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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농성장 바닥에 놓인 '나를 밟고 가라!' 현수막 자유한국당만 뺀 4+1 협의체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법 개정안 단일안을 도출해 자유한국당의 저지를 뚫고 국회 본회의에 상정한 다음날인 24일 오전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 뒤로 황교안 대표가 무기한 농성 돌입 당시 펼친 '나를 밟고 가라!' 대형 현수막이 바닥에 놓여 있다. ⓒ 남소연

[기사 수정 : 24일 오후 2시 38분]

"어제 문희상 국회의장은 참으로 추했습니다. 의장의 권위도 위신도 팽개치고 좌파의 충견 노릇, 충실하게 했습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말이다. 24일 심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23일) 본회의에 상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문희상 의장을 "문 의장 당신"이라고 칭하며 "충견 노릇을 했다"라고 개에 비유했다.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라, 부끄럽기 그지없고 추하다"라는 힐난도 덧붙였다.

문 의장은 지난 23일 오후 9시 40분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에 따라 본회의에 부의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난항 끝에 도출해낸 선거법 개정안 단일안이 바로 그것이다(관련 기사: 카운트다운 들어간 선거법...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시작됐다). 당시에도 한국당은 국회의장 단상 앞에 몰려가 상정에 반발하며 "날강도"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문희상 의장에 항의하는 심재철-강효상 의원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결정 안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거절하자 자유한국당 소속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심재철 원내대표, 김학용 의원이 의장석에 올라가 문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의장석 아래 강효상 의원 등도 문 의장을 향해 삿대질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심재철 '마이크 앞으로!' 자유한국당만 뺀 4+1 협의체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법 개정안 단일안을 도출해 자유한국당의 저지를 뚫고 국회 본회의에 상정한 다음날인 24일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마이크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 남소연
 
심 원내대표는 "문 의장은 지난 10일 예산안 날치기 때도 책무를 팽개치더니 어제는 더 야비해졌다"라며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문 의장의 이런 파렴치한 진행은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회기 결정에 대한 무제한토론은 국회법상 당연히 보장돼야 한다"라며 이전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제는 위헌"이라며 "첫째, 지역구-비례 투표를 연동시키기 때문에 직접선거 원칙에 위배되고, 둘째로 지역구에서 많이 당선되면 비례대표가 적어 여당·제1야당의 표 중 약 80%가 사표가 될 수 있으므로 평등선거 원칙에도 위배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추태 정부와 민주당, (민주당의) 2·3·4중대의 밥그릇 싸움"이라고 깎아내리며 "즉각 연동형 비례제를 포기하라"라고 덧붙였다.

"문희상, 수장으로 인정 못 해"... 형사고발 등 법적대응 시사
  
침구류만 남은 자유한국당 국회 농성장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인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를 막기 위해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던 황 대표의 건강 이상으로 입원 소식이 알려진 24일 오전 로텐더홀 자유한국당 농성장이 휑한 가운데 농성에 대비한 침구류 등이 쌓여 있다. ⓒ 남소연
  
4+1 선거법 상정 다음 날 기자회견 자청한 심재철 자유한국당만 뺀 4+1 협의체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법 개정안 단일안을 도출해 자유한국당의 저지를 뚫고 국회 본회의에 상정한 다음날인 24일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만희 대변인, 심 원내대표,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 ⓒ 남소연
 
한국당은 국회의장을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문 의장을 더는 입법부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라며 "한국당은 문 의장을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하고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뒤 사퇴 촉구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다,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고 국회의장이 책무를 저버리면 탄핵할 수 있게 조항을 신설하도록 국회법도 개정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과 심손정박(심상정·손학규·정동영·박지원)을 꼭 심판해주십시오" "국민들에게 호소한다, 한국당을 도와주십시오"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심 원내대표는 회견 모두 발언 뒤 "(이 정도면) 충분하시죠"라며 걸어 나갔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은 "왜 질문은 안 받느냐" "기자회견이지 않느냐"라며 웅성거렸지만, 곁에 있던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모두발언만 하는) 간담회"라며 "고생들 많으시다"라고 자리를 마무리했다.

한국당 공보실 관계자는 이후 <오마이뉴스>에 전화를 걸어 "원내대표가 걸어 나가는 동안에도 기자들이 따라가거나 외치며 질문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며 "원내대표가 질문을 받지 않은 게 아니라 기자들이 질문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

한편, 전날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가 금지된 예산안 부수법안에 대해서도 무더기 수정안을 제출하는 등 의사 진행을 지연하려 한 한국당은 선거법이 상정되자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반대토론), 김종민 민주당 의원(찬성토론)에 이어 24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권성동 한국당 의원이 약 4시간 15분째 반대토론을 진행 중이다. 선거법 표결 시점은 오는 26일 오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태그:#심재철, #충견노릇, #문희상,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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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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