 못한 순간이 자꾸 마음에 걸리는 토요일 밤이었다.

호주보다 먼저 올림픽 본선 티켓을 거머쥔 한국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결승전은 26일 오후 9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된다.

2020 AFC U-23 남자 챔피언십 3위 결정전 결과(25일 오후 9시 30분,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방콕)

O 호주 1-0 우즈베키스탄 [득점 : 니콜라스 디아고스티노(47분,도움-자크 던컨)]

O 2020 도쿄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국(아시아축구연맹 3장)
- 한국, 사우디 아라비아, 호주
- 개최국 : 일본

O 결승전 일정(26일 일요일 오후 9시 30분,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방콕)
한국 - 사우디 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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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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