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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 보라카이 화이트비치에  파란 돛을 단 팔라우들이 모여들고 있는  모습
 해 질 녘 보라카이 화이트비치에 파란 돛을 단 팔라우들이 모여들고 있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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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다운 보라카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곳. 세계적인 휴양도시인 보라카이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이것도 부족해서일까? 세계 3대 석양의 하나로 이름난 보라카이 화이트비치. 해 질 녘이 다가오면 보라카이 화이트비치에는 파란 돛을 단 팔라우가 모여들기 시작한다. 팔라우라고 부르는 전통 배를 타고 선셋 세일링을 즐기기 위해 온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서이다.

보라카이에 가면 다른 건 못해도 이것만은 꼭 해보고 와야 한다는 선셋 세일링.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국인들까지 이에 가세했다. 이제 선셋 세일링은 보라카이에서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액티비티이다. 그리고 누구나 필수 코스로 찾는 해양 레포츠 중 하나가 되었다.
 
필리핀 전통 배인 팔라우 모습
 필리핀 전통 배인 팔라우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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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전통 배, 팔라우

보라카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팔라우는 도대체 어떻게 만든 배일까? 팔라우는 양쪽에 균형을 맞추어주는 날개가 있는 배이다. 날개는 굵은 대나무와 길쭉하고 둥근 목재로 만들었다. 좁고 길쭉한 선체에 가운데 돛을 걸 수 있도록 기다란 기둥을 세워 바람을 이용하여 항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양쪽 날개에는 사람들이 앉아 파란 하늘과 붉은 노을을 볼 수 있도록 딱딱한 그물망으로 엮어 놓았다. 관광객들은 그물망에 앉아 아름다운 석양을 즐긴다. 팔라우는 삼각형의 돛에 바람을 실어 움직이는 배이다. 그래서 팔라우에는 조타수와 이를 보조하는 보조요원이 필요하다.

항해 중 조타수는 팔라우의 키를 잡고 방향을 조정한다. 그리고 보조요원은 돛의 줄을 잡고 바쁘게 양쪽 날개를 왔다 갔다 한다. 이는 팔라우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무게를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둥근 대나무를 밟으며 곡예를 하듯 이리저리 걸어 다니는 모습이 위험해 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그러나 이들은 전혀 그런 표정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모습이다.

화이트비치 앞을 항해하는 팔라우는 하나같이 돛의 색갈이 전부 파랗다. 그리고 돛은 삼각형으로 만들었다. 예로부터 필리핀의 전통적인 배로 알려진 팔라우는 까띠끌란 항구에서 보라카이 섬으로 들어올 때 탄 방카와 비슷한 원리의 배이다.
    
보라카이의 상징, 선셋 세일링

해 질 녘 뜨거운 화이트비치의 열기를 식히기라도 하듯 시원한 바닷바람을 가르며 항해하는 팔라우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지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팔라우를 타고 즐기는 선셋 세일링은 정해진 요금이 없다. 해가 질 무렵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 현장에서 요금을 흥정하는 모습을 본다. 정찰제로 하면 좋으련만 그렇지가 않다.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요금은 비단 보라카이뿐만 아니다. 최근 물난리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도 마찬가지였다. 곤돌라 매표소가 있는데도 정해진 요금표가 없었다.

물론 단체로 오신 여행객들은 사전에 예약을 하고 온다. 그러나 선셋 세일링은 현장에서 흥정하고 타면 저렴해서 더 좋다. 호객꾼들마다 부르는 요금이 다 다르고 요금 편차도 심하다. 그러나 대부분 선셋 세일링은 1척당 기본 4인을 기준으로 요금을 흥정한다.
  
붉게 물들고 있는 보라카이 화이트비치 석양의 모습
 붉게 물들고 있는 보라카이 화이트비치 석양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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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들은 선장 격인 조타수와 직접 흥정 끝에 4인 기준 2000페소를 주기로 합의를 보았다. 한화로 환산하면 40000원 정도이다. 여기에 추가 인원이 있을 시 추가 1인당 150페소(한화 3000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운항시간은 왕복 30분 기준이다.

선셋 세일링을 할 때는 수영복을 입고하면 좋다. 긴 팔 래시가드에 반바지면 족하다. 여기에 구명조끼도 착용해야 한다. 간혹 모르고 평상복을 입고 타는데 옷은 홀딱 물에 젖는다고 보면 된다.

바닷바람을 안고 항해하는 선셋 세일링은 생각보다 속도가 빨랐다. 강력 모터가 달린 것도 아닌데 말이다. 팔라우를 타고 선셋 세일링을 할 때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게 불가능하다. 아예 처음부터 가지고 타는 게 금지된다. 그러나 방수 덮개가 있는 스마트폰은 소지해도 된다고 했다.

항해하면서 출렁이는 파도 때문에 사진 찍는 게 쉽지가 않았다. 사진을 찍을 때는 필히 스마트폰을 목에 걸고 찍어야 바다에 빠뜨리지 않는다. 그리고 멀미가 심한 사람은 사전 멀미 예방약을 복용하고 타면 더 좋다.

보라카이에서 많은 액티비티를 즐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보라카이에 가서 즐길 수 있는 딱 한 가지 액티비티를 추천하라고 하면 감히 팔라우를 타고 즐기는 선셋 세일링을 주저 없이 추천해주고 싶다.

태그:#보라카이, #선셋 세일링, #팔라우, #선셋 세일링 요금, #화이트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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