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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앞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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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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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사람으로 이루어진다. 이 책은 고양이로 이루어져있다. 단지 검은색과 흰색 두 가지 색과 선으로만 책 한 권을 만들었다. 책의 내용은 큰 고양이로 시작한다. 큰 고양이가 홀로 지내다가 작은 고양이를 만난다. 그리고 큰 고양이는 작은 고양이에게 삶을 가르친다. 하루 일과를 가르치고 쉬는 방법도 가르친다. 둘은 이미 가족이 되었다.

작은 고양이는 시간이 흘러 큰 고양이보다 더 큰 고양이가 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큰 고양이는 멀리 떠나버렸다. 홀로 남은 더 큰 고양이는 외로워한다. 잠시 후, 새로운 작은 고양이가 등장한다. 큰 고양이는는 작은 고양이를 가르친다. 그리고 둘은 큰 고양이, 작은 고양이가 된다.

얼마 전, KBS에서 2017년 방영했던 드라마 <고백부부>를 다시 보았다. 내용은 부부이지만 감정의 오해가 쌓여버린 두 사람이 결국 이혼을 택한다. 하지만 그 날 이후 두 사람은 20살로 돌아간다. 20살이 된 여주인공은 8년 전에 돌아가신 엄마를 만난다. 엄마를 만났다는 기쁨과 동시에 현재 세계에서 함께 하던 아들에 대한 그리움이 섞인다. 드라마가 끝나갈 때 쯤, 여주인공인 딸이 남긴 편지를 보고 엄마는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딸에게 하는 말이 있다. "부모 없이는 살아도 자식 없이는 못살아."

나는 이 장면을 보고 한참을 울었다. 내가 과연 부모님 없이 세상을 살 수 있을까? 한참을 울던 나는 옆에 있던 동생에게 물어보았다. '부모님과 자식 둘 중 하나만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날까?' 동생은 답하지 못했다. 모르겠다고 말할 뿐이었다. 아직 우리가 결혼을 하지도, 새로운 가정을 만들지 않아서 모를 수도 있다.

이 동화책의 내용을 보면 마치 내가 본 드라마와 그로 인한 내 생각의 내용을 담은 것 같았다. 처음에 등장한 큰 고양이는 어른일 것이다. 그리고 나타난 작은 고양이는 자식인 것 같다. 작은 고양이가 등장하며 큰 고양이는 부모의 모습으로 보인다. 두 고양이는 함께 생활을 하고, 큰 고양이는 작은 고양이를 가르친다. 그리고 작은 고양이는 큰 고양이보다 더 커진다.

이 모습은 시간이 흘러 나이를 먹고 약해진 부모를 이제는 자식이 힘이 되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시간은 야속히도 계속 흘러 큰 고양이는 멀리 떠난다. 죽음을 보여준다. 더 큰 고양이는 슬픔에 빠지고 상실감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고양이의 앞에 작은 고양이가 다시 등장한다. 큰 고양이는 이제 자신이 배웠던 것 처럼 작은 고양이를 가르친다.

이 장면은 부모의 죽음에서 상실감에 빠진 어른에게 자삭이 선물로 찾아오는 것처럼 보인다. 단순한 그림과 색,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보다 보면, 부모님께 더 표현하고 착한 딸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한다.

나는 오히려 어렸을 때는 무뚝뚝한 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랑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딸이다. 자기 전에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뽀뽀를 하고 잠에 든다. 항상 예쁘다고 말하고 엄마를 웃게 하기 위해 재롱도 피운다. 그리고 일터 위치 상 떨어져 있는 아빠와는 매일 저녁 영상통화를 하며, 사랑한다고 말하고 전화를 마친다. 그리고 아빠를 만나는 날에는 뽀뽀를 하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나의 표현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가족을 사랑하고 표현하는 것은 자유이고 사람마다 표현하는 것이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것과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관계가 있을까?

대부분 그림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림책은 단순히 동화책이 아니다. '상상책'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 그림을 보며 그림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의 상상을 대입해보는 것이다.

특히 이 책은 글이 많지 않고 단순한 그림으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더 상상해보기 쉽다. 또한, 짧은 글은 그림을 정말 간단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상상하는 데에 방해를 받지 않는다. 고양이들이 뭔가를 먹는 그림이라면 무엇을 먹을지 상상해보고 쉬고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상해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가 한 번쯤은 접해보기 좋다고 추천한다. 

또한,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앞서 말했던 '가족애'이다. 현재의 나도 과거의 나도 미래의 나도 사랑하듯이, 현재의 가족과 미래의 가족까지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대해 소중함을 깨닫고 표현하는 방법을 이 책을 읽고 찾았으면 한다. 책을 읽고 나처럼 가족을 떠올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족이 아니라면 반려동물을 떠올릴 수도 있다.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등을 상상하며 감정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동화책을 통해 이러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큰 고양이, 작은 고양이 - 2018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엘리샤 쿠퍼 (지은이), 엄혜숙 (옮긴이), 시공주니어(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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