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주에 가까운 시간동안 코리아 컬링 리그에서는 여자부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SNS상에서 숱하게 화제를 모았던 경북체육회B 송유진-전재익 듀오의 활약도 3주 가까이 감감 무소식이다. 그랬던 선수들이 28일부터 의정부 컬링 경기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선수들이 코리아 컬링 리그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이유는 다름아닌 세계대회 출전 때문이었다. 캐나다 등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내는가 하면, 국가대표 선수들은 세계선수권에 나갈 수 있는 티켓을 확보하기도 했다. 여자 컬링팀, 믹스더블 팀에게 그간 어떤 희소식이 있었을까.

무패행진... 세계선수권 티켓 따낸 경기도청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따낸 경기도청 컬링팀 선수들.

세계선수권대회 티켓을 따낸 경기도청 컬링팀 선수들. ⓒ 박장식

 
현역 여자부 국가대표로 활약중인 경기도청 컬링팀(스킵 김은지, 서드 엄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핀란드 로흐야에서 열린 2020 월드 퀄리피케이션 이벤트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8전 8승 무패행진의 경이로운 성적을 기록하며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냈다.

예선 라운드로빈부터 압도적이었다. 안방의 핀란드를 만나 12-3으로 압도했다. 경기도청 컬링팀은 이어 만난 터키, 이탈리아, 호주, 에스토니아, 멕시코를 차례로 꺾은 뒤, 노르웨이까지 8-6으로 꺾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기도청은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난 이탈리아를 상대로 6-5의 승리를 거두며 세계선수권 티켓을 가져갔다.

경기도청 선수들은 이번 코리아 컬링 리그가 끝나면 바로 캐나다로 출국한다. 캐나다 프린스조지에서 3월 14일부터 22일까지 2020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동메달을 따냈던 춘천시청 컬링팀에 이어 경기도청이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쁘다 바빠' 베른, 스코틀랜드 오간 경북체육회
 
 경북체육회 컬링팀 여자부 선수들의 모습.

경북체육회 컬링팀 여자부 선수들의 모습. ⓒ 박장식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스킵 김은정, 서드 김경애, 세컨드 김초희, 리드 김선영, 핍스 김영미)은 3주간의 리그 휴식기 동안 스위스 베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방문해 인터네셔널 베른 레이디스 컵, 글린힐 레이디스 인터네셔널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경북체육회 선수들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베른 레이디스 컵에 출전했다. 선수들은 A로드 토너먼트에서 두 번의 승리를 차지했으나, A로드 파이널에서 러시아의 팀 안나 시도로바에 막혔다. 하지만 B로드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A로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아쉬움을 씻어냈다.

이어 스코틀랜드로 이동한 경북체육회 선수들은 16일부터 19일까지 글린힐 레이디스 인터네셔널에 출전했다. 예선 3경기에서 무패행진을 달성한 선수들은 8강전에서 일본의 팀 나카지마 세이나를 꺾은 뒤 준결승과 결승전에서 스위스와 스웨덴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기분 좋게 귀국길에 오를 수 있었다.

캐네디언 오픈 준우승한 춘천시청
 
 캐네디언 오픈에서 준우승한 춘천시청 컬링팀.

캐네디언 오픈에서 준우승한 춘천시청 컬링팀. ⓒ 박장식

 
춘천시청 컬링팀(스킵 김민지, 서드 하승연, 세컨드 김혜린, 리드 김수진, 핍스 양태이)은 리그 휴식기에 캐나다로 떠났다. 선수들은 1월 14일부터 19일까지 캐나다 요크톤에서 열린 2020 머리디언 캐네디언 오픈 그랜드 슬램에 출전해 한국 팀 중에서는 처음으로 준우승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다.

춘천시청 선수들은 A로드, B로드에서 한 경기씩 패배해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C로드 경기에서 캐나다의 두 팀을 연달아 꺾으며 4강 진출을 다시금 노렸다.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 캐나다의 팀 케리 에이나르슨을 꺾으며 4강 진출에 성공했고, 이어 러시아의 팀 안나 코발레바를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의 상대는 이미 3연패를 달성했던 스웨덴의 팀 안나 하셀보리. 춘천시청 선수들은 8엔드까지 5-5 동점으로 경기를 끌고 가 연장전까지 돌입했으나, 연장전에서 아쉽게 2점을 내주며 분패했다. 하지만 춘천시청 선수들은 캐네디언 오픈에서 한국 팀 최고 기록을 세우는 데 성공하여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경북체육회 믹스더블 팀 장혜지-성유진 조와 송유진-전재익 조가 캐나다에서 열린 토론토 크리켓 믹스더블 캐시피엘에 출전했다. 송유진-전재익 조는 C로드에서 1승 3패로 경기를 마무리지었고, 장혜지-성유진 조는 예선 4승 3패로 준결승까지 올랐다.

해외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은 28일부터 본격적으로 리그 복귀전에 나선다. 결승 직행이냐, 플레이오프 경유냐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에 나서는 이들은 오는 2월 5일까지 리그 라운드를 마무리지은 뒤 오는 2월 24일부터 결선 라운드에서 우승을 두고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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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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