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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기소 내용처럼 과거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다니던 아들의 시험 답안을 대신 써줬다면, 이는 조지워싱턴대의 '교칙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기소 내용처럼 과거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다니던 아들의 시험 답안을 대신 써줬다면, 이는 조지워싱턴대의 "교칙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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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4일 오전 11시 56분]

미국 조지워싱턴대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기소 내용처럼 이 대학에 다녔던 아들의 시험 답안을 대신 써줬다면, '교칙 위반'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팀 도드 조지워싱턴대 국제관계학부(엘리엇 스쿨) 학사자문 국장은 4일자 <중앙선데이>(<중앙일보> 일요판) 인터뷰에서 "학생이 가족의 도움을 받아 시험을 치렀다면 위반행위에 해당한다"며 "미국 대학에서는 그것이 부정행위라는 데는 논란이나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도드 국장은 "우리는 학생이 시험에서 허가받지 않은 누군가,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상의를 했을 경우 학문 진실성(academic integrity) 위반행위로 처리해왔다"며 "한국 검찰이 증거를 공유한다면 우리 쪽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워싱턴대쪽도 진상을 파악해보겠다는 말이다.

그는 또 "학생이 부모에게 실제 문제지를 복사해 보냈다거나 부모가 정보나 답변을 학생에게 제공하고 그다음 시험에 사용했다는 증거가 명확하고 설득력이 있다면 대학에서도 적절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했다. 검찰 공소장에 적힌 대로 조 전 장관이 아들의 '대리 시험'을 치른 게 맞다면, 조지 워싱턴대의 교칙 위반에 해당하는 셈이다.

조지워싱턴대는 교칙에 '부정행위(cheating)'의 범위에 "시험에서 다른 학생 답안을 베끼는 것은 물론 승인받지 않은 자료나 정보, 도움을 활용하거나 무단으로 타인과 협업하는 행위"를 포함시키고 있다고 한다.

해당 교칙은 또 "감독관 없는(unproctored) 시험도 학문의 진실성 증진에 위배되지 않지만, 교수는 모든 응시자에 수행 방법을 분명하게 명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데이>는 아들 조씨가 수강했던 수업, 'Global Perspective on Democracy'(민주주의에 관한 세계적 관점)의 담당 교수 역시 당시 온라인 시험문제를 내면서, 문제지에 "타인의 도움을 받아선 안 된다"는 안내문을 명시한 것을 검찰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는 조국 가족을 옹호해온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취재 결과, (조 전 장관) 아들이 본 시험은 어떤 자료든 참고해서 보는 오픈북 시험"이라며 "부모가 도와줬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온라인 오픈북 시험에 부모가 개입됐다는 의심만으로도 기소한 것은 깜찍하다"고 비난했다.

홍 대변인 또한 지난 2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저도 대학생인 아이가 있는데 리포트 쓸 때 옆에서 조언해 주고 물어보면 아버지로서 조언할 수 있다"고 조 전 장관을 옹호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검찰은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자녀 입시부정·사모펀드 등 12가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아들이 조지워싱턴대에서 유학할 당시, 두 사람이 그의 온라인 시험 문제를 대신 풀어줬다는 혐의가 공소장에 적시됐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2016년 11월 1일과 12월 5일 아들이 수강한 '민주주의에 관한 세계적 관점'의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나온다.

검찰은 당시 아들 조씨가 '내일 Democracy(민주주의) 시험을 보려고 한다'고 하자 조 전 장관이 온라인시험 시작 무렵 '준비됐으니 시험문제를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파악했다.

또 검찰은 조씨가 시험 문제의 사진을 찍어 핸드폰 메시지와 이메일로 보내면 조 전 장관 부부가 나눠서 문제를 푼 뒤 답을 보내줬다고 조사했다. 현재 검찰은 두 사람에게 조지워싱턴대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한 상태다.

김병래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보도와 관련해 4일 오전 "여권은 조 전 장관 부부의 아들 대리시험 의혹에 대한 낯 뜨거운 침소봉대를 즉각 중단하라"는 논평을 냈다.

김 부대변인은 "홍익표 민주당 대변인과 유시민 이사장의 반응이 궁금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공정이라는 가치를 상식으로 여기며 과제와 시험을 수행해나가는 양심 있는 대학생들을 위해 분노해도 모자랄 판에, 진영 논리에 사로잡혀 부정행위를 침소봉대하고 있는 홍 수석대변인과 유 이사장의 뻔뻔스러움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냐"고 적었다.

이어 "홍 대변인과 유 이사장은 나라 밖에 내놓기도 민망한 조국 일가 옹호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자신들의 상식과 양심 감수성이 과연 국민 평균에는 미치고 있는지도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글을 마쳤다.

태그:#조국, #조국아들, #정경심교수, #조국 기소, #조국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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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류승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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