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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카이 화이트비치의 매혹적인 모습 ⓒ 한정환
 
보라카이에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세계 3대 비치, 세계 3대 석양 중 하나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보라카이는 누가 보아도 아름답고 낭만적인 해변이기 때문이다. 무려 7000여 개가 넘는 매력적인 섬들로 이루어진 필리핀은 이런 매혹적인 섬들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관광 휴양지로 발돋움하고 있었다.
 
무궁무진한 관광자원이 있는 필리핀. 앞으로 개발만 하면 제2, 제3의 또 다른 보라카이가 계속 나올 수 있는 곳이 바로 필리핀이다. 우리 일행들은 앞으로 3일 동안 묵을 리조트에 체크인 시간에 맞추어 도착했다. 대부분의 보라카이 리조트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이고, 체크아웃 시간은 정오 12시이다.
 
흔히 필리핀 사람들을 가리켜 필리피노(Filippino)라고 부른다. 처음 접하는 필리피노 사람들이지만 참 친절하다, 거기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항상 웃음 띤 얼굴로 맞이해준다. 리조트로 가는 트라이시클 기사도 그러했다. 첫인상들이 참 좋다. 리조트 체크인 수속을 밟을 때도 그러했지만 숙소에서도 언제나 친절하다.
 
리조트 방으로 들어가니 우리 일행들을 환영한다는 글귀가 새겨진 케이크가 놓여 있다. 어찌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아 보인다. 그러나 숙박객들을 위한 이런 조그마한 친절과 서비스들이 하나씩 쌓이고 쌓여, 필리핀 보라카이로 관광객들이 모여들지 않나 생각된다.
보라카이 스테이션 2구역에 있는 H리조트 인피니트풀 모습 ⓒ 한정환
 
보라카이는 해변가이면서도 리조트 안에는 대부분 2, 3개의 수영장이 별도로 겸비되어 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해변에서 휴식을 즐길 수 없을 때를 대비해 수영장(운영시간 : 오전 7시~오후 10시)을 많이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리조트에 도착해서 바로 바다가 보이는 화이트비치로 나가 보았더니 예상 외로 사람들이 별로 없다.
 
너무 더워서 일까? 한낮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자수 나무 그늘 아래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일부는 비키니를 입고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이지만 극히 일부이다. 그러나 이튿날 새벽에 나가보니 상황이 180도로 바뀌어 있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해 관광객들 대부분 동트기 전 새벽에 해변가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본다.
화이트비치 해질녁 붉게 물든 석양의 모습 ⓒ 한정환
 
3개 구역으로 나누어진 화이트비치
 
보라카이는 길이 7km, 너비 1km 크기의 작은 산호섬이다. 여기에 길이 4km 남짓한 화이트비치가 펼쳐진다. 보라카이 화이트비치는 편의상 3개 구역으로 나누어 부르고 있다.
 
화이트비치 가장 중심 상권인 디몰(Dmall)을 기준으로 해변을 바라보면 오른 편이 스테이션 1구역, 중앙이 스테이션 2구역 그리고 왼 편이 스테이션 3구역이다. 그렇다고 경계가 명확한 것도 아니다. 대충 3개 구역으로 나누어 부르고 있었다.
 
스테이션 1구역은 고급 리조트들이 밀집한 지역으로 숙박비가 상당하다. 대부분 호텔식 풀빌라로 좋은 시설에 전용 비치까지 갖춘 곳이다. 가장 중심이 되는 스테이션 2구역은 보라카이 최고의 번화가이며 쇼핑 및 식당가로 이루어져 있다. 번화가라 하지만 우리나라 재래시장과 같은 규모이다. 아직도 리조트 등 개발이 진행 중인 스테이션 3구역은 다른 구역에 비해 조금 한가한 편이다.
 
