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체육회 남자부 선수들의 파죽지세의 기세가 무섭다. 코리아컬링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경북체육회가 강원도청을 상대로 스윕을 달성했다. 경북체육회는 강원도청을 상대로 한 20일 1차전에서 5-8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2일 열린 2차전에는 10-3의 스코어로 대승을 거두며 세 경기만에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이날은 경북체육회의 쌍둥이 선수, 이기정 서드와 이기복 리드 아버지의 생일이기도 했다. 이기정 서드가 경기 시작 전 생일을 축하한다는 글이 담긴 종이를 선수 소개 때 카메라 앞에 들어보였는데, 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면서 아버지에게 최고의 생일 선물을 마련한 셈이 되었다.

기선제압 경북체육회, 7엔드만에 경기 끝내
 
쌍둥이 파워 22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경북체육회 이기정-이기복 쌍둥이 선수가 스톤이 나아가도록 스위핑하고 있다.

▲ 쌍둥이 파워 22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경북체육회 이기정-이기복 쌍둥이 선수가 스톤이 나아가도록 스위핑하고 있다. ⓒ 박장식

 
경기는 처음부터 경북체육회의 기선제압으로 시작되었다. 경북체육회가 첫 엔드부터 라스트 샷을 더블 테이크아웃으로 만들며 두 점을 따냈다. 2엔드에는 강원도청도 1점을 따라갔지만, 3엔드 버튼 안 스톤을 내주지 않았던 경북체육회가 넉 점의 대량득점을 얻어내며 스코어 6-1을 만들었다.

경북체육회는 여세를 모아 4엔드에 어려운 스톤 배치를 통해 강원도청의 실수를 유도하여 1점의 스틸을 따냈고, 5엔드에도 강원도청의 라스트 샷이 더블 테이크아웃으로 연결되지 못하며 또 1점의 스틸에 성공하며 점수차를 일곱 점으로 벌렸다.

이어 6엔드 강원도청이 2점을 얻어내며 스코어 8-3으로 따라갔지만, 7엔드 경북체육회가 다시 2점의 득점에 성공하며 스코어 10-3으로 경기가 벌어졌다. 결국 강원도청 선수들이 8엔드에 돌입하는 대신 경북체육회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경기는 경북체육회 선수들의 승리로 돌아갔다. 

한편 오후 6시 열린 믹스더블부 경기도컬링경기연맹 박정화-김산 조와 서울시립대학교 이지영-김민찬 조의 경기는 경기도연맹의 완승으로 마무리되었다. 서울시립대의 아쉬운 실수가 어려 번 나오며 5엔드부터 7엔드까지 3연속 스틸을 내줬고, 결국 11-2스코어로 경기도연맹이 이번 리그 2승 2패의 균형을 맞추는 승리를 거뒀다.

"리더십이요? 팀원들이 열심히 잘해주는 겁니다"
 
두 스킵 22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강원도청 박종덕 스킵(앞쪽)이 라인을 잡고 있다. 뒤에서 경북체육회 김창민 스킵(뒷쪽)이 상대팀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 두 스킵 22일 열린 코리아 컬링 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강원도청 박종덕 스킵(앞쪽)이 라인을 잡고 있다. 뒤에서 경북체육회 김창민 스킵(뒷쪽)이 상대팀의 투구를 지켜보고 있다. ⓒ 박장식

 
경북체육회 김창민 스킵은 "강원도청은 우리와 자주 맞붙는 팀"이라며, "'봄 컬링' 때에도 끝까지 긴장 놓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김창민 선수는 '스킵의 리더십'에 대해 "나는 성질이 못 되어서 빌런 역할을 한다."고 웃으면서도, "팀원들이 재능이 있고 열심히 잘 해주기 때문에 이기는 것"이라며 답했다.

김 스킵은 승리를 가져가기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컬링이 늘 승률이 좋을 수 없다. 파도처럼 오르락내리락한다."며, "컬링은 기록 경기가 아니라 심리 게임이다. 심적으로 요동치면 그것이 샷이나 게임 결과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요동치는 것을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강원도청 박종덕 스킵은 "오늘 경기는 실력이 부족해 패배한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박 스킵은 "실력 차이를 보완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팀 전체적으로 스위핑을 조금 더 정교하게, 원하는 위치에 놓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자신감도 조금 챙겼으면 싶다."고 보완점을 짚었다.

23일에는 남자부와 믹스더블 경기가 열린다. 오후 3시에는 남자부 강원도청과 강원도컬링경기연맹이 역시 이틀만에 리매치를 갖는다. 오후 6시와 9시에는 경기도컬링경기연맹 박정화-김산 조가 서울컬링클럽 이가희-박성욱 조, 서울시립대학교 이지영-김민찬 조와 차례로 맞붙는다. 경기는 MBC 스포츠+에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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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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