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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독립 선언을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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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왕실을 공식적으로 떠난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각)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 부부의 향후 거취에 따른 직함, 재정 지원 등에 관한 왕실 내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왕실 공식 구성원으로서의 직함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했으며, 재정 지원도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자택으로 사용하는 윈저성 프로그모어 코티지의 리모델링에 사용한 240만 파운드(약 36억 원)도 반납하기로 했다.

다만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한 개인적인 후원과 연계는 계속 유지할 것이며, 해리 왕자 부부도 여왕의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또한 왕자 호칭은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차남인 해리 왕자는 2018년 5월 할리우드 여배우 마클과 결혼했다. 그러나 미국 국적 혼혈인 마클의 출생 배경, 형인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해리 부부 간의 불화설 등으로 논란을 겪었다. 

결국 해리 부부는 왕실을 떠나겠다며 '독립 선언'을 했고, 이런 계획을 사전 협의 없이 먼저 밝혔다가 왕실과 또 다른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왕은 성명에서 "우리는 다 함께 모여 해리 부부를 위한 건설적인 길을 찾았다"라며 "그들이 지난 2년간 겪어야 했던 극심한 검증에 따른 어려움을 이해하며, 더욱 독립적인 삶에 대한 그들의 바람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해리 부부는 앞으로도 왕실 가족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합의를 통해 그들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해리 부부는 영국과 북미(미국·캐나다)를 오가며 생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자선활동과 강연 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해리 부부가 왕실에서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면서도 왕실을 배경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BBC는 "해리 부부는 더 이상 영국 왕실을 대표하지 않는다"라며 "그러나 왕실은 해리 부부의 경호, 마클의 영국 국적 취득 여부, 캐나다 이민 신분 등에 관한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AP통신은 해리 부부의 독립을 "급진적 단절"이라고 전하면서도 "왕자 호칭을 계속 사용하며 나중에 마음을 바꿔 왕실로 돌아올 가능성을 남겨뒀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