비가 내리고 난후 화이트비치 해변에 펼쳐진 무지개 모습 ⓒ 한정환
   
건기, 우기 구분할 필요 없는 보라카이
 
보라카이는 12월에서 5월까지를 건기, 6월부터 11월까지를 우기라고 한다. 그런데 굳이 건기· 우기를 가려 여행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우기철이라 하더라도 태풍이 불지 않는 한 비가 와도 금방 그친다. 설령 비가 온다 하더라도 비를 맞으며 리조트 수영장이나 해변에서 얼마든지 휴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파란 하늘에 갑자기 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린다. 소나기도 아니다. 이슬비 수준의 비가 내리더니 금방 그치고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금세 무지개가 해변을 장식하자 관광객들이 환호를 지른다. 화이트비치에서 바라다보는 무지개는 색감도 다르다. 이게 바로 보라카이의 모습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화이트비치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하다. 그리고 넘고 넘치는 아열대의 매력 속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다. 잠시 해변가를 거닐다 바닷속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바닷물도 미지근하다.
 
얕은 바닷물에 잠시 동안 서 있었는데 다리가 벌겋게 달아오른다. 긴팔과 긴 바지를 입지 않으면 금방 화상을 입을 것 같이 너무 뜨겁다. 화상을 입지 않으려면 긴팔 래시가드에 긴 바지 그리고 해변가를 거닐 때 필요한 아쿠아슈즈 또는 샌들, 창 모자는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 같다.
 
보라카이라는 영어 알파벳으로 모래성을 쌓아놓고 영업을 하고 있는 아이들 모습 ⓒ 한정환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
 
화이트비치의 모래는 산호가 부서진 모래라 입자가 참 곱다. 맨발로 고운 해변을 거닐다 보면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아이들은 고운 모래로 보라카이라는 영어 알파벳을 만들어 놓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을 한다. 자기들이 쌓은 모래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20페소의 돈을 받는다.
 
아이들도 상업 목적으로 모래성을 쌓다 보니 해변을 감시하는 경찰에게 적발되면 바로 모래성을 파괴 당한다. 그래도 경찰의 눈을 피해 살짝살짝 모래성을 계속 쌓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페소라는 금액은 별것 아니지만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돈만 알고, 공부를 하지 않아 당국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보라카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보라카이의 환경오염이 필리핀 전체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고, 재앙을 만들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 이후 환경복원을 위해 작년 4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6개월간 잠정적으로 폐쇄 조치 되었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은 보라카이 정화를 위해 환경기준을 어긴 리조트는 과감히 강제 철거하고, 다시 옛 모습으로 복원시켜 작년 11월 재개장해 놓았다. 재개장 후는 해변가에서의 음주 가무는 물론 선배드 설치 금지, 모래성 쌓기 금지 등 강력한 제제와 환경 단속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폐쇄 전보다 훨씬 깨끗해진 해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화이트비치 스테이션 1구역에 있는 윌리스 락 모습 ⓒ 한정환
   
유일한 바위섬 윌리스 락
 
해변 북쪽에 위치한 윌리스 락(Willys Rock)은 화이트비치 스테이션 1구역에 위치한 유일한 바위섬 이름이다.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이색적인 모습이다. 윌리스 락은 해 질 무렵이 되면 붉게 물든 석양의 모습과 함께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한다. 바위 위에는 성모 마리아 상이 세워져 있다. 성모 마리아 상을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줄을 서서 인생 사진을 찍는다.
 
윌리스 락은 해변가에 있으며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된다. 오전에는 썰물이라 깊지가 않다. 그리고 바위 사이로 형형색색의 고기들도 많다. 바닷물이 얕아 보라카이에서 아이를 동반하고 스노클링을 즐기는 곳으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석양이 드리워지는 저녁 무렵 해변가를 거닐다 보면 맨 마지막에 다다르는 곳이 윌리스 락이라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겨울 휴가 시즌을 맞아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보라카이. 아열대 기후라서 일 년 내내 기온이 높다.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벌써 반이 훌쩍 지나갔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보라카이에서 가족, 연인들과 함께 이색적인 썸머 크리스마스를 즐겨보는 재미도 추억 속에 남을 멋진 여행이 될 것 같다.
태그:#보라카이, #화이트비치, #세계 3대 석양, #윌리스 락, #인피니트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